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6장 _ 모든 것은 별의 운명

2화 별의 운명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7. 14. 21:39

『제 방이나 오즈의 방에서 이야기할까요』
그렇게 제안하기 전에 나는 오즈의 방에 있었다.


아키라
……이야기가 빨라서 좋네요.


오즈
앉아라.


오즈는 의자에 걸터앉아서 나에게 침대에 앉도록 말했다.

난로가 자연스럽게 불을 붙인다.
타닥타닥 튀는 불꽃의 소리를 들으며 오즈는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숙였다.

넓은 등을 둥글게 말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동정했다.


아키라
(……마음고생이 엄청났겠지……. 아서가 약속한 거……)


오즈가 아무리 부정해도 아서에게 정이 있다는 것은 보고 있으면 알 수 있다.

툭, 장작이 튀고 불꽃이 흩날린다.
희미하게 숯냄새가 감돌았다.

그 고백은 내가 위로의 말을 찾기 전에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오즈
……아서가 중앙의 성으로 돌아가고 북쪽의 끝이 눈보라에 뒤덮였던 무렵, 쌍둥이가 예언했다.

아서는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아, <거대한 재액>과의 싸움의 결과 목숨을 잃는다.



쿵, 창문이 격하게 흔들린다.
정신을 차리자 동풀이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나무들이 삐걱거리고 새들이 도망치며 사라져간다.
소용돌이치는 먹구름 아래 노을이 불타고 있다.


아키라
(방금, 오즈가 뭐라고 한 거야……? 예언……?)

(아서가 죽어……?)


오즈는 불쾌한 듯이 창문을 노려보았다.
강하게 움켜쥔 손끝이 떨리고 있다.



오즈
……이제, 성에 도착했을 것 같나?


아키라
네……?


오즈
아서가.


아키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오즈
……그것이 성에 도착할 때까지는 폭풍을 부르고 싶지 않다.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오즈는 자신의 감정으로 정령들을 자극해 세계의 날씨를 휘둘러버린다는 것.



오즈
……아서가 도착했을 무렵, 너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조금 기다려라.


나는 수긍했다.






스노우, 화이트
………….

《노스콤니아》





오즈
………….


스노우
오즈.


화이트
오즈여.


오즈
……무슨 볼일인가.


스노우
음울한 목소리로구나. 묘지를 기어다니는 망령조차 그리 가라앉은 목소리는 내지 않는다네.


화이트
이 성도 어딘가 어둡고 거무스름해져, 무거운 어둠이 괴여 있구나.


오즈
………….


화이트
…………. 아서가 있었던 무렵이 꿈만 같구나.


오즈
나가라.


화이트
귀엽지 않기는. 엉뚱한 데에 화풀이를 할 정도라면 아서를 데리러 가면 될 것을.


스노우
오즈가 귀엽지 않은 것은 예부터 그러하였지. 허나 아서를 주워 키우며 무언가 변한 것처럼 보였네.

그 또한 기분 탓이었는가. 오즈야.


오즈
………….


화이트
오즈여. 갑작스러운 임종만큼 슬프고 망연자실하게 되는 것은 없다네.

끝날 것을 알고 있으면 어느정도의 구원은 될 테지.


오즈
……무슨 이야기인가.


스노우, 화이트
우리, 예언의 꿈을 꾸었네.


오즈
……빗나가지 않는, 북쪽의 쌍둥이의 예언인가.


스노우
그래. 우리는 미래를 예견하는 자.


화이트
모든 것은 별의 운명. 다가오는 나날이 변이하는 일은 없네.


오즈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다…….

……꽃이 싹트는 것을 기다리는 아이도, 다음날의 하늘의 색을 궁금해하는 아이도 더이상 이곳에는 없다.

어떠한 운명이 찾아오든 아무런 관심이 없다.


스노우
가엽게도……. 그렇게까지 마음을 아파하고 있었는가.


오즈
………….


스노우
운명에 관심이 없는 그대는 우리도 잘 알고 있네.

그대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도, 무언가를 생각하지도 않았지.


화이트
제 발로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사랑도 증오도 모르는 것은 필시 홀가분하였을 테지.

마음에 재산을 가지지 않으면 마음이 위협받는 일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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