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8장 _ 여행을 앞에 두고

10화 기사님이 선택해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9. 12. 00:16

깜박, 깜박, 눈을 깜박이고, 오웬이 나를 본다.

흠칫, 놀라움을 띠며, 불쾌한 듯이 두 눈이 일그러졌다.



오웬
………….

칫…….


카인
오웬인가. 돌아왔구나.


오웬
또 이런……. 아아, 정말 짜증나.


카인
기다려.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오웬
중요한 이야기?


카인
네 재액의 상처 이야기야. 슬슬 모두에게 이야기하자.


무서운 살기를 띠며 오웬이 나를 응시한다.



오웬
무슨 소리야.


카인
방금, 작은 네가 리케와 이야기하고 있었어. 케르베로스에게 물리면 리케의 목숨이 위험해.


오웬
알 바야.


카인
널 위해서이기도 해! 내가 큰 상처를 입었을 때도 너는 후회했잖아.


오웬
하?


카인
리케나 미틸, 클로에가 모르는 사이에 다치면, 너도…….


내 말을 막듯이 오웬이 일어섰다.

험악하게 찌푸린 두 눈에 격한 분노가 담겨 있다.



오웬
아무래도 상관없어. 누가 돌이 되든, 내가 알 바 아니야.


카인
오웬!


오웬
모른다고! 왜 나한테 말하는 거야.

네가 말하고 싶다면 멋대로 말하고 다니면 되잖아. 왜 일부러 물어보는 건데?


카인
네가 말했잖아. 히스를 구해줬을 때.


오웬
하? 언제?


카인
검은 짐승이 된 히스를 재워줬잖아. 그때 말했어.

그때의 너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오웬은 눈썹을 밀어올리며, 명백하게 입을 비쭉였다.
그 표정은 굉장히 빼어났다

『어이가 없어서 남을 바보취급할 때의 얼굴』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벽에 장식하고 싶을 정도다.


오웬
하아? 그래서?

그래서, 내 허락을 바라는 거야?


나는 기가 꺽여서, 솔직한 마음을 힘껏 설명했다.


카인
이쪽은 도움을 받은 입장이야. 배신하면, 성실하지 못하잖아.


오웬의 입이 일그러졌다.
생글생글 미소지으며, 품위 없고 불쾌한 웃음을 짓는다.

나도 싫증이 나서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이런 얼굴을 하는 걸까.

조금 전까지, 그림에 그려진 성인(聖人)처럼 무구한 미소를 띠고 있었으면서.



오웬
헤에……. 기사님은 성실하고 싶구나.

나 같은 상대에게도 공평하게. 역시, 정의를 사랑하는 중앙의 마법사네.


카인
…………. 이해해줬다면…….


나를 내려다보며, 오웬이 즐거운 듯 웃었다.



오웬
하하……. 허락 같은 거, 할 리가 없잖아. 기사님이 선택해.


카인
선택……?


오웬
나한테 불성실하게 내 <거대한 재액>의 상처를 퍼트라고 다닐지.

내가 언젠가 케르베로스의 먹이로 만들 마법관의 누군가의 목숨을 지킬지.

기사님의 정의는 어느 쪽이야?


나는 말을 잃었다.

말이 막힌 나를 비웃으며, 오웬은 기분 좋은 듯 웃었다.



오웬
큭큭…….

자, 해봐. 네 정의와 성실이라는 걸 관철할 수 있는 거라면.


오웬에게의 의리를 지킬 것인가.

그에게 상처입을 가능성이 있는 동료들을 지킬 것인가.

평범하게 생각하면, 동료의 목숨을 지키는 쪽이 더 중요하다.

나는 오웬을 배신하고, 모두에게 그의 재액의 상처를 알리고 다녀야 할 것이다.


카인
(알고 있어. 하지만……)


나에게 배신당하는 것을, 오웬도 바라고 있는 것 같아서.



오웬
자, 언제까지 정의의 사자로 있을 수 있을까?


오웬이 내 턱을 거칠게 움켜잡는다.



오웬
어서, 정해줘. 어떻게 할 거야?

다정한 기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