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9장 _ 여행의 시작 10

10화 들려온 것은

라스티카 강고하네……. 변신 마법을 상당히 잘하는 자에게 마법이 걸린 것 같아. 클로에 라스티카도 무리? 라스티카 샤일록이 무리라면 나도 무리일 거야. 오즈 님도 어려울지도 모르겠네. 아키라 오즈도요? 샤일록 변신이나 변용 마법 종류는 오즈나 북쪽의 마법사가 잘하는 것과는 성질이 달라요. 오즈나 미스라보다 클로에가 화장을 더 잘하죠. 그런 거예요. 아키라 그렇군요……. 하지만 그럼, 이 사람은 계속 새의 모습인 채인 건가요? 내 말을 이해한 건지, 컬러풀한 새는 충격을 받은 듯 경직했다. ??? …………! 직후, 내 손바닥 위애서 픽 쓰러진다. 라스티카 아, 서쪽 국가의 주민이네. 샤일록 서쪽 국가의 주민이겠네요. 무르 한쪽 다리가 떨리는 점이라던가, 표현이 섬세하네. 클로에 나 이 새, 뭔가 좋아……...

9화 컬러풀한 만남

무르 서쪽 국가에, 도~착~! 서쪽 국가의 탑에 도착했다. 라스티카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네요. 이쪽도 맑아서 다행이에요. 클로에 저쪽은 하늘이 까맣네. 비가 오는 걸지도……. 어라? 뭔가……. 어두운 하늘을 가리키며 클로에가 시선을 집중했다. 흔들흔들 방황하며 무언가가 하늘을 날고 있다. 아키라 어딘가의 지붕의 파편……. 일까요……? 작은 점이 날아올랐다가 급강하하고 있다. 그건 빨간색으로도, 노란색으로도 보였다. 바람에 날리는 것치고는, 의사를 가진 움직임이다. 아키라 (이쪽으로 오고 있다……?) 라스티카 새일까요……. 무르 아니, 인간이야! 클로에 인간?! 샤일록 마법으로 새로 변한 인간, 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구나. 나는 어깨 위의 사크 쨩을 살폈다. 사크 쨩은 바..

8화 현자와 사크리피키움

덜그럭,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있다. 서쪽과 중앙의 마법사와 나와 오웬이 한 번에 타면 꽉 찰 것 같아서……. 나와 서쪽의 마법사가 먼저 엘리베이터에 타기로 했다. 사크 무언가 쨩은 내 어깨 위쯤에 있었다. 둥실둥실 떠 있거나, 가끔 내 어깨에 앉거나, 몸을 기대기도 한다. 사크 무언가 쨩을 보고, 클로에가 흥미진진하게 웃었다. 클로에 현자님, 그 애 귀엽다~! 어떻게 된 거야? 아키라 아……. 쌍둥이가 줬어요. 부적이나 제 대신이 될 거라고……. 샤일록 사크리피키움이군요. 무르 쌍둥이의 뒷담을 하면 들려버릴까? 클로에 사크리피키움이라는 건 살아있는 거구나? 이름은? 아키라 이, 이름이……. 펫이 아니기도 하고, 붙일 예정은 없어서……. 클로에 그렇구나? 하지만 사크리피키움은 길지. 사크 쨩..

7화 마음을 배신할 수 없어

나를 신용하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 그게 전해져와서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오웬은 불안한 듯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 등을 껴안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고 가지 않겠다고 정했다. 내 마음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정했다. 각오를 다지고, 입을 열었다. 카인 다들, 잘 들어줘. 오웬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나는 이유를 알고 있어. 하지만 이야기할 수는 없어. 그건 오웬을 배신하는 게 되기 때문이야. 오즈 …………. 카인 이 녀석은 내 눈을 빼앗은 상대야. 언젠가 결착을 지을 거야.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지금 오웬을 배신하는 건, 내 마음을 배신하는 게 돼. 그러니까……. 원래 오웬으로 되돌아올 때까지는 서쪽 국가로 데려가고 싶어. 닿고 있는 오웬의 등이 약간 뜨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

6화 나뉘는 의견, 찾는 말

어리둥절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움찔했다. 오웬은 재액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넘어가야……. 카인 음……. 어제 샤일록의 바에서 꽤 많이 마시는 것 같았거든. 리케 술을 마시고 취해 있는 건가요? 카인 맞아맞아! 오웬 아니야. 카인 …………. 오웬 아니야, 기사님. 나, 제대로 착하게 있었어. 아서 놀랍네……. 여기 있는 건 분명 오웬인데, 마치 어린아이 같아. 오즈 누군가가 변신한 모습인 것 같지도 않군. 아서 그러고 보니, 오웬의 재액의 상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죠……. 어쩌면……. 너무도 날카로운 아서의 모습에 나는 더욱 움찔했다. 카인 아니! 으음, 그게, 억측해서 이야기하는 건 관두자. 아서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아서 뭔가 말하고 싶지 ..

5화 아무데도 가지 마

아서 카인도 고생이네. 매일 아침 깨워주러 오고 싶어. 카인 평소에는 내가 더 일찍 일어나. 내가 널 깨워줄게. 오늘은 늦잠 잤나……. 아서 아침해가 없어서일 거야. 조금 전까지 보슬비가 내렸거든. 짐, 먼저 들고 갈까? 카인 괜찮아. 옷 갈아입고 바로 갈게. 아서 알겠어. 아서는 마법으로 창문을 열어 그곳으로 나갔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로 떠나간다. 분명 저곳으로 침입한 거겠지. 나를 깨우지 않도록, 몰래. 카인 하하……. 나는 혼자 웃었다. 왔을 때와 똑같은 곳으로 나가는 게 아서 다웠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자 아서의 모습만이 보였다. 하지만 리케와 오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리케 서쪽 국가에 가면, 클로에가 추천해준 과자를 찾고 싶어요. 귀부인의 키스를 의미하는 과자라고 하는데……. 듣고 있나요?..

4화 어울리는 마법사로

카인 그렇지……. 오웬 그거랑 똑같아. 뭔가, 재밌는 거야. 좋기는 하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카인 어……. 오웬 피가로가 지배한다고 말하면, 정령들은 숨을 삼키고 태도를 바로잡을 거야. 그리고 무심하게 사명을 다하겠지. 주문의 말은 그런 게 좋아. 카인 ……그런 건가……. 나는 가볍게 충격을 받고 있었다. 마법의 주문에 대해 가르쳐줬던 건 중앙 국가의 자매 마법사다. 좋아하는 말이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 말을 고르라고 해서 골랐다. 나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멋있기도 했고. 내가 풀이 죽어있자, 오웬은 곤란한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오웬 뭐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잖아. 카인 그렇지……. 고마워, 오웬. 오웬 뭐야 그 죽음을 앞에 둔 말의 숨결 같은 목소리……. 음울해. ..

3화 주문을 풀어서

오웬 말해. 카인 내가 작은 너를 화나게 했어. 두고 가려고 했더니, 죽어버리라더라. 오웬 …………. 기사님은 기억이 없는 동안의 나를 작은 오웬이라고 부르지. 카인 어린아이 같거든. 오웬 너는 어린아이를 두고 가는구나? 그래도 기사단장이었으면서? 카인 그건……. 오웬은 얼굴을 찌푸리고 나에게 모멸을 향했다. 나는 묘하게 조급해져서 변명했다. 평소에는 생글생글 비웃으면서 경멸하려고 하는 주제에……. 진심으로 낙담했을 때에는 실망을 드러내다니. 카인 변명할게. 나한테 너는 북쪽의 마법사 오웬이었어. 오웬 누구한테든 그래. 카인 아이 같은 언동을 한다고 해도,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까 혼자여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 지금은 아니야. 인식을 바꿨어. 너를 혼자 두고 아무데도 가지 않겠다..

2화 처음부터 이렇게

있잖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자. 어두운 걸 생각하는 건 관둬. 북쪽의 마법사를 상대로는 똑같이 되지 않는다. 똑같이 해보려다가 몇 번이고 실패해왔다. 나는 조금 생각하고, 말투를 바꿨다. 카인 너는 북쪽의 마법사야. 북쪽의 마법사에게는, 아무에게도 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 오웬 물론이지. 카인 그럼, 왜 나한테 약점을 퍼트리고 다녀도 된다고 하는 거야? 나를 비겁한 사람으로 만드는 건, 너한테 있어서는 지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야? 그건 북쪽의 마법사 답지 않지 않아? 오웬 …………. 오웬은 말을 잃었다. 턱을 깊게 끌어당기고 나를 노려보고 있다. 그 눈은 적국에 의해 마을이 불탄 소년 같은, 피해자 같은 증오에 가득 차 있었다. 오웬 ……마음에 안 ..

1화 돌이 된 후에도

은색의 구름이 태양을 덮어 가린다. 눈앞에서 냉소하는 오웬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의 등 뒤에서는 화단의 식물과 나무의 가지와 잎이 털을 곤두세운 짐승처럼 술렁이며 흔들린다. 꽃잎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흩날렸다. 설탕과자 같은 목소리로 오웬이 속삭인다. 오웬 자, 기사님. 골라봐. 날 위해 침묵을 지킬지, 동료를 위해 내 약점을 퍼트리고 다닐지. 고민할 필요 같은 거 없잖아. 답 같은 건 사실은 정해져 있을 거야. 착한 사람인 척은 관두고……. 싫어하는 녀석까지는 구할 수 없다고 본모습을 드러내. 아무도 기사님을 비난하지 않을 거야. 누구든 너처럼 할 테니까. 응? 기사님……. 몸을 내밀며 오웬이 속삭였다. 내뱉는 숨이 귓볼을 간질인다. 거울로 보는 나의 눈과 똑같은 색을 한 오웬의 눈이 기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