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7장 _ 가치 있는 역할

4화 불변의 기도와 가변의 희망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8. 12. 21:55

파우스트다.


파우스트
……나는…….


씁쓸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그는 억누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파우스트
……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


한 순간, 화나게 한 건가 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고 깨달았다.

파우스트는 당혹해하고, 곤궁해하고 있었다.
미안함조차 띠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파우스트
현자의 부탁이야.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기도 해. 할 수 있다면 힘이 되고 싶지만…….

나는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어. 내가 사람과의 사이를 조화롭게 할 수 있었다면 지금 이곳에 있는 나는 내가 아니었을 거야.



무거운 목소리
에는 이유가 있었다.
파우스트에게는 친구였던 인물과 결렬하여 처형될 뻔했던 과거가 있다.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뜻을 담아 파우스트가 말했다.

그에게 그런 말을 하게 해버려서 나는 미안하게 생각했다.
동시에 복잡한 마음이 북받친다.

파우스트는 음침하고 히키코모리에 퉁명스러운 인물이지만 젊은 마법사들과 나에게는 친절했다.

타인의 마음을 모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일은 파우스트에게서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빼앗아버린 것 같았다.


아키라
……저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파우스트에게 격려받은 적은 몇 번이고 있었어요.


파우스트
나보다 네로가 더 주의가 깊어. 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라스티카
네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샤일록과 같은 이유로.


미간에 주름을 새기는 파우스트에게 라스티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라스티카
그들은 사람의 형태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아.



파우스트
나도 누군가의 형태를 바꾸려는 듯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아.

아무도 바꾸고 싶지 않고, 누군가가 바뀌는 것을 바라지도 않아. 그렇기에 사람들과 관여되지 않고 지냈어.


라스티카
오해하지 말아줘. 사람이 변하는 건 불행이 아니야.

변한다는 걸 믿지 않으면 새싹도 큰 나무가 될 수 없어. 아기새가 하늘로 날갯짓할 수도 없어.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사람은 변할 수 없어.

하지만 너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타인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자신감을 잃고, 희망을 놓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게 된 사람들도 너에게 훌륭하다고 인정받으면…….

자신도 무언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될 거야.

이름도 없는 사람들이 영웅이 될 수 있어. 이상 속의 자신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다음날 변하기 위한 용기를 품게 돼.

불변의 기도도, 가변의 희망도 전부 훌륭해.


라스티카의 말은 스쳐가는 봄바람처럼 내 마음을 어루만졌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변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선명한 꿈으로 꾼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분명 살아가는 속에서 어느 쪽이든 필요할 것이다.

변하고 싶지 않을 때에는 변하지 않고, 변하고 싶을 때에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게 해준다.

자신의 타이밍으로 자신의 세계를 바꿔간다.

이 마법관에는 그걸 이뤄줄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게 굉장히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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