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
좋아, 아무도 없네. 술이랑 안주도 이 정도면 되겠지.
파우스트
네로……?
네로
우왁. 어이어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래키지 마.
파우스트
네가 멋대로 놀란 거잖아. 넌 이런 데서 밤술인가.
네로
뭐, 그럴 참인데. 너야말로 뭐하러 온 거야.
파우스트
난………. 그냥 산책.
네로
산책하는 데 잔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밤술하러 온 거면 그렇게 말하면 될 거를.
파우스트
시끄러워. 밤술은 개인으로 즐기는 거야. 그래서 난 여길 지나쳐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그럼 간다. 너무 과음하지 마.
네로
아ー…… 사실은 있지. 안주를 좀 너무 많이 만들어버려서……. 괜찮으면 너도 먹고 안 갈래?
파우스트
하? 하지만…….
네로
물론 억지로 먹고 가라는 건 아니고. 그냥,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녀석이 둘이 모여서 마신다고 시끄러워질 것 같지도 않고.
파우스트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럼 조금만 먹고 갈게. 하지만, 시노한테는 비밀로 해줘.
네로
하하……. 그 녀석은 먹성이 좋으니까. 들키면 큰일이 될 것 같네.
그럼, 건배.
파우스트
건배. ……가끔은 이런 밤도 나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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