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에게 들리지 않도록, 내 등 뒤에서 살며시 귓속말한다.
무르
인질이야!
아키라
이……, 인질?
샤일록도 어깨너머로 나를 돌아보며 속삭였다.
샤일록
……그럴 거예요. 위세가 좋은 것에 비해선 소심한 짓을…….
아키라
……어떻게 해야…….
무르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인간은 마법사를 경원시하지만, 현자님은 신용하고 있어!
중앙의 인간들도 그랬잖아? 맨 처음에 현자님을 붙잡으러 왔었어!
무슨 일이 생겼을 때의 안전을 위해 현자님을 확보해두고 싶은 거야.
아키라
그런 물건처럼……. 거절하는 게 좋을까요?
무르
괜찮아! 쌍둥이의 사크리피키움이 있어.
무르의 말에, 나는 품 안의 사크 쨩을 바라보았다.
무르
현자님의 위기를 알려줄 거고, 무슨 일이 생기면 현자님을 지켜줄 거야. 그레고리도 같이 있고!
그레고리
에, 저요?
무르
은혜를 갚고 싶어 했잖아! 금방 기회가 생겨서 좋겠네!
그레고리
……맡겨 주세요! 현자님을 지키겠습니다!
샤일록
부탁할게요, 그레고리.
그레고리
그래. 제대로 내 말에 따라야 돼, 고양이.
사크리피키움
………….
아키라
아, 알겠어요. 장군의 제안을 받아들일게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깊게 고개를 끄덕인다.
장군은 그런 우리를, 밀담을 나누고 있구나,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아키라
정해졌어요!
질
정해지셨나요.
아키라
이 고양이와 새와 함께 갈게요. 사크 쨩과 그레고리예요!
질
사크 쨩과 그레고리.
아키라
잘 부탁드려요.
질
영광입니다, 아키라 님. 저는 질이라고 불러 주십시오.
깊게 인사한 그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묘하게 긴장하며 그 이름을 불렀다.
아키라
지……, 질.
살짝, 그가 웃었다.
여유 있는 미소는 좋은 사람처럼도, 나쁜 사람처럼도 보였다.
질
실례하겠습니다.
팔을 둘러 내 몸을 껴안는다.
그의 팔에 매달리며, 나는 빗자루에서 내려갔다.
왜인지 하늘에 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어디에 장치가 달려있는 걸까.
품에 안긴 채, 등을 살펴본다.
사크 쨩은 계속 앞발로 장군의 얼굴을 떠밀고 있었다.
질
이런이런, 뭐 하는 거냐.
아키라
(역시, 나쁜 사람인 걸지도……)
그레고리
어이, 고양이. 진정해. 지금은 물러서 있을 때야. 1
이렇게 우리는 코르테제 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 원문 雌伏. 장래의 활약을 기하면서 지금은 남에게 굴종하여 때를 기다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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