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카인도 고생이네. 매일 아침 깨워주러 오고 싶어.
카인
평소에는 내가 더 일찍 일어나. 내가 널 깨워줄게. 오늘은 늦잠 잤나…….
아서
아침해가 없어서일 거야. 조금 전까지 보슬비가 내렸거든. 짐, 먼저 들고 갈까?
카인
괜찮아. 옷 갈아입고 바로 갈게.
아서
알겠어.
아서는 마법으로 창문을 열어 그곳으로 나갔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로 떠나간다.
분명 저곳으로 침입한 거겠지.
나를 깨우지 않도록, 몰래.
카인
하하…….
나는 혼자 웃었다.
왔을 때와 똑같은 곳으로 나가는 게 아서 다웠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자 아서의 모습만이 보였다.
하지만 리케와 오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리케
서쪽 국가에 가면, 클로에가 추천해준 과자를 찾고 싶어요.
귀부인의 키스를 의미하는 과자라고 하는데……. 듣고 있나요? 오즈.
오즈
듣고 있다.
리케
그러니까, 과자가 있을 것 같은 시장에는 꼭, 반드시 들러…….
아, 카인.
카인
여어, 리케.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울리고, 리케가 오른손을 꼭 잡았다.
그 순간, 나를 올려다보는 리케의 모습이 보인다.
리케는 그대로 내 손을 잡아끌고 오즈의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데려갔다.
리케
카인은 먹어본 적이 있나요? 귀부인의 키스를 의미하는 과자. 어디에 있을까요?
카인
서쪽 국가의 수도로 가는 거니까. 어디에선가 찾을 수 있을 거야.
리케와 이야기하고 있자, 손끝에 무언가가 살짝 스쳤다.
오즈의 손가락이었다.
시선을 올리자, 오즈가 있다.
카인
안녕, 오즈.
오즈
………….
오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즈는 아서를 키운 부모이고, 세계 최강의 마법사다.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같은 팀에 있다는 건 굉장히 듬직했다.
하지만 그가 곁에 있는 것이 다소 불안한 부분도 있다.
오즈는 아서나 리케의 앞에서는 과묵하고 느긋한 인물로 보이지만, 덤벼드는 인물에게는 용서가 없다.
그리고 세계 최강인 그가 무언가 도를 지나쳐버리고 말았을 때, 아무도 막아설 수 없다.
카인
(이 녀석을 지휘하다니……. 거대한 드래곤을 길들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
(내가 할 수 있을지 어떨지……. 아니, 아키라와 아서를 위해서라도 약한 소리를 하고 있을 수는 없어)
오즈. 이번 임무에서, 어쩌면 노바와 마주칠지도 몰라.
노바에게는 미스라도 이기지 못했다고 해. 네가 버팀목이야. 잘 부탁할게.
노바의 위협을 전할 생각이었는데, 오즈는 표정도 바꾸지 않았다.
오즈
미스라는, 이겠지.
나는 다르다.
내가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고라도 말하고 싶은 듯한 모습이다.
카인
(우와, 멋있다……)
순수하게 동경했다.
정령들에게 아기 취급을 받으며 생글생글 지켜봐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아서도 안심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오즈를 올려다보고 있다.
오즈가 있으면 괜찮을 거라며.
솔직히, 부러웠다.
오웬
기사님!
갑자기, 오웬의 목소리가 들렸다.
플로어의 입구에서 오웬이 이쪽으로 달려온다.
아서와 리케는 놀라움을 보이고, 오즈는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울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오웬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오웬이 나에게 매달렸다.
오웬
기사님, 기다려. 어디 가? 아무데도 가지 마…….
카인
오웬…….
오웬
미스라한테 물어봤더니, 기사님은 다른 나라로 가버린대.
오웬이 불안한 듯이 말했다.
매달린 채 내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리케
오웬……?
아서
오웬. 대체 무슨 일이야? 평소와 상태가…….
'메인스토리 2부 > 제9장 _ 여행의 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7화 마음을 배신할 수 없어 (0) | 2022.10.10 |
---|---|
6화 나뉘는 의견, 찾는 말 (0) | 2022.10.10 |
4화 어울리는 마법사로 (0) | 2022.10.10 |
3화 주문을 풀어서 (0) | 2022.10.10 |
2화 처음부터 이렇게 (0) | 2022.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