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의식 전날…….
우리는 중앙 국가의 수도로 향했다.
카인
그럼, 아키라. 나랑 오즈는 먼저 그랑벨 성에 가있을게.
리케도 부탁해. 오즈도 뭔가 걱정하는 것 같았으니까.
아키라
알겠어요.
클로에
현자님, 서둘러야 되는 거 아니면 우리랑 같이 가자!
쌍둥이 선생님의 인형옷 옷감을 찾으러 갈 거거든. 라스티카도 같이!
아키라
그럼 그렇게 할까요. 괜찮을까요? 레녹스.
레녹스
네. 미틸, 리케. 너무 이상한 곳에는 가지 마. 돌아갈 땐 같이 성으로 가자.
미틸
알겠어요! 카인 씨, 형님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카나리아 씨와 먼저 성에 가있을 거예요.
카인
그래, 알겠어. 무르랑 샤일록은?
클로에
쌍둥이 선생님이랑 같이 뭔가 조사를 한대.
카인
그럼 피가로도 같이 있으려나?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은 중앙 수도의 다른 곳에 볼일이 있다고 하셨어.
북쪽의 마법사들이 없는 건 늘 있는 일이지만, 동쪽의 마법사들은……?
아키라
먼저 간다고 했어요. 빨리 시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산다면서요.
시노
역시 세계 규모의 의식이네. 노점도 늘었어. 히스, 저거 먹자.
히스클리프
나, 걸으면서 먹는 거 잘 못하는데.
파우스트
띄워놓으면 돼. 어느 정도 사모으면 빗자루에 앉아서 하늘에서 먹을 거야.
네로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네. 아래로 떨어트렸을 땐 비극이겠지만.
시노
새똥이 용서받는데 내가 먹다 흘린 게 용서받지 않을 리가 없어.
네로
새똥이랑 같은 눈높이에서 으스대지 마…….
파우스트
어쩔 수 없지. 도련님한텐 턱받이를 해줄게.
시노
도련님 아니야. 턱받이가 뭐야? 히스는 해본 적 있어?
파우스트
있겠지.
네로
있는 거 아냐?
히스클리프
아마 있을 거야…….
시노
그럼 나중에 같이 하자. 세트야.
역시 땅 위가 좋아. 맛있는 걸 먹으면서 다음 맛있는 걸 찾는 게 좋은 거야.
네로
마음은 알겠……. ………….
파우스트
앗, 갑자기 멈추지 마.
네로
아……. 미안…….
시노
보석 장식의 잡화 노점인가. 클로에가 보면 좋아할 것 같네. 뭔가 마음에 든 게 있었던 거야?
네로
………….
히스클리프
네로?
네로
아……. 아니…… 옛날 지인이 했던 것 같은 반지가 있길래…….
파우스트
이건가?
네로
어…….
히스클리프
좋은 물건이네. 가격은 파격적이지만 좋은 보석이 붙어 있어.
시노
싸다는 거야? 왜?
히스클리프
보석이 선명하지 않잖아. 칙칙한 보석의 돌은 별로 인기가 없지만 이 보석은 선명하지 않은 쪽이 가치가 있어.
노점상 주인
엇, 그런가?
히스클리프
앗, 네. 마음이 안정되는 듯한 스모키한 검은색에, 반짝이는 빛이 고상하게 살짝 들어가 있어서…….
도마뱀들의 태양, 혹은 그림자를 걷는 자들의 행운의 보석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밝은 인생만을 아는 자는 눈치챌 수 없는 행운의 빛, 이라는 의미예요.
네로
………….
노점상 주인
그거 좋은 걸 들었네! 가격표를 다시 붙여야겠군.
시노
기다려. 이 가격 표시로 우리가 찾은 거야. 우리가 지나가고 나서 바꿔.
노점상 주인
어, 언제 지나갈 건데?
시노
지금 살지 어쩔지 고민하고 있어. 어떡할래, 네로.
네로
어?! 나?!
파우스트
그렇게 보고 있을 정도면 상당히 마음에 든 거잖아. 나쁜 것도 아니고.
네로
아니, 근데……. 됐어. 지인 거였고.
내가 사서 되돌려주는 것도 이상하잖아. 사서……. 이거 찾았어, 하고 주는 거야……?
그것도 뭔가 이상한 얘기 아냐……? ……그거야, 내가…….
(……나 때문에 손에서 놓친 셈인데)
시노
중얼중얼거리지 말고 빨리 정해.
히스클리프
돈이 부족할 것 같으면 빌려줄 수도 있어. 아…….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파우스트
이 정도 액수, 이 녀석은 늘 들고 다녀. 신중하니까. 네로.
네로
………….
파우스트
알겠어, 내가 살게.
네로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네로
미안, 필요 없어. 괜찮아.
시노
어이…….
네로
가자. 오래 있어서 미안했어, 아저씨.
노점상 주인
아뇨! 고맙습니다!
클로에
와아! 저 사람의 뜨개질 근사하다! 저 사람의 구두는 무늬도 화려하네!
아키라
정말이다! 거리를 가는 사람들의 복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고 자극이 되네요.
레녹스
그러게요.
아키라
(레녹스……. 티내지 않고 주변을 살피고 있어)
(그렇달까, 레녹스랑 걷는 것만으로도 사람들한테 전혀 안 부딪쳐……)
(내 시선이나 주변 사람의 시선으로 다음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는 거야. 대단하네……)
(보디가드로서도 대단하지만, 내가 양이라면 어디까지고 안심하고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레녹스
현자님…….
아키라
메에.
레녹스
네?
아키라
앗,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레녹스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아키라
전혀요, 괜찮아요. 엄청 즐거워요!
클로에
활기가 있는 장소는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앗, 저 사람…….
라스티카
저 사람……. 저 키가 큰 실크 모자를 쓴 사람?
클로에
맞아맞아. 예쁘고 훌륭한 인형을 안고 있어. 분명 인형사일 거야.
아키라
인형사……?
클로에
꼭두각시 인형을 써서 연극을 보여주는 거야.
훌륭한 인형극은 마치 인형에게 영혼이 깃든 것처럼 되어서, 인간보다도 더 인간 같아.
아키라
헤에……. 확실히, 인형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의 깊고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네요.
클로에
드레스도 대단해. 더 보고 싶다, 저 인형의 드레스…….
라스티카
말을 걸어보는 게 어때?
클로에
갑자기 그런 짓을 하면 깜짝 놀라지 않을까?
레녹스
여행지에서의 만남은 평생 한 번 뿐일지도 몰라. 후회하지 않도록 잘 생각해봐.
클로에
그, 그렇지……. 그럼, 잠깐 갔다올게!
저기! 죄송한데요!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나? 날 부른 거니?
검은 실크 모자를 쓴 키가 큰 신사가 빙그르 우리를 돌아본다.
밤처럼 새카만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다듬지 않은 수염의 신사.
그에게서는 화려하고 우아한 냄새가 났다.
아키라
(……장미 냄새)
클로에
아……. 갑자기 죄송해요. 그 인형, 멋진 것 같아서.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이 아이가?
클로에
네, 굉장히요! 머리의 윤기나 피부색도 근사하지만 특히 드레스의 섬세한 레이스가요!
저, 재봉사가 되고 싶어서요. 괜찮다면 그 아이의 드레스를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물론이지, 좋아.
클로에
와아! 감사합…….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아아, 만지지는 말아줘. 소중한 매상 도구니까. 내가 보여줄게. 앞. 뒤.
클로에
알겠…….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다시 한 번. 앞. 뒤.
클로에
………….
라스티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상당히 무정하게 다루네요.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인형이니까.
클로에
애착이 생기거나 하지 않나요?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안 생겨. 어차피 인형이야. 그래서, 어땠어? 내 인형은?
클로에
아……. 굉장히 훌륭했어요! 감사합니다!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별말씀을. 어라, 그 책은?
아키라
네? 아, 이건…….
(현자의 서예요, 같은 말을 하면 깜짝 놀라겠지……)
취재 수첩 같은 거예요. 동료의 프로필이라던가, 그날 있었던 일 같은 걸 적어두고 있어요.
검은 실크 모자를 쓴 남자
헤에, 그래……. 아니, 미안해. 옛날에 내가 들고 있던 책을 닮아서.
라스티카
어떤 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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