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3장 _ 일찍이의 10

10화 라스티카의 과거

빈센트 나야말로. 질문을 조금 해도 되겠나? 라스티카 그럼요. 빈센트 페르치라는 것은, 그 쇠퇴한 페르치가(家)인가? 일찍이 서쪽에서 영화(栄華)를 자랑한, 서쪽 국가의 왕가 이상으로 대부호였던 대귀족의……. 빈센트 씨의 질문에 라스티카의 옆에서 클로에가 숨을 삼켰다. 파고들듯이 라스티카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라스티카는 미소를 띨 뿐이었다. 라스티카 글쎄요. 공교롭게도 잊어버렸어요. 빈센트 …………. 그런가. 라스티카 당신의 이름은 빈센트 그랑벨? 빈센트 ……그렇다. 라스티카 근사한 이름이군요. 빈센트 씨는 응하지 않고 뒤에서 팔짱을 꼈다. 빈센트 라스티카. 당신의 신변을 살피는 자는? 라스티카 클로에에게 늘 신세지고 있어요. 마음 씀씀이가 세심한 아이예요. 빈센트 부족하지는 않은가. 부족하다면 종자를 ..

9화 마법사의 선물

빈센트 ……뭔가, 이건. 클로에의 마법으로 하늘하늘 공중에 떠돌던 천을 빈센트 씨가 잡아당긴다. 마법이 풀린 것인지 하늘에 떠 있던 선명한 색의 천이 빈센트 씨의 손에 푹 떨어졌다. 클로에 ……, 그, 그러니까, 으음, 크라바트예요……. 빈센트 보면 안다. 빈센트 씨가 힐끗 노려보자 클로에는 순식간에 움츠러들었다. 클로에 죄, 죄송해요……. 라스티카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클로에. 보렴. 빈센트 전하는 화를 내고 계신 건 아니니까. 클로에 저, 정말……? 라스티카에게 격려받아 클로에가 살짝 시선을 올린다. 빈센트 씨가 심한 태도를 취하지 않기를 기도했다. 클로에는 굉장히 착한 아이다. 재봉을 좋아하고, 재봉을 해서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그가 재봉 마법을 보여서 혼나는 건 너무 가혹..

8화 서쪽 국가 풍의 대접

빈센트 …………. 동쪽의 마법사들과 헤어진 후, 빈센트 씨는 계속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파우스트가 말했던 것처럼 이 시찰에는 뭔가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콕 로빈 현자님. 서쪽의 마법사들은 마법관에 바에 있는 거죠. 아키라 앗, 네. 맞아요. 콕 로빈 씨의 말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지금은 눈앞의 시찰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꿀꺽 침을 삼켰다. 중앙, 남쪽, 동쪽으로 순조로웠지만, 여기서부터가 고비다. 왜냐하면 서쪽의 마법사들은 장난을 굉장히 좋아하니까. 아키라 (……라고 해도, 시찰도 이번으로 세 번째기도 하고, 어제 이야기했을 때도 차분했어) (그러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아……. 이 방이에요. 잠깐 상태를 봐볼게요. 그곳에는 빈센트 씨가 네 명 있었다. 빈센트 뭔가. 빈센트 뭐야...

7화 장군의 책략

모자를 쓴 귀족 오오! 역시 바넷 장군! 브로치를 단 귀족 진짜 오즈라니, 무서워요……. 모자를 쓴 귀족 현자의 말이라면 듣는다고 하더군. 나는 꼭 봐보고 싶어! 장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질 그럼, 실례. 브로치를 단 귀족 기다려주세요, 장군. 질 …………. 브로치를 단 귀족 바넷 장군께서 통속 소설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질 그래서, 뭔가요? 브로치를 단 귀족 멕 루모스(メグ ・ ルーモス)의 신작, 『애수와 만조의 미트파이』는 읽어보셨나요? 저, 굉장히 감동……. 질 조용히. 내용을 밝히지 말아요. 아직 입수하지 않았습니다. 원정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브로치를 단 귀족 어머! 꼭 손에 넣으시기를 바라요! 굉장히 재밌었……. 질 조용히. 고맙습니다. 그럼. 질 그만 깜박 잊고 있었군……...

6화 빈센트의 진의

빈센트 씨 쪽이 등을 바로세우며 돌아본다.  빈센트 무슨 일이라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건네는 것을 이미 후회하고 있는 듯한 얼굴로 파우스트는 천천히 안경을 밀어올렸다. 파우스트 마법관을 경원시했던 네가 왜 집요하게 시찰을 행하지? 한 번이라면 변덕이라고 해도, 이번으로 세 번째야. 뭔가 필요에 의해서인가. 빈센트 …………. 빈센트 씨는 입을 닫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망설임이 떠오르고 있었다.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아키라 (마법관을 시찰할 필요……?) 빈센트 씨의 침묵에 파우스트는 비웃듯이 냉소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나 비정함을 모멸할 때 그가 보이는 표정이다. 파우스트 빈센트. 너는 아서의 가족이자 일찍이 카인의 주군이야. 오늘은 조용히 집에 돌려보내주지. 하지만..

5화 파우스트의 진실

빈센트 편히 부르지 마라. 우리 국부(国父)의 동지인 분일지도 모른다. 드라몬드 아니요 아니요, 빈센트 님. 이름이 똑같다고 해서, 그건 과대평가입니다. 현자님을 통해 다양한 마법사와 알게 되어 선량한 면도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확실히 불편하고 음침하고 심술궂은 쪽의 마법사입니다. 안심하십시오.  아키라 안심하라니……. 그렇지 않아요. 파우스트는 다정한 사람이에요. 드라몬드 또 그런……. 콕 로빈 정말이에요. 카라니아와 함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드라몬드 저주상과 일상적인 이야기라니……. 저주를 받으면 어떻게 할 거지?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떨어트린다면 살해당할 거다! 콕 로빈 보세요, 그런 태도예요! 드라몬드 저주상이지 않나?! 저주하지 않나?! 빈센트 그것은 가짜 모습일지도 ..

4화 성대한 마법사

네로는 말없이 파우스트를 돌아보았다. 손뼉을 치며 웃는다. 네로 앗하하! 파우스트 …………? 뭔가 이상했나? 네로 아니이, 역시 난 설명하는 걸 잘 못한다 싶어서. 정말이지, 선생님한테는 못 이기겠네. 파우스트 왜 그래, 갑자기 빈말을 하고. 네로 아니아니, 진심이야. 시노 네로. 너 방금 웃으면서 어물쩍 넘기는 기술을 쓰지 않았어? 네로 조용히 하고 있어, 아기 고양이 쨩. 시노 아기 고양이 쨩이라고 하지 마! 히스클리프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였어. 나도 언젠가 봉인마법을 써보고 싶고, 봉인마법을 풀어보고 싶어. 네로 어. 히스는 잘할 것 같아. 네로는 히스클리프에게 미소지었다. 유능한 제자를 지켜보는 듯한 다정한 눈빛이었다.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파우스트도 미소짓고 있었다. 파우스트..

3화 의외인 특기

시노 부감? 파우스트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보는 거야. 히스클리프 시노에게는 어려울지도……. 시노 하고 있어. 히스클리프 못 하고 있어. 쓴소리를 하는 히스클리프의 옆에서 네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네로 중앙의 마법사보다는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시노는 신중하고 주의 깊어. 중앙 녀석들은 멧돼지니까. 동의를 구하듯이 네로가 파우스트에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올곧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실은 그는 중앙의 마법사다. 파우스트 복수마법에 대해 계속 이야기할게. 복수마법에 익숙해지면 어느정도 고도의 마법을 실천할 수 있게 돼. 시노 하고 싶어. 파우스트 익숙해지면, 이라고 했잖아. 히스클리프 선생님은 하실 수 있나요? 파우스트 어느정도는. 하지만 네로가 더 뛰어나다..

2화 문트의 법칙

네로 어제 그런 이름이 나왔었던가……? 남자? 여자? 파우스트 문트는 여성이야. 하지만 법칙의 내용에 성별은 관계 없어. 넌 알고 있을 거야. 네로 나, 그거 쓰고 있어? 파우스트 늘 쓰고 있어. 쓴다고 할까, 법칙이니까 원리야. 네로 어……. 파우스트 알겠어. 네로, 고마워. 시노, 답할 수 있겠어? 시노 문트의 법칙? 나도 쓰고 있는 법칙인가? 파우스트 쓰고 있어. 마력의 기초야. 동쪽의 마법사의 기질에도 크게 관계되어 있어. 시노 이미 쓸 수 있다면 거기에 붙어 있는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지? 파우스트 알겠어. 고마워, 아기 고양이 쨩. 시노 아기 고양이 쨩? 파우스트 오늘부터 네 이름이야. 붙어 있는 이름에는 의미가 없잖아. 다음, 히스클리프……. 시노 기다려! 아기 고양이라고?! 더 내 실력에 ..

1화 그들의 양보

동쪽의 마법사는 사람을 싫어하고, 낯을 가리고, 폐쇄적이다. 그래서 높은 사람의 시찰 같은 이벤트는 굉장히 싫어한다. 애초에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엿보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동쪽의 마법사들은 씁쓸한 얼굴로 받아들여줬지만, 진심을 말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엿보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평소처럼 한다니 불가능해. 발안자가 제정신인지를 의심하지』 『평소의 동쪽의 마법사를 보고 싶다면 뛰어난 마법으로 들키지 않도록 몸을 숨길 필요가 있어』 『빈센트는 그렇게 할 수 없지. 할 수 없는 이상 이 시찰은 연극이야. 평소의 모습 같은 거, 볼 수 없으니까』 그걸……. 『뭐어, 현자 씨가 하고 싶다면 해도 되지만……』 라는 느낌으로 어울려주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