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15장 _ 비극의 귀공자

1화 교차하는 비밀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3. 4. 2. 19:05

스노우
에바는 가버렸는가.


화이트
떠나갈 때에 무언가 말하였지. 불길한 것이 서쪽 국가에서 눈을 떴다던가.


브래들리
어…….


스노우
세계 각지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네. 어느 지역에서 어느 마물이 되살아나도 이상하지는 않으나.

그 에바가 충고할 정도이니. 마음에 두도록 해야겠구나.


브래들리
그렇지.


화이트
무슨 일인가, 브래들리.


브래들리
뭐가.


화이트
마음을 빼앗겨 있구나. 에바와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가?


화이트에게 지적받아 나는 뿌리치듯이 고개를 저었다.

네로에 대한 제재.
언젠가는 생각해야 할 일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이 녀석들 앞에서 망설임이나 틈을 보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적당하게 넘기려던 그때, 익숙한 기척을 느꼈다.

미스라다.



미스라
《아르시무》



미스라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우리의 눈앞에 공간의 문이 나타났다.

살기가 느껴졌다.



브래들리
…………!


문이 열리기 전에 나는 마도구를 꺼내들어 겨눴다.

아니나 다를까, 기분이 나쁜 듯한 얼굴의 미스라가 희미한 빛을 머금은 마도구를 들고 있었다.



미스라
뭔가요, 갑자기.


브래들리
네놈이야말로 의욕이 넘치네.


스노우
기특하구나, 미스라. 임무를 위해 달려온 겐가.


화이트
허나 아쉽구나! 이미 해결해버렸다네.


미스라
임무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이 남자가 방해한 탓에 기분이 최악이에요.


미스라의 말에 조금 전의 광경을 떠올렸다.

남쪽의 어린 형제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며 울리고 있던 무적의 북쪽의 마법사 미스라.

단어를 늘어세우는 것만으로도 맥이 빠진다.
나는 지겹다는 듯이 입을 비쭉였다.


브래들리
최악은 내가 할 말이지. 북쪽의 미스라가 꼴사나운 짓 하지 마.


미스라
죽일 거예요.


미스라의 뺨에 핏대가 섰다.
녹색 눈이 분노를 머금고 선명하게 반짝인다.

이게 더 좋다.
찌릿한 긴장감이 서리고, 무의식적으로 웃는다.

그런 우리 사이로 쌍둥이가 끼어들었다.



스노우
정마알ー, 안 돼!


화이트
싸우지 말게! 미스라 쨩은 뭘 화내는 겐가.


미스라
………….


미스라는 엄청나게 부루퉁한 얼굴로 하아, 하며 큰 한숨을 내뱉었다.

넓은 등을 힘없이 둥글게 말고 있다.
드문 모습에 나는 눈썹을 밀어올렸다.


브래들리
왜 그래, 형제.


미스라
당신은 말해도 몰라요. 제멋대로인 당신은 누군가를 보살펴준 적 같은 거 없잖아요.


브래들리
하? 도적단의 두령이었는데?



애초에, 제멋대로인 점에 대해서는 북쪽 국가에서 제일 변덕스러운 미스라에게 불만을 들을 이유는 없다.

그렇게 말해주기 전에 미스라가 말을 계속했다.



미스라
도적단이라면 강할 거 아니에요. 제 쪽은 약하다고요. 약한 주제에 바보예요, 그 사람.


브래들리
누구 얘긴데. 플로레스 형제냐? 네놈이 보살펴주고 있는 건가.


미스라
………….

그러고 보니, 스노우, 화이트.


미스라가 노골적으로 화제를 돌렸다.
플로레스 형제가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싫었던 거겠지.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정의 얽매임은 나를 오싹하게 한다.

얼어붙은 땅을 파내서 살며시 뼈를 묻는 짐승처럼, 타인의 눈에 띄지 않도록, 천박하게, 숨기고 싶다.


스노우
무언가, 미스라.


미스라
아서는 오즈의 제자죠.


스노우, 화이트
으음ー…….


이쪽도 숨기고 싶어 하고 있다.



브래들리
(쌍둥이의 이 언짢은 얼굴……. 오즈는 정말로 그 왕자를 제자로 삼은 건가)


미스라
숨기지 마세요. 제가 묻고 싶은 건, 오즈는 아서에게 마나석을 먹였냐는 거예요.


스노우
뭐어, 돌 정도는…….


화이트
먹일 테지.


미스라
그렇죠?! 보통은 그렇게 하죠?!

하나 더 물을게요.

당신들, 이 정도의 질 좋은 마나석을 손에 넣으면 무슨 생각을 할 건가요?


스노우
기쁘구나.


화이트
기쁘구나.


브래들리
좋지.


미스라
그렇죠?! 역시 그 사람 바보예요. 아무것도 몰라요!


미스라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낮은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조금 전의 광경을 떠올렸다.
호통치는 미스라의 앞에서 새파래져 있었던 남쪽의 형제.



브래들리
(미스라가 루틸에게 마나석을 먹이려고 하고 있었던 건가)

(울 정도로 싫나……)



복잡한 마음이 치밀어올랐다.
미스라와 쌍둥이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