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빈센트의 진의

빈센트 씨 쪽이 등을 바로세우며 돌아본다.

 

 

빈센트
무슨 일이라도.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건네는 것을 이미 후회하고 있는 듯한 얼굴로 파우스트는 천천히 안경을 밀어올렸다.

파우스트
마법관을 경원시했던 네가 왜 집요하게 시찰을 행하지?

한 번이라면 변덕이라고 해도, 이번으로 세 번째야.

뭔가 필요에 의해서인가.


빈센트
………….

빈센트 씨는 입을 닫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망설임이 떠오르고 있었다.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아키라
(마법관을 시찰할 필요……?)

빈센트 씨의 침묵에 파우스트는 비웃듯이 냉소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나 비정함을 모멸할 때 그가 보이는 표정이다.

파우스트
빈센트.

너는 아서의 가족이자 일찍이 카인의 주군이야. 오늘은 조용히 집에 돌려보내주지.

하지만 우리를 누군가에게 팔아넘기는 듯한 짓을 해봐. 그 피가 끊어지는 마지막 대까지 저주하지.

파우스트의 인품을 알고 있는 나조차 소름이 끼치는 듯한 저주상의 웃음이었다.

빈센트 씨가 희미하게 숨을 삼킨다.
그의 눈에는 공포가 흔들리고 있었다.

마법사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존경하는 선조에게 내버려져버리는 듯한 불안한 공포…….

의외였다.

이 사람도 누군가가 지켜봐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빈센트
……충분히 이해했다.


파우스트
흥…….

파우스트는 그림자를 끌며 도서실로 모습을 지웠다.

브로치를 단 귀족
후후……. 어머, 근사한 옷. 서쪽 국가는 유행의 최선단에 있지요.

 

모자를 쓴 귀족
말씀 대로. 앞으로의 시대는 중앙 국가가 아닌 서쪽 국가입니다.

마법과학의 은혜로 대륙 제일의 발전을 이뤄낸 지금, 서쪽 국가는 가장 풍요롭고 강한 대국(大国)이에요.


브로치를 단 귀족
하지만……. 무서운 소문을 들었어요.


모자를 쓴 귀족
무서운 소문?


브로치를 단 귀족
오즈와 미스라……. 날씨를 다루고 대지를 흔들리게 하는 악명 높은 대마법사들.

그들이 중앙 국가와 손을 잡았다고…….


모자를 쓴 귀족
무슨?!

그 오즈와 미스라가 어째서 중앙 국가에……?!

설마 우리의 보물과 기술을 빼앗을 생각인 게…….


???
무슨 일인가요.


모자를 쓴 귀족
당신은……. 바넷 장군……!


브로치를 단 귀족
질 바넷(ジル ・ バーネット) 님……! 서쪽 국가에서 가장 평판이 높은 분과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질
저야말로, 만나뵈어 영광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대체 무슨 일이신가요?


모자를 쓴 귀족
바넷 장군. 그 오즈와 미스라가 중앙 국가에 있다는 것은 정말입니까……?


질
………….

네, 정말입니다.


브로치를 단 귀족
어머! 이 무슨……!


모자를 쓴 귀족
중앙 국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질
여러분, 진정하세요.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그들이 중앙 국가에 있는 건 그들이 현자의 마법사이기 때문입니다.


모자를 쓴 귀족
현자의 마법사…….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군.


브로치를 단 귀족
분명, 이계에서 온 현자와 함께 <거대한 재액>을 물리치는 마법사들이 아닌가요……?


질
네, 그렇지요. 다음 <거대한 재액>과의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오즈와 미스라와 다른 현자의 마법사들은 중앙 국가의 마법관에 체재하고 있습니다. 마법관에 현자가 있기 때문이지요.

들리기로, 마법사는 현자의 말밖에는 따르지 않는다던가.


브로치를 단 귀족
그럼, 현자님이 있는 한 오즈와 미스라도 얌전히 있는 거군요.

다행이야……. 하지만 현자님을 자신의 국가에만 머물게 하다니, 중앙 국가는 교활하군요.


질
아니요. 중앙의 왕가가 멋대로 마법관을 설치해 그들을 환대하고 있을 뿐.

마법관은 중앙 국가에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자를 쓴 귀족
오오! 그럼……!


질
국왕 폐하께서는 현자도, 현자의 마법사도 우리 국가의 관할 아래에 두는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오즈도 미스라도 이 천공 별궁으로 데려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