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15장 _ 비극의 귀공자

5화 식물원에 사는 사람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3. 4. 2. 19:24

클로에
괜찮을까, 라스티카. 아가씨랑 장군님 앞에서 실수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아키라
라스티카라면 괜찮을 거예요. 코르테제 성의 분들도 상냥하신 분들이었으니까요.


그레고리
소중하게 대접할 겁니다! 현자님과 마법사 여러분은 저희 저택의 소중한 손님이시니까요.


클로에
다행이다! 그 말 듣고 안심했어!

현자님은 식물원에 가본 적 있어? 어떤 식물이 좋아?


아키라
동네에 있는 작은 식물원에는 가본 적 있어요. 어떤 식물……. 전부 좋지만, 강아지풀일까요?


클로에
강아지풀? 재밌는 이름이다! 어떤 나무야?



클로에의 빗자
루를 타고 이야기를 나누며 식물원으로 향한다.

그 뒤를 무르와 샤일록이 사이좋게 나란히 날고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잘 들리지 않는다.






무르
경계받고 있네!


샤일록
경계받고 있네요.

그 집사는 누군가에 의해 거짓말을 하는 듯한 모습이셨어요. 가엽게도 긴장해서.


무르
불쌍해! 객실 준비도 남한테 맡기는 한가로운 코르테제 성인데!


샤일록
노집사의 평온한 생활에 긴장을 강요하는 건…….


무르
외부에서 온 권력! 장군이려나?


샤일록
서쪽 국가의 장군이 왜 라스티카만을 성에 남기고 싶어했을까요.


무르
모르겠지만 재밌을 것 같아! 있잖아, 샤일록!

나랑 너, 어느 한쪽이 성으로 돌아간다면, 장군은 누가 돌아갔을 때 더 싫은 표정을 할까?


샤일록
글쎄요. 어느 쪽이 돌아가든 환영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무르
나는 샤일록을 환영해!


샤일록
저도 무르를 환영해요.


무르
마음이 잘 맞아!


샤일록
마음이 잘 맞네요. 가끔은 이런 날도 좋네요.


무르
와아ー, 오늘은 기념일! 내가 돌아갈래! 현자님이랑 클로에를 잘 부탁해!


샤일록
알겠어요. 라스티카를 부탁할게요.


클로에
그래서 있지, 현자님. ……어라?! 무르?!


아키라
무슨 일인가요?


클로에
봐! 무르가 돌아가버렸어. 왜 그러지?


그레고리
정말이다! 대신 샤일록이 속도를 높여서 이쪽으로 오고 있어.


아키라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샤일록, 무슨 일인가요?!


샤일록
현자님, 죄송해요. 무르가 신경 쓰이는 게 있다는 모양이에요.

식물원에는 저희끼리 다녀와달라고 했어요.


아키라
그랬군요.


클로에
무르는 다양한 것에 흥미를 갖고 있으니까. 그치만 혼자 가면 미아가 되지 않을까?


샤일록
괜찮을 거예요. 그도 마법사니까요.


아키라
알겠어요. 그럼 무르와는 따로 행동하는 걸로 할게요.

라스티카도 무르도 없으니까, 만약 힘들 것 같은 임무라면 무리하지 말고 일단 성으로 돌아가도록 해요.

여러분의 안전을 우선하세요. 모두가 합류한 후에 다시 오면 되니까요.


클로에
응! 알겠어!


샤일록
마음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아…….

곧 왕립 식물원에 도착할 거예요. 현자님도 부디 조심하세요.


아키라
네!





???
라라라~. 왕도 왕비도 국민도, 머릿속은 텅 비었어~.

라라라~. 다들 잊어버리고 말았어. 비극의 귀공자도, 비극의 신부도.

라라라~. 전부 우스갯소리~.

……응? 이런……. 누가 온 모양이군.

후후, 연구원 녀석들이구나. 또 위협해주지!





우리는 빗자루를 타고 왕립 식물원에 도착했다.

식물원은 광대한 부지를 다양한 식물이 뒤덮고 있는 재미있는 곳이었다.

처음 보는 식물들의 앞에는 나는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적힌 명찰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었다.

녹색으로 반짝이는 빛이 아름답다.
식물이 많아서인지 어쩐지 공기도 맑다.

우리를 안내해준 것은 왕립 식물원의 연구원 할아버지였다.
몸집이 작고, 머리카락이 길고, 짧은 수염이 자라 있었다.

줄곧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화를 내고 있는가 했지만, 그것이 원래 얼굴인 것 같았다.


연구원 할아버지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현자님. 거기 있는 것은 남쪽 국가에서만 자생하는, 거대한 가시가 자라는 식물로…….


클로에
앗, 이 뾰족뾰족한 거, 남쪽 국가에서 본 적 있어!


연구원 할아버지
이런, 실물을 보신 거군요. 남쪽 국가 출신이신가요?


클로에
아니. 서쪽 국가의 그…… 마법사인데, 임무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거든.


연구원 할아버지
그건 부럽군요.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주로 중앙 국가의 동부와 동쪽 국가에서 자생하는, 덩굴을 가진,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로…….


그레고리
실례합니다. 굉장히 유익한 이야기이지만, 이변의 내용을 먼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연구원 할아버지
새가 말을 했어.


그레고리
그 이외의 이변에 대해서요. 현자님께서도 바쁘셔서요.


연구원 할아버지
실례가 많았습니다. 무심코 열이 올라서…….


아키라
아니에요. 국왕님과 식물의 험담을 하는 노래가 들려온다고 들었는데…….


연구원 할아버지
아아, 그건 켈빈(ケルヴィン)입니다.


아키라
켈빈?


연구원 할아버지
몇 년 전부터 식물원에서 살고 있는 마법사입니다. 저희나 내객을 놀리며 놀고 있어요.


클로에
서쪽의 마법사는 인간을 놀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까…….


샤일록
그럼 식물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변이라는 건?


연구원 할아버지
한밤 중에 연구 일지에 쓰여지는 메모입니다. 아무도 적은 기억이 없는 글자가 쓰여 있어요.

그것도 날카로운 관찰안으로 명확한 사상을 지적하고 있어요. 저희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게다가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필적이어서 죽은 연구원의 것인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과거의 기록과 비교해도 도저히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아키라
그 일지, 보여주실 수 있나요?


연구원 할아버지
네, 이쪽입니다.



연구원 할아버지가 나에게 커다란 연구 일지를 건넸다.

페이지를 넘겨 어느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확실히, 다른 곳과는 다른 필적으로 휘갈겨 적은 것이 있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 같은, 그러면서도 신경질적인, 가느다란 글자…….


샤일록
………….



샤일록이 입을 닫았다.
동요를 삼키듯이 한 번 숨을 쉰다.



샤일록
이 이변은 언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