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1.5부/중편

중편 _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13화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1. 7. 19. 13:39

미스라
……, 차가워…….


그림 속의 스노우
훌륭하구나, 미스라!


그림 속의 화이트
공간의 문에서 파도가 넘치고 있네! 지금이라면…….


바이올렛
너희가 원하는대로는 못 해.

《보로 ・ 하베레》


미스라
…………!


그림 속의 스노우, 화이트
으으음…….


스노우, 화이트
좋아! 그림 밖으로 나왔다!

《노스콤니아》


바이올렛
그림에서 나온 쌍둥이 아이가 빨간 머리 남자를 지켰어……?!


스노우
호호호. 깜짝 놀랐는가!


화이트
미스라, 문을 유지하는 데에 집중하거라! 그대를 결계로 수호하는 정도라면 할 수 있네.


미스라
부탁할게요!


스노우
그대, 이름을 말하게.


바이올렛
바이올렛.


스노우
바이올렛이여. 지난번에 빌려간 것을 돌려받도록 하지.


바이올렛
아이를 괴롭히는 건 취미가 아니야.


스노우
상냥한 아이구나. 잔뜩 귀여워해주마. 나는 상냥하지 않아서 말이지.


화이트
호호호. 나도 상냥하지 않아서 말일세.


바이올렛
《보로 ・ 하베레》


스노우, 화이트
《노스콤니아》


루틸
미스라 씨……!


미스라
……루틸!


피가로
그대로 문 열고 있어……! 리비를 바다까지 데려갈 거야! 거기서 끝을 내자!


미스라
리비? 뭐, 됐어요. 맡길……. 

……잠시만요!! 루틸은 두고 가세요, 피가로……!


루틸
괜찮아요, 미스라 씨! 맡겨주세요!

리비, 이쪽으로……!


미스라
말도 안 돼…….


피가로
걱정되면 미스라도 와줘! 수영 잘하잖아?

문으로 뛰어들 거야, 루틸! 숨 참아!


루틸
네……!


바이올렛
…………! 어디 가는 거야……?!


미스라
……, 아아, 진짜! 저도 갈게요! 당신들도 따라와요!


스노우
우리 그림, 적시지 말아다오!


화이트
소중하게 다뤄주게!


미스라
《아르시무》!


바이올렛
기다려……!





루틸
…………!

(차가워! 물 속이야……. 어디가 위지?!)

(피가로 선생님……. 미스라 씨는?!)

(…………! 발이 뭔가에 얽혔어……?!)

(…………! 이번엔 누군가에게 손을 잡혔다?! 끌어올려주려고 하는 건가?!)

(……, 어떡해! 양쪽에서 잡아당겨서……! 몸이 찢어질 것 같아……!)

(앗……. 팔에서 손이 떨어졌……)





루틸
……, 푸핫! 콜록콜록콜록…….


피가로
루틸, 괜찮아?! 미스라, 그거 루틸 발이야! 내가 한 것처럼 팔을 잡아!


미스라
발이든 상관없어요……. 다행이다……. 무사해서……. 


루틸
콜록콜록콜록……. 죄송……. 걱정을……. ……꼬로로로록…….


피가로
거꾸로 들지 말라니까! 얼굴이 물에 잠겼어……!


스노우
보게……!


화이트
리바이어던일세……!


루틸
………….

……크다…….

고향의 암산(岩山)정도는 돼……. 마치 신 같아…….


미스라
흥……. 그냥 클 뿐이에요.


바이올렛
일부러 이 아이의 힘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바다에 오다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피가로
어쩔 수 없어. 그 성이 무너지면 슬퍼할 아이가 있거든.

거기다 물놀이를 잘하는 건 나도 똑같아.


미스라
저도요. 호숫가에서 자라서요.


피가로
그럼, 수영 좀 해볼까.


바이올렛
가! 바다의 마왕이여……!


미스라
《아르시무》


피가로
《폿시데오》





아서
현자님은 무사하실까…….


파우스트
죽일 생각이라면 채가거나 하지는 않을 거야.


레녹스
뭐가 현자님을 가로채간 걸까요. 일국의 왕성을 한 순간에 이렇게 바꿔버리다니…….


파우스트
샤일록은 무르에게 원한을 품은 인간이라고 그랬는데……. 오즈, 모두의 기척은 나?


오즈
………….

모르겠다.


레녹스
현자님만 계시면 오즈 님도 마법을 쓸 수 있는데도…….


아서
<거대한 재액>의 상처는 어쩔 수 없는 거야.

오즈 님, 습관적으로 주문을 외우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마법을 쓰려고 하면 오즈 님은 잠들어버리세요. 머리를 부딪쳐 상처를 입으실 거예요.


오즈
알겠다.


아서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위해서 이 검을 드릴게요.


오즈
……내가 검을 휘두르는 건가.


아서
네. 검을 휘두르는 오즈 님, 분명 멋있으실 거예요!


오즈
그런가…….


파우스트
넌 반대야, 레녹스. 늘 바로 손이 나가는 일이 많지만…….

오즈가 마법을 쓸 수 없는 만큼 마법으로 공격을 지원해줘.


레녹스
네…….


파우스트
자신이 없는 건가.


레녹스
아니요, 할 수 있어요.


파우스트
얍!


레녹스
하!


파우스트
거봐, 손으로 막았어. 손을 내밀기 전에 주문을 외우는 거야.


레녹스
…………. 네.


파우스트
얍!


레녹스
하!


파우스트
…………. 


레녹스
《포세타오 ・ 메뉴버》!


파우스트
그래. 그렇게.


레녹스
…………. 버릇을 고치는 건 어렵네요…….


오즈
그렇군……. 검이라…….


아서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가르쳐드릴게요. 카인 정도로 솜씨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파우스트
…………! 가서 덩굴이야! 공격해온다!


아서
《파르녹턴 ・ 닉스지오》!


파우스트
《사티르크나트 ・ 무르클리드》


오즈
《복스노크》

쿨…….


아서
오즈 님!!


레녹스
하……!


파우스트
레노!


레녹스
아아, 실수했다!


아서
……, 가시의 공격도 끝이 없어…….

대체 현자님은 어디에 계시는 거야?!





아키라
………….

여긴 어디지……?

……나, 어디서 자고 있는 건가?





카인
이런, 깨워서 미안해. 좋은 꿈 꿨어?


아키라
꾼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하하. 잊어버렸어요.


카인
이해해. 꿈이란 건 일어난 순간 잊어버린단 말이지.





아키라
……어라? 여기는…….

앗, 고양이 울음소리……. ……뭘 하고 있었더라. ……떠오르지 않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는데…….


무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마음 속으로 조금 생각했지?


아키라
……당신은……?


무르
네 고양이야! 마음은 약육강식이니까. 약한 마음은 강한 마음에 지는 거야.

이해력이 좋게, 잔을 들이키는 것처럼 넌 비극마저도 삼켜버려.

억지를 부려서 누군가를 곤란하게 할 정도라면 자신이 상처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상냥한 너. 누군가와 함께 있기 위해서, 혹은 아무와도 있지 않기 위해서…….

관대하게, 느긋하게, 모든 것을 계속 양보해서, 넌 영혼을 닳게 했어.

너는 네 영혼을 지켜도 됐는데.


아키라
……나는…….


무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거니?

네가 바로 둘도 없이 소중한 것. 널 대신할 건 없다고.





탈리아
한 번 더 말해줘…….


무르
널 대신할 건 없어.


탈리아
……무르…….


무르
네 이야기를 들려줘, 탈리아. 너만의 이야기를.





아키라
…………!

여기는…….


눈을 뜨자 신기한 공간에 있었다.
새카만 공간에 꽃 같은 무늬의 빛이 흩날리고 있었다.



오비시우스
눈을 떴나.


아키라
당신은……!


눈앞에 있던 건 중앙의 시장에서 만난 실크 모자를 쓴 남성이었다.



오비시우스
시장에서 만났었지. 이계에서 온 현자.

이단자 주제에, 어리석은 자들에게 추앙받아 우쭐해있어.


아키라
……, 저는…….


오비시우스
내 이름은 오비시우스. 넌 이곳에서 얌전히 가시의 성이 되살아나는 걸 보게 될 거야.


아키라
…………. 

……그랑벨 성을 이렇게 만든 건 당신이었던 건가요……?

어째서……. 완성한 인형극을 보여준다고…….


오비시우스
지금 상영 중이야. 장미 창문을 봐.


오비시우스는 빛나는 꽃무늬를 가리켰다.
장미 창문이라고 불린 그것에 나는 빤히 눈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각각의 꽃무늬 너머로 현자의 마법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시 덩굴을 걷어내고 성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카인과 오웬…….

그들과 가까운 하늘을 날고 있는 클로에와 라스티카…….

바다 위에서 거대한 괴물과 마주보고 있는 루틸과 미스라.

그리고 피가로와 쌍둥이들.

성의 회장에는 아서와 오즈, 파우스트와 레녹스가.

미궁 같은 정원에는 소 괴물과 대치하고 있는 시노와…….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히스클리프와 미틸과 리케의 모습.

밤하늘을 어지러울 정도의 속도로 나는 커다란 새를 네로와 브래들리, 그리고.

무르와 샤일록이 빗자루를 타고 쫓아가고 있다.



아키라
……, 다들…….!


오비시우스
자, 탈리아. 네게 제물을 바칠게.

어서 눈을 뜨고 내 앞에 모습을 보여줘!


오비시우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일그러진 웃음소리를 울린다.

가시 덩굴에 팔다리를 휘감긴 채로 나는……. 

장미 청문 너머의 광경을 숨죽이고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