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1.5부/후편

후편 _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19화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1. 7. 20. 12:06

아키라
탈리아 씨를 죽여……?


오비시우스
아니야!


무르
나는 물건에 깃든 기억을 읽을 수 있어. 이 고성이 말하고 있어. 기둥과 계단이 내게 속삭여.

성과 동화해가는 탈리아를 저주와 비극이라고 일방적으로 단정짓고 오비시우스가 성에 불을 붙였다고.


오비시우스
아니야! 아니야! 엉터리야!


무르
진실을 파해쳐진 정도로 이성을 잃다니. 따분한 남자야.


오비시우스
탈리아가 나빠! 네게 속아서, 바보 같은 말을 하니까……!


무르
누구를 향해서 자기변호를 하는 거야? 이곳은 법정이 아니야. 아니면 현자님에게 재판받을래?


아키라
어, 저요?


오비시우스
시끄러워……! 너만 나타나지 않았으면 나는 탈리아를 아내로 만들 수…….


무르
재판장님! 발언 허가를!


아키라
ㄴ, 네. 무르 하트 씨, 발언하세요.


무르
조금 전에는 아내라고 불렀으면서 지금은 아내로 만들 수 있었다, 라.


아키라
앗, 정말이다……. 결혼했던 게 아닌 건가요?


오비시우스
그, 그건……. 아무래도 좋아! 똑같잖아! 말꼬리를 잡지 마!


무르
아무래도 좋아? 그럼 넌 지금부터 내 아내야.


오비시우스
……죽일 거야!!


무르
현자님, 내 아내를 소개할게. 사랑스러운 오비시우스. 자, 인사해.


오비시우스
《보로 ・ 하베레》!


오비시우스가 주문을 외우자 무르가 바람에 꺼진 불처럼 사라져버렸다.



아키라
…………!

(무르는……?! 설마, 죽었나?!)

(아……. 퍼플 사파이어의 조각이 떨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간신히 한쪽 손에 얽힌 가시를 풀고 나는 들키지 않도록 몰래 보라색 조각을 주워들었다.

오비시우스는 분노한 나머지 아직 부들부들 등을 떨고 있다.



아키라
(……영혼 조각을 부서트리면 무르는 원래의 무르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


손목의 소매 안쪽에 무르의 영혼 조각을 넣으며 나는 마음 속에서 중얼거렸다.



아키라
(무르……. 잠깐 동안 가만히 있어주세요)


오비시우스
……하하하……. 바보 같아……. ……실로 바보 같아!

결국 그 여자는 학자 선생과 함께 날 비웃었다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은 통하지 않았어!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그녀를 되살려서, 한 번 더, 다시 하는 거야…….

하늘의 괴수, 바다의 괴수, 땅의 괴수에게 성대한 제물을 바치면 유령선도 유령의 성도 되살아나.

조금만 더 있으면, 이번에야말로 생각대로…….


아키라
……생각대로 하기 위해서 탈리아를 되살리는 건가요?


나의 질문을 듣고 오비시우스가 힐끗이 나를 노려본다.

무서워하면서 나는 말했다.



아키라
탈리아는 당신의 인형이 아니에요.

성의 사람들도, 마법사들도 당신의 형편 좋은 인형이 아니에요!


오비시우스
꼭두각시 인형인 네가 잘도 말하는구나! 현자라는 것은 이름뿐인, 있을 곳도 없는 이단자 주제에!


있을 곳이 없는 이단자.
쓸쓸한 말에 가슴이 아파온다.

하지만 시야의 구석으로 신기한 꽃잎 창문이 비추는 마법사들을 보았다.

가슴을 떨리게 하는 듯한 애달픔과 격심함이 차오른다.

있을 곳이라면 늘, 이단자라고 불리고 있는 모두가 내게 내어주었다.

결코 위대한 마법사의 힘이 아니라…….

떨어진 것을 주워주는 것처럼.
지나친 후에, 돌아보고 미소를 지어주는 것처럼.

정말 사소한 마음 씀씀이와 유대로 나에게 있을 곳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니까 나도 모두가 숨을 쉬기 편한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아키라
오비시우스! 지금 당장 이런 짓은 그만두세요!

이 이상 모두를 상처입히지 마세요!


입을 열고, 안간힘을 다해 목소리를 높였다.

강대한 마력을 가진 상대에게는 의미가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아키라
《오비시우스! 지금 당장 이런 짓은 그만두세요!》

《이 이상 모두를 상처입히지 마세요!》


네로
……현자 씨?


샤일록
현자님의 목소리가…….

 

 

 


아키라
《이 이상 모두를 상처입히지 마세요!》


아서
현자님! 현자님의 목소리가 들리셨나요?


오즈
그래.





클로에
현자님……! 현자님의 목소리가 들렸어!


오웬
………….





미스라
어라? 현자님, 근처에 있는 건가요? 당신이 불렀어요?


피가로
안 불렀어, 안 불렀어! 온다! 봐……!





리케
……, 현자님의 목소리…….

현자님, 도와주세요!





아키라
……뭐야……. 모두의 목소리가 들려……. 모두에게 목소리가 닿았어……?


오비시우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키라
다들, 들려요?!


한 번 더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자 한꺼번에 대답이 돌아왔다.



아서
《들립니다! 현자님, 무사하신가요?! 지금, 어디에……》


네로
《현자 씨, 너 무사해? 파우스트나 우리 애들은 그쪽에 있는 거야?》


클로에
《현자님, 큰일이야! 카인이……》


미스라 
《미틸은요? 미틸은 무사한가요? 제대로 지켜주……. ……윽! 잠깐만요, 피가로!!》


아키라
앗, 저기, 죄송해요. 어려울 것 같기는 한데 순서대로…….


리케
《도와주세요, 현자님! 시노가 죽을 거예요!》





리케
미틸도, 히스클리프도 상처를 입었어요! 소와 여자아이가…….


오비시우스
《보로 ・ 하베레》


리케
…………! 《산레티아 ・ 에디프》!


리케
하……. 하……. 이제 다들 마력이 없어질 것 같아요.

아서 님! 오즈! 카인! 살려주세요……!

 

 

 


리케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파고들듯이 정원의 광경을 비추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시노와 히스클리프가 미노타우로스에게, 미틸과 리케가 작은 마녀에게 쫓기고 있다.

모두의 목소리는 나에게만 들리는 것 같았다.

내가 잘못 판단하면 최악의 일이 일어나버릴지도 모른다.

압박감에 배가 오그라들고 이마에 땀이 흐른다.
패닉을 일으킬 수는 없다.

한 번 심호흡을 하고, 나는 꽃잎 창문을 노려보았다.

 


아키라
보고할게요!

정원에 시노와 히스클리프, 리케와 미틸이 있어요! 적은 미노타우로스와 아이의 마녀.

시노가 중상. 히스클리프와 미틸도 상처를 입었어요!

누군가 구원을 갈 수 있나요?





아서
리케……!


파우스트
시노가 중상……?! 정원의 방향은?


아서
이 창문 밖이야. ……, 가시에 뒤덮여서 보이지 않아…….


레녹스
이곳에서 되는 대로 공격해도 미틸과 마법사들에게 맞아버릴지도 몰라요.

제가 창문으로 빠져나가서 구출을…….


오즈
무리다. 가시 덩굴에게 습격당할 거다.





루틸
…………! 미틸이 상처를……!


미스라
제가 갈게요.


피가로
그렇게 해줘. 나도 원호할…….


미스라
…………!


바이올렛
죽으세요. 빨간 머리의 남자.

《보로 ・ 하베레》!


미스라
……, 푸핫……!


피가로
미스라!


루틸
미스라 씨……!





미스라
………….

(물고 늘어졌어! 젠장. 끈질기네……)

(리바이어던과 이동한다고 해도 공간의 문을 여는 데에 시간이 걸려)

(……, 미틸……. ……치렛타……)





그림 속의 화이트
현자여. 미스라가 바닷속에 끌려들어갔네.


그림 속의 스노우
이쪽은 우리가 어떻게든 하지. 허나 구원은 무리일세. 뒤를 부탁하마!


루틸
부탁드려요, 현자님!


그림 속의 화이트
그럼, 루틸.


루틸
쌍둥이 선생님, 정말 괜찮으신가요? 이 그림을 든 채로 바다에 뛰어들어도…….


그림 속의 화이트
괜찮네. 그대의 빗자루 실력은 확실하네. 우리도 결계로 그림과 그대를 지키지.


그림 속의 스노우
가자, 피가로! 하나ー둘…….


그림 속의 스노우, 화이트
《노스콤니아》


피가로
현자님, 오즈! 미틸을 부탁할게!

《폿시데오》





오즈
마력을 방출하면 된다.


파우스트
마력을 방출해? 그런가.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서 미노타우로스의 주의를 끄는 건가.


아서
한 순간이라도 조급하게 하면 도망칠 틈이 생길지도 몰라. 가자!


오레올린
한눈팔지 마! 동생을 방해하게는 못 해!

《보로 ・ 하베레》!


아서
……, 내가 상대할게! 파우스트, 레녹스, 부탁해!


파우스트
알겠어.

시노, 히스……. 무사히 있어줘.


레녹스
미틸…….


파우스트
《사티르크나트 ・ 무르클리드》


레녹스
《포세타오 ・ 메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