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6장 _ 모든 것은 별의 운명

4화 숙명을 거스르는 자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7. 14. 21:48

아키라
……내가……. 내가 아서를 불러들여버렸어……?


오즈
네가 고의로 무언가의 힘을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는 이 세계에 대해 무지하다.

하지만 현자는 마법사를 이끄는 자. 만약 너에게 아서를 무사로 이끌 방도가 있다면…….

부디, 돌로 만들지 않아주기를 바란다. 그것은 아직 20년도 살지 않았어…….

그렇게 알고 싶어하는 이 세계를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해.



절실한 오즈의 눈빛에 마음이 떨렸다.

오즈와 아서는 확실히 기묘한 만남을 했다.

아서에게는 친부모가 있고, 오즈는 아서의 스승이 아니라고 말한다.
친구라고 부르기에는 이것저것 너무 불균등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둘도 없이 소중한 시간을 공유해왔다.



아키라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즈…….

저도 반드시 아서를 잃고 싶지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할게요. 약속할게요.


오즈
………….


아키라
하지만 뭘 하면 되는 건지……. 지금까지 이 일을 누군가에게 상의해본 적이 있나요?


오즈
아니……. 아키라가 처음이다.


초조함과 사명감을 안으며 나는 몸을 내밀었다.



아키라
다른 분께 상의해도 될까요? 당신이 싫은 상대에게는 말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뭔가 실마리를 알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면……. 각 국가의 선생님들이라면 어떤가요?


한동안 침묵한 후 오즈는 수긍했다.



오즈
……현자의 말이라면.





다음날, 선생님 회의를 열었다.

오즈의 이야기를 들은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파우스트
……아서가, 그런…….


파우스트는 눈을 크게 뜨고 아서의 죽음의 예견에 충격을 받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아서는 복잡한 마음이 깃든 인물의 자손이다.

그럼에도 그의 눈빛에는 아서의 죽음의 예견에 대한 분노와 예견을 거스르려고 하는 의사가 보였다.



샤일록
오즈 님……. 이야기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괴로운 내용이셨을 텐데…….


샤일록은 예견에 놀라기보다 오즈의 심정에 다가다려고 했다.

진심으로 오즈에게 동정하며, 이제 괜찮다며 안심시키듯이 조용하게 미소짓는다.

그 미소에서는 신뢰가 향해진 것을 자부하는 높은 긍지도 느껴졌다.



스노우
……개입…….


화이트
……개입이라니 무언가…….


예견한 당사자인 쌍둥이들은 오즈의 엄청난 마력에 기가 막혀하고 있었다.

<거대한 재액>이 가진 힘에 개입해 아서에게 부여되었을 터였던 운명을 빼앗는다.

그런 짓을 저지른 오즈에게 벌어진 입이 닫히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


스노우
중앙의 마법사로 선택된 것에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는 했으나, 옆에서 빼앗았을 줄이야…….


화이트
<거대한 재액>의 힘이 늘어난 것은 그대가 개입한 탓이 아닌가?


스노우
숙명은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다 막대한 피해를 낳았네.


화이트
그 결과 숙명은 변하지 않았고, 아서는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되었네. 틀린가, 오즈.


그들의 목소리에는 힐책하는 울림이 있었다.
말없는 오즈를 감싼 것은 피가로였다.


피가로
지나간 일을 이러니저러니 말해도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게 진실인지도 알 수 없어요.


쌍둥이를 달래며
 피가로는 오즈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의 눈빛은 아버지나 형처럼 온화했다.



피가로
오즈.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의 말대로 숙명은 바꿀 수 없어.

나는 두 분의 예견이 빗나가는 걸 본 적이 없어. 2000년이나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런데도 너는 아서를 구하고 싶은 거지?


의외일 정도로 피가로의 말투는 다정했다.

평소에는 오즈의 행동을 신랄하게 비꼬는 일이 많은데, 상처입히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사려깊은 황토색 눈에는 동정과, 엄격함과, 실의와도 비슷한 자애로움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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