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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왕자님(本物の王子様)

아키라 아……, 으앗! 아서 현자님! 타일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순간, 옆에 있던 아서가 내 몸을 받쳐주었다. 바로 걱정스러운 얼굴로 들여다본다. 아서 위험할 뻔 했네요. 다친 곳은 없으신가요? 아키라 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아서. 아서 현자님이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아……, 신발이 벗겨지셨네요. 어느 틈엔가 굴러간 한쪽 신발을 줍고, 아서는 주저 없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신발을 신겨주었다. 아키라 (우와……, 실물……) 저기, 이거, 엄청 왕자님 같네요……! 아서 그런가요? 아키라 네. 조금 텐션 올라갔어요……. 아서 아하하. 기쁘셨다면 영광입니다. 밤의 정원은 산책하기에는 조금 어두웠네요. 방에 돌아갈 때까지, 손을. 현자님.

전 현자님과의 추억(前賢者との思いで)

아키라 전 현자님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아서 서로의 세계에 대해서요. 일, 생활, 놀이, 주거, 그리고 음식에 대해서. 현자님의 세계의 식사를 재현하는 것에는 둘이서 몇 번인가 도전했었습니다. 전 현자님은 라멘을 좋아하셨어요. 전 그라탕 크로켓을 좋아했고요. 아키라 그라탕 크로켓 맛있죠! 제가 좋아했던 음식은……. 선택지) 초밥이에요! 더보기 아서 초밥은 전 현자님께 들어 본 적이 있어요!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만, 중앙 국가는 대륙의 한 가운데에 있어서, 신선한 생선이 손에 들어오지 않아서……. 대신, 오이를 찐 쌀로 감싸서 먹었어요. 그것도 초밥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정말인가요? 아키라 (오이 초밥이다……) 선택지) 고기만두랑 호빵이에요! 더보기 아서 고기만두와, 호빵……. 그건 처음 듣는 음식..

장난스러운 친구(お茶目な友達)

아서 어렸을 때,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자주 놀아주셨어요. 아키라 스노우와 화이트는 오즈와 피가로의 마법 스승님이었죠. 아서 네. 저도 처음 만났을 땐 그걸 모르고, 나이가 비슷한 마법사라고 착각해서요. 두 분도 오해를 풀지 않으시고 「형아라고 부르라」고 하셔서, 한동안 그렇게 불렀어요. 저도 어린 아이라고만 생각해서, 「이리 와!」라던가 「이거 해줘!」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었지요……. 아키라 아하하! 스노우와 화이트는 장난치는 걸 좋아하니까요. 어디서 정체가 들킨 건가요? 아서 들에서 뛰어다니고 있었을 때일 겁니다. 갑자기 어른의 모습으로 변하셔서, 우리는 피곤하니 오즈에게 놀아달라고 하라고……. 아키라 (제멋대로다……) 아서 깜짝 놀랐고, 아이인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서, 당시엔..

의지할 수 있는 마법사(頼れる魔法使い)

아키라 아서와 피가로는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죠. 피가로 응응. 아서가 아직 이렇게 조그맣던 때부터. 자주 오즈의 성에 놀러 갔었지. 아서 네. 피가로 님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분이라고 깜짝 놀랐었어요. 피가로 아하하. 말이 없는 오즈와 둘이서만 살고 있으면, 누구를 만나든 말이 많다며 놀라게 되지. 아서 피가로 님은 즐겁고 아는 게 많으셨어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시고, 저를 많이 돌봐주셨어요. 늘 저를 마음에 담아주셔서, 오즈 님께 말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상담하라고, 만날 때마다 말씀해주셨어요! 피가로 그 얘기 아직 유효해, 아서. 오즈한테는 비밀로 하고, 언제든 방에 와. 아키라 피가로한테서 조금, 재밌어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아서 제가 중앙 ..

오즈와의 생활(オズとの暮らし)

아서 마법관의 담화실에서 쉬고 있으면, 오즈 님의 성이 떠올라요. 아키라 그렇군요. 북쪽 국가의 오즈의 성도 이 방 같은 느낌인가요? 아서 분위기는 꽤 다르지만, 큰 방에 커다란 난로가 있고, 밤에는 그 앞에서 보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저녁 식사 후의 오즈 님은 낮보다도 더 과묵하셨어요. 때때로 말하는 목소리도 낮고 느긋하셨고요. 어렸을 때의 저도, 어쩐지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즈 님의 옆에서 책을 읽었어요. 그 사이에 어느샌가 잠들어버려서, 오즈 님이 깨우시면 방으로 돌아갔었지요. 아키라 누긋하고, 어쩐지 우아한 생활이네요……. 아서 네. 특별하지 않지만, 고요하고 즐거운 날들이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도 일어나지 않을 땐 오즈 님이 침대에 데리고 가주셔서, 가끔 자는 척을 했었어요. 지금..

아서의 가족(アーサーの家族)

아키라 아서. 이제 성으로 돌아간다고 들었는데, 볼일이 있는 건가요? 아서 네. 오늘은 아침부터 아버님의 몸 상태가 좋으셨어서, 오후에 차를 함께 하자고 권했거든요. 아키라 그랬군요! 아서의 아버지……, 국왕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아서 온화하고 상냥한 분이세요. 공정하고, 식견도 높으시고, 마법사인 제게도 편견 없이 대해주세요.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주세요. 어머님이나 저는 물론, 성과 나라의 사람들도. 아키라 국왕님 다운, 훌륭한 분이군요……. 아서 그렇지요. 지금은 병에 시달리고 계시지만, 굉장히 위엄 있는 분이라고 들었고, 침대 속에 계셔도 그 면모가 느껴져요. 하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는 없습니다. 병이 나으면 함께 중앙 국가를 돌아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옆에 있으며 배울..

아서의 직업(アーサーの職業)

아키라 아서! 마법관에 와있었군요. 아서 현자님. 지금 인사드리러 가고 있었습니다. 성에서의 일이 일찍 끝나서요. 아키라 그랬군요! 수고 많았어요. 성이랑 왔다갔다하는 건 조금 힘들죠. 아서 빗자루를 타고 다니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하늘을 나는 건 좋아하니까요. 아키라 (내 세계라면 아직 고등학생 정도인데, 왕자님 일도 양립하고, 너무 장하다……) 선택지) 성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더보기 아서 이것저것 있지만, 아버님의 공무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의나 의식에 출석하고, 손님을 환대하거나 그 준비. 왕가의 승인을 필요로하는 서류 확인 등이 주예요. 선택지) 왕자님이 되어서 좋았던 점은 있나요? 더보기 아서 좋았던 점, 인가요……. …………. 호화롭고 좋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는 생각합..

아서의 애뮬릿(アーサーのアミュレット)

아키라 마나에리어에서 오래 떨어진 마법사는 마나에리어를 본뜬 애뮬릿을 가지고 있다고, 현자에 서에 적혀 있었어요. 아서도 애뮬릿을 가지고 있나요? 아서 네. 제가 그랑벨 성으로 돌아갈 때, 오즈 님이 만들어주셨어요. 아서는 책상 위에 놓여있던 발이 달린 유리 돔을 양 손으로 들어올려 내게 보여주었다. 병 안에서 반짝이는 듯한 빛의 커튼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아키라 와아……. 아서 제 마나에리어는 북쪽 국가의 오로라 풍경입니다. 닮은 것을 가지고 올 수가 없어서, 오즈 님이 오로라의 환영을 병에 담아주셨어요. 아키라 환영……. 그럼 이건 오즈의 마법이군요……. 굉장히 예뻐요. 아서 맞아요! 넋을 잃고 보게 되지요. 오즈 님의 성을 나온 그날부터 계속, 이 애뮬릿에게 힘을 받고 있었습니다. 성에서 주눅..

아서의 마나에리어(アーサーのマナエリア)

아키라 마법사에게는 저마다 마음에 드는 파워 스팟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리프레시하거나, 의식을 집중하거나 하기 위한 곳이 있다고. 아서 파워 스팟……. 아아, 마나에리어를 말하시는 걸까요. 마나에리어란, 저마다가 가진 그리운 풍경과 같은, 자연스럽게 마음이 진정되는 장소를 말합니다. 아키라 아마 그거예요! 아서에게도 마나에리어가 있나요? 아서 제 마나에리어는 오즈 님의 성에서 살았던 때에 보았던 오로라가 내리는 설경입니다. 하늘 한쪽 면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빛을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안쪽부터 눈뜨는 듯한, 가슴 안쪽에서 북받쳐 오르는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음이 진정되는 장소라고 말씀드렸지만, 저의 경우에는 기운을 받는 듯한 감각이 되네요. 집중되고, 의욕이 생기는 듯한. 좋지 ..

긍지와 축제의 프렐뤼드 _ 쇼트스토리(3)

네로 좋아, 아무도 없네. 술이랑 안주도 이 정도면 되겠지. 파우스트 네로……? 네로 우왁. 어이어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래키지 마. 파우스트 네가 멋대로 놀란 거잖아. 넌 이런 데서 밤술인가. 네로 뭐, 그럴 참인데. 너야말로 뭐하러 온 거야. 파우스트 난………. 그냥 산책. 네로 산책하는 데 잔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밤술하러 온 거면 그렇게 말하면 될 거를. 파우스트 시끄러워. 밤술은 개인으로 즐기는 거야. 그래서 난 여길 지나쳐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럼 간다. 너무 과음하지 마. 네로 아ー…… 사실은 있지. 안주를 좀 너무 많이 만들어버려서……. 괜찮으면 너도 먹고 안 갈래? 파우스트 하? 하지만……. 네로 물론 억지로 먹고 가라는 건 아니고. 그냥,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녀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