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14장 _ 마법사의 돌

4화 선한 마법사가 사냥하는 것은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3. 2. 6. 23:53

루틸
미틸, 간판을 만들자! 어떤 간판이 좋을 것 같아?


미틸
별로……. 형님이 원하는 대로 만들면 되지 않나요?


레녹스
어디에 둘까?


미틸
음……. 저 근처라던가…….


레녹스
잘 모르겠네. 이쪽으로 와줘.


미틸
………….


루틸
이리 와, 미틸!


미틸
여기! 여기는 어떤가요?


레녹스
좋네. 지나가면서도 눈에 띌 거야. 그럼 루틸, 부탁할게.


루틸
네!

《오르토닉 ・ 세토마오제》


미틸
와아……, 근사한 간판이에요!


레녹스
응. 거리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아.


루틸
감사합니다!

부디 이곳이 마법사와 인간이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피가로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스노우 님, 화이트 님.


스노우
오오, 피가로인가.


화이트
피가로야. 오랜만이로구나. 오즈와는 만나고 있는가?


피가로
아니요. 저도 남쪽 국가에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서요, 그런 음침한 녀석한테 얽히고 있을 여유 없어요.


스노우
박정한 말을 하지 말게나.


피가로
박정한 건 그쪽이죠. 저는 관계가 끊겼으니까요.

뭐, 그 녀석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새삼 아무래도 좋지만요.

다만, 그 정도의 힘이 있어도 그대로 고독하게 사는 점은 불쌍하게 생각해요.

오즈에게도 뭔가 변화할 계기가 생기면 좋겠지만, 이것만큼은 주변에서 입을 대봤자 어쩔 수 없죠.


스노우, 화이트
………….


피가로
……뭐, 그런 건 됐어요. 이대로라면 마법사는 절멸할 거예요.

인간의 수가 너무 많아졌고, 마법과학이라는 것까지 생겨났어요. 슬슬 대책을 세워야 해요.


화이트
흥. 그 서쪽의 마법사의 짓이지.


스노우
무르 하트일세.


화이트
알고 있네! 이름 따위 꺼내고 싶지도 않으니 꺼내지 않았던 것일세!


스노우
미안! 미안해!! 피가로 쨩, 무슨 차를 마실 텐가?


피가로
저희의 멸망에 대한 화제에 어울리는 차가 있다면 그걸로요.


화이트
그보다, 산뜻ー하게 마법사의 멸망에 대해 이야지하지 말게나.


피가로
화이트 님. 먼 옛날에 당신이 알려준 거예요. 차를 마시면서.

인간이 마법사를 떠받드는 것은 인간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인간의 수가 늘어나고, 힘을 가지면 마법사는 이단으로 내몰리게 되어요.


화이트
호호호. 예언은 아니다마는, 훌륭히 적중할 것 같구나.


피가로
가치관이 천천히 변하고 있어요. 저희가 만났을 무렵, 마법사는 신과 같은 존재였어요.

점차 인간들의 취락이 늘어나고, 약한 마법사들은 지내기 어려워졌어요.

짜증난 오즈가 세계를 짓밟은 후부터 마법사는 한층 더 경계의 대상이 되었죠.

……아주 한때, 마법사와 인간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국가도 출현할 것 같았지만.

어이없게도 내부분열이 일어났어요. 지금은 겉으로는 공존을 말하면서도 마법사를 배척하려고 하고 있어요.

마법사들 쪽에서도 인간 사회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요. 인간을 속이고, 습격하고, 때로는 살육까지.


스노우
그런 것 같구나. 듣자하니 동쪽 국가의 거리에서 마법사가 인간을 사냥하기 시작했다던가.


화이트
제2의 오즈가 나타난 겐가.


피가로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닌 것 같지만요. 범인들은 어딘가로 도망친 것 같고요.

하지만 참극을 겪은 비의 거리의 주민들을 시작으로, 인간들이 마법사를 증오하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증오가 약한 마법사들을 향할 거예요.


화이트
그대 속에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남쪽의 마법사들인가.

북쪽에 중앙에 남쪽에, 바쁘구나. 어차피 변덕으로 손을 대고는 머지않아 방치할 게 아닌가.


피가로
말이 심하시네요. 변덕인 건 피차일반이잖아요.


스노우
우리, 북쪽의 땅을 버리거나 하지 않네.


화이트
박정한 놈. 토지를 버리고 떠도는 정령들의 영락한 말로를 알고 있을 텐데도.


피가로
북쪽 국가의 토지를 사랑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요. 당신들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요.


스노우
귀염성 없기는.


화이트
귀엽지 않구나.


피가로
아무튼, 마법사는 인간과 잘 지내지 않으면 절멸할 거예요.

오즈 같은 특수한 녀석들은 살아남는다고 해도, 다른 아이들은 이단아로서 기피될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이야말로 정의의 사도를 하도록 하죠.

당신들, 좋은 사람인 척하는 건 잘하시잖아요.


스노우
호오. 인간의 아군인 척을 하는 겐가.


화이트
약한 마법사가 인간의 손에 사냥당하기 전에, 우리가 인간의 아군을 한다는 겐가.


피가로
네. 무섭고 나쁜 마법사만 있는 게 아니다.

선하고 신성한 마법사도 존재한다.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스노우
해서, 어떻게 할 겐가? 우리가 선한 마법사를 자칭하기 위해서는 사악한 마법사가 필요하네.

인류의 적이라면 오즈임에 틀림없으나, 오즈가 다시 한번 세계를 불태우게 할 수도 없지.


화이트
그 전에, 우리가 오즈를 사냥할 수 있는가? 지금 마력이라면 다소 어려울 게다.


피가로
알고 있어요. 오즈는 방대한 마나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지나치게 강대해져 있어요.

우리끼리는 이길 수 없어요. 그러니, 최근 화제의 중심이 된 유명인을 사냥하도록 하죠.


스노우
브래들리인가.


화이트
브래들리 베인이로구나.


피가로
네.

악명 높은 죽음의 도적단. 그 두령인 브래들리 베인. 그를 체포하죠.

북쪽 국가에서는 원래 유명했지만, 중앙 국가의 왕가에서 북쪽 국가의 왕가로 보내는 헌상품을 빼앗아 더욱 이름을 알렸어요.

음유시인들이 전부 이야기로 만든 탓도 있겠죠.

왕가를 놀라게 하는 악당의 이야기는 무섭기도 하면서 통쾌하기도 해요. 지금 브래들리는 화제의 인물이에요.

비의 거리의 참극을 계기로 부풀어오른 마법사를 향한 경계심, 공포, 증오가 최악의 형태로 터지지 않도록…….

브래들리를 악역으로 삼고, 저희가 정의의 사도가 되는 거예요.

인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브래들리를 생포해 감옥에 집어넣는 거죠.

마력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들은 브래들리의 돌을 장식해둬봤자 와닿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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