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
레녹스
파우스트 님.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시고, 무슨 일이신가요?
파우스트
레녹스. 아니, 별 일 아니야.
레녹스
하지만…….
파우스트
정말이지, 너는 걱정이 많네. 정말로 별 일 아니야.
그냥 잠깐 생각을 하고 있었어. 저번에, 쌍둥이에게 특수한 선물을 받아서 보답을 어떻게 할까 하고.
레녹스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에게서요?
파우스트
그래. 특별히 그런 걸 받을 이유가 짐작가지 않아서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레녹스
이유는 필요하지 않은 걸지도 몰라요. 두 분은 아무튼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고 전에 말씀하셨었으니까요.
파우스트
확실히 그걸 받은 내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즐거운 듯이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
오웬
그래서. 그 녀석들한테 뭐 받았어? 동쪽의 선생님.
레녹스
오웬…….
파우스트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건가. 하지만, 너와는 관계 없는 일이야.
오웬
관계 없는지는 내가 정해. 그래서 뭐야? 마나석? 비약? 강력한 마법 도구? 빨리 알려줘.
레녹스
그건 혹시, 오웬이 갖고 싶은 거 아니야?
오웬
그야 쌍둥이가 준 거잖아? 그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을 거야. 내가 마음에 들어할 물건이라면 뺏어줄게.
거짓말은 하지 마. 그런 따분한 짓을 하면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지?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르트 ・ 무르클리드》
오웬
……뭐야 이 엉망인 낙서투성이 종잇조각.
파우스트
쌍둥이에게 받은 건 이거야.
레녹스
이건, 고양이 그림……일까요. 루틸이 그리는 그림의 선과 비슷해서, 조금 알기 어렵지만…….
파우스트
그래. 쌍둥이가 루틸에게 배워서 선을 흉내내면서 정원에 있던 고양이를 그렸다더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귀엽게 그려졌으니, 나에게 주겠다……고. 나도 고양이라는 건 몰랐지만.
오웬
……….
잘 있어.
파우스트
……사라졌네.
레녹스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파우스트
쌍둥이가 그린 거니까 다소의 마력은 있겠지만, 뭐어, 물건이 물건이니까.
하지만, 여기에 상응하는 보답을 생각하는 건 어렵지 않나? 현자에게 받은 초콜릿 보답은 바로 정했다만…….
레녹스
그, 렇네요. 두 분이 그린 고양이 그림의 보답…….
파우스트, 레녹스
으음ー…….
오웬
그냥 떠맡겼을 뿐인데, 고지식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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