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벨 성(グランヴェル城) 4화

아서
………….

 

아키라
아서, 괜찮아요?

 

아서
네. 오즈 님과 어머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실지, 조금 궁금하지만…….

 

아키라
그, 답하기 힘들면 안 해도 되는데요…….

 

아서
뭔가요?

 

아키라
왕비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저라면, 제 모친이 종달새에게 제 이름을 붙여 귀여워한다면 쓸쓸할 거예요…….

 

아서
글쎄요…….

쓸쓸하기도 하고,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면, 하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태어난 것으로 어머님이 많은 상처를 받은 것도 사실이니…….

어머님이 평안하게 지내실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아키라
다정하네요, 아서…….

 

아서
다정한 걸까요……. 좀 더 원망하고 슬퍼하는 편이 사실은 평범한 걸지도 모르지요.

저를 사랑해달라고, 인정해달라고 조르는 편이 인간 아이다울지도 몰라요.

 

아키라
아서…….

 

아서
하지만, 제게는 오즈 님이 있었으니까…….

오즈 님은 저를 소중히 키워, 제게 마법을 가르쳐주셨어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인정해주셨어요.

어머님이 바라시는 대로 제가 마법사가 아니었다면……. 이라고도 생각하지만…….

그랬다면 오즈 님과는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오즈 님과의 추억이 있기에, 누군가에게 부정당하는 것도 무섭지 않아요.

 

아키라
그랬군요…….

오즈와 만나서 다행이었네요, 아서.

 

아서
네. 현자님.

 

오즈
아서, 현자.

 

아서
오즈 님.

 

오즈
왕비와 이야기를 끝냈다. 오늘 하룻밤, 방을 내어준다고 한다.

 

아키라
종달새는…….

 

오즈
걱정할 것 없다.

 

아서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를 시작하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