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식을 잃은 사이 사건은 상당히 정리되어 있었다.
오즈
《복스노크》
오즈의 마법으로 그랑벨 성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드라몬드
음ー, 음냐음냐……. 앗……! 개최식은?!
카나리아
……흐아암……. 어라, 나,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이지……?
잠들어있었던 성의 사람들도 무사히 눈을 떴다.
미궁 같았던 정원도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도 다들 무사했다.
루틸
미틸……!
미틸
형님! 형님……!
네로
리케! 괜찮아?!
리케
네! 저보다 시노와 히스클리프가…….
네로
괜찮아?! 너희?!
파우스트
시노, 히스클리프……. 힘든 때에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무사히 잘 있었어.
시노
뭐, 그렇게 풀죽지 마. 파우스트.
파우스트
어째서 이런 무모한 짓을…….
시노
후후. 주군이 내 활약을 보고 싶다고 억지를 부려서.
히스클리프
그게……. 네. 그랬어요.
시노
미노타우로스를 쓰러트렸어. 어때? 대단해? 네로, 파우스트.
파우스트
그래. 잘했어.
네로
최고의 전사야.
시노
헤헤. 그렇대.
히스클리프
…………. 칭찬해주고 싶지만, 칭찬하면 또 무모한 짓을 할 테니까…….
피가로
그래그래. 기뻐 보여서 다행이지만 시노는 한동안 안정을 취해. 그리고 다음 아이는?
파우스트
다른 사람을 치료하기만 하고, 너한텐 상처가 없는 건가?
피가로
괜찮아. 오늘은 미스라가 많이 활약해줬으니까.
파우스트
그런가.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해줘서 고마워.
피가로
별말씀을.
미스라
하아……. 루틸과 미틸이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미틸
미스라 씨…….
루틸
미스라 씨. 저희를 생각해주셔서 고마워요.
미스라
정말이지, 정신이 정신이 아니라서, 오늘 밤 내내 뭔가 이, 위가 아파서…….
루틸
그렇게 걱정해주신 건가요!
미스라
…………. 아직도 조금 아픈 것 같은…….
미틸
저도 계속 배가 아팠어요……. 미스라 씨도 그렇게 되는군요. 배를 쓰다듬어드릴게요.
미스라
네에…….
루틸
미스라 씨, 미틸. 속에 좋은 허브티를 마시면서 천천히 쉬어요.
정말 수고 많았어요.
스노우
현자여. 눈을 떴구나.
화이트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현자여.
아키라
안녕하세요…….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상처랑 찢어진 옷도 원래대로 돌아왔어……. 피가로와 클로에가 고쳐준 건가요?
그만큼 큰 사건이 있었는데 성 안이 차분하네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스노우
말하지 않기로 했네.
아키라
말하지 않기로……?
화이트
그렇잖은가. 아서, 오즈여.
아서
네. 밤이 밝으니 어젯밤 이 성에서 일어난 사건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서…….
오즈
………….
아키라
그런가요…….
아서
드라몬드와 콕 로빈에게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만, 전혀 기억에 없는 모양입니다.
성의 모두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지만, 일부러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해서…….
마법사에 대한 공포심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책은 아니어서…….
스노우
어쩐지 이상한 밤, 으로 정리하기로 했네.
아키라
어쩐지 이상한 밤, 인가요. 모두는 그거면 되나요?
다들 죽을 힘을 다해서 성의 사람들을 지켜줬는데 아무도 모르다니…….
아서
그건 괜찮습니다. 그렇지요, 오즈 님.
오즈
그래.
아키라
뭐가요?
오즈
현자가 알고 있으면 된다. 분투한 자들도 다들 납득하고 있다.
나중에 치하의 말을 건네줘라.
그 말을 듣고, 나는 신기한 기분이 되었다.
기쁜 듯한, 애달픈 듯한.
따뜻한 듯한, 섭섭한 듯한, 신기한 기분…….
내가 현자라면, 현자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그들은 나의 마법사다.
어쩐지 신기한 밤을 끝까지 싸운 나의 마법사들.
아무도 모르는 밤의 영웅들에게 한없는 박수와 꽃다발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나뿐.
영광이지만, 조금 아깝다.
누군가 그들에게 말해주지 않을까.
네 이야기를 들려줘.
신기한 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줘.
신사적으로, 예의를 갖춰서, 상냥한 밤에, 정중한 말로, 부디 그들을 상처입히지 않도록.
부디 그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조금씩, 마음에 다가가듯이 서로를 알아가면…….
아키라
샤일록, 이거…….
샤일록
……무르의 영혼 조각. 그랑벨 성에?
아키라
정확히는 가시의 성 탈리아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저를 지켜줬어요.
샤일록
그런가요……. 현자님께 도움이 되어 다행이에요.
아키라
그 조각, 무르에게 먹일 건가요?
샤일록
그럴 예정인데, 왜 그러세요?
아키라
그 전에, 실체화한 조각의 무르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해서요. 뭐랄까…….
비교적으로 친구를 소중하게 여기는 무르였어서.
샤일록
어라. 다양한 무르가 있네요. 어느 무르든 아주 조금씩 다르고…….
하지만 확실하게 무르예요. 무르가 보인 표정의 일부. 영혼의 조각이란 재밌는 것이네요.
아키라
만약 샤일록을 엄청 좋아하는 조각이나, 엄청 싫어하는 조각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샤일록
……글쎄요, 어떨까요.
좋은 기분이 되었다가 불쾌해졌다가 하겠지만, 복잡함이 없는 것은 따분하죠.
좋아하고, 싫어하고, 그럼에도 좋아하고……. 독이고, 꿀이고. 시선을 맡길 곳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좋아요.
자극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카인
하ー, 드디어 외출 허가가 나왔어! 바깥 공기는 기분 좋네!
연기되었던 5개국 평화 회의의 개최식은 드디어 내일인가.
각국의 사자들은 산사태나 다리 붕괴로 때에 맞추지 못했다고 해. ……그런 우연이 있나?
뭐, 아무튼, 무사히 의식을 맞이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인 걸로 해둘까.
……응?
오웬.
오웬
기사님.
카인
…………. 어…….
오웬
나야. 네 눈을 도려내간 쪽.
카인
엄청난 자기소개네.
오웬
달리 소개할 방법이 없잖아. 넌 멋대로 이상하게 불렀지만.
카인
이상하게 불러?
오웬
안 가르쳐줘.
카인
…………. 이 이후에 밥 먹으러 갈 거야. 너도 같이 안 갈래?
오웬
하?
카인
식사 말이야. 시노와 히스의 쾌유 축하. 클로에랑 라스티카도 같이 갈 거야.
오웬
내가 갈 리가 없잖아.
카인
어째서.
오웬
아째서?
카인
…………. 또 권할게.
오웬
필요 없어.
카인
오웬. 너만 두고 가지는 않을 거야.
오웬
………….
카인
그렇게 정했어.
클로에
카인! 다들 벌써 모여있어!
라스티카
누군가와 같이 있는 거니? 그럼 함께 오지 않을지 권해보는 게 어때?
카인
이미 권했어! 오늘은 괜찮대!
클로에
그렇구나, 알겠어!
카인
……됐다. 그럼, 다음에 보자.
오웬
기사님.
카인
응?
오웬
네가 싫어. 허물없이 말 걸지 마. 또 케르베로스한테 먹여줄 거야.
카인
그럼 다음엔 날 위해서 기도하는 오웬을 못 보고 넘어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오웬
하?
카인
클로에랑 기도해줬잖아? 고마워. 그럼, 다음에 보자.
오웬
이래서 기사님이 싫어.
………….
네로
어……. 팔렸다고?
가게 주인
그 행운의 반지 말이지? 형씨, 빨리빨리 안 사니까.
뭐어, 팔렸다고 할까, 상인의 두목의 손님에게 부탁받아서 거저나 다름없이 넘겼지만 말이지.
네로
……그런가…….
가게 주인
말고도 좋은 물건이 있으니까 봐줘!
네로
…………. 아니, 됐어……. ……그럼…….
네로
하아……. 그때 사둘 걸 그랬나.
이제와서 말해봤자 어쩔 수 없지만……. …………. 우유부단하네, 나…….
………….
브래들리
여어, 네로!
네로
브래드…….
브래들리
요전엔 신세졌다. 재채기로 날아가버려서 한때는 어떻게 되려나 싶었어!
네로
어, 정말로.
브래들리
뭐야, 기운이 없네.
네로
있어, 기운…….
브래들리
아니, 없잖아……. 아, 맞다. 이거 기억나냐?
행운의 반지! 중요한 승부의 때엔 늘 했었던, 이몸이 마음에 들어했던 반지 말야!
네로
………….
브래들리
얼마 전에 꿈의 숲에서 구했던 상인이 사례를 한대서 말이지. 노점을 엿봤더니 놓여있었어.
어때, 엄청난 운명이지?! 야, 네로. 기억 안 나냐?
네로
………….
글쎄다, 잊어버렸어.
리케
미틸과 모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빨리 했네요.
미틸
그, 그러게요. 저는 이제 한동안은 괜찮지만요. ……생각했던 대로의 모험이었나요?
리케
어떨까요……. 저는 더 다양한 것들을 척척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울거나, 무서워지거나, 잘 되지 않거나 하는 건 상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미틸과 경험할 수 있어서 기뻐요.
미틸
헤헤……. 그러게요.
맞다, 리케. 그렇게 많이 울었던 건 형님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형님에게는 조금만 울었다고 말해버려서…….
리케
비밀……. 친구끼리의 소양 말이죠!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미틸
그, 그런가요?
리케
네. 그럼……. 둘만의 비밀로.
미틸
둘만의 비밀로 해주세요.
그리고, 연기되었던 5개국 평화 회의의 개최식이 행해졌다.
아이
봐봐! 마법사 씨야!
현자의 마법사가 성 위를 고리가 되어서 날고 있어!
모친
어머, 하얀 옷이 근사해……! 평화의 상징 같은 근사한 광경이네!
아이
발코니에서 만세하고 있는 건?
모친
이계에서 오신 현자님이야.
아이
현자님, 작네. 평범한 사람이랑 똑같은 크기야.
모친
어머. 그림책에 나온 구름 위의 주민처럼 거인이라고 생각했던 거니?
평범한 크기의 분이야. 마법사도, 현자님도, 국왕님도, 우리랑 똑같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 이 세계를 지켜주고 있는 거야.
콕 로빈
아아……. 여러분, 아름다워요…….
카나리아
뭘 울고 있는 거야. 다시 한번 개최식이 행해져서 다행이야. 점심 식사회의 준비도 해야지!
드라몬드
아서 님, 훌륭하게 자라셔서…….
아키라
다들 환영받고 있어. 다행이다…….
무르
현자님!
아키라
앗, 무르!
무슨 일인가요? 성 위를 원형으로 날아서 모두에게 선보이는 게…….
무르
현자님도 와!
아키라
저는 괜찮아요!
미스라
좋잖아요. 사양하지 마세요.
아키라
미스라까지…….
루틸
가요! 오늘의 하늘은 날씨가 좋고 따끈따끈해서 굉장히 멋져요!
아키라
평범한 여행처럼……. 일단 퍼레이드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시노
내 빗자루에 태워줄게. 올려다보는 녀석들에게 손을 흔들어봐. 엄청 기분 좋아.
아키라
엄청 만끽하고 있네요.
아서
현자님!
아키라
아서! 왕자님까지 빠지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아서
중앙 국가의 왕자이기도 하지만, 저도 마법사니까요!
아키라
에?
아서
하면 안 되는 짓 정도는 합니다.
맑은 얼굴의 아서에게 나는 웃으며 손을 뻗었다.
사람들이 술렁이는 속, 발코니의 난간에 몸을 내밀어 하늘로 올라간다.
성의 맨 꼭대기를 발밑으로 보면서 높게, 높게 하늘을 날았다.
산뜻한 바람이 뺨을 스치며 지나간다.
선명한 하늘에 21명의 마법사.
무너질 뻔했던 기묘하고 예쁜 세계와 현자의 마법사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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