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6장 _ 모든 것은 별의 운명

10화 어느 한 사람도 잃지 않기 위해서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7. 14. 22:08

아키라
……그런 이야기를 했었던가요?


라스티카
아닌가요? 악기는 저마다 개성적인 소리를 갖고 있어요.

하나만으로도 소리를 연주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악기와 소리를 맞출 필요는 없어요.

보세요, 마치 마법사 같죠?



듣고 보니 확실히 그랬다.
강한 개성, 격한 소리, 타인에게 양보하지 않는 음색…….

최악,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나도 집단행동이 불편할 때가 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강대한 적과 싸울 때…….

어느 한 사람도 잃지 않기 위해서 만약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아키라
……교향곡을 잘 살리기 위해 필요한 건 뭔가요?


라스티카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정밀하고 흔들림 없는 그의 눈빛은 운명의 예언가 같았다.



라스티카
요소는 여럿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휘자예요.


아키라
……지휘자…….


라스티카
맞아요. 뛰어난 지휘자는 각각의 소리를 존중하며 때로는 억누르고, 때로는 끄집어내고…….

조화롭게 해요.

지휘자는 모든 악기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어요.

각각의 소리를 겹겹이 쌓아서 풍부한 음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소리에 관용적이고 냉혹할 필요가 있어요. 쉿, 조용히……. 자, 크게!


어디에선가 쨍!! 하는 심벌즈의 소리가 울려퍼져서 나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졌다.



라스티카
실례. 놀라시게 했군요.


아키라
아, 아니요…….


라스티카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에게 명령을 내리고 모두를 위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지휘자의 일이에요.


깜짝 놀라서뿐만이 아니라 나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 지휘자의 소질이야말로 현자라고 불리는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지금의 나에게는 무리라고 해도 본보기가 되어줄 뛰어난 지휘자가 있다면…….

공생할 수 없는 마법사들이 한 순간이어도 공생할 수 있다.



아키라
라스티카.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될까요?


라스티카
그럼요.


아키라
마법관의 모두가 악기에 대해 잘 안다고 가정하면…….

지휘자에 잘 어울리는 사람은 누굴까요?


라스티카
중앙이라면 카인. 동쪽이라면 파우스트. 남쪽이라면 피가로 선생님. 북쪽이라면 브래들리예요.


전에 중얼거렸던 말이다.

눈을 크게 뜨는 나의 앞에서 
라스티카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라스티카
……음? 전에 이야기했었던가요?


아키라
라스티카, 서쪽이라면요? 서쪽 국가의 지휘자는 누가 어울리나요?


그는 조금 생각하고, 미소지었다.



라스티카
저겠죠.


아키라
……그렇군요……. 저기, 실례되게 들린다면 죄송해요. 샤일록은 아닌가요?


라스티카가 자랑스러운 듯이 미소지었다.

그의 자부심은 그 자신에게 향해진 것이 아닌 친구에게 향해진 것이었다.


라스티카
샤일록. 그 고결한 친구는 저마다의 훌륭함을…….

하나로 모으려는 짓은 하지 않아요.

그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비뚤비뚤한 것에서 아름다움과 풍부함을 찾아낼 수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유로운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

완성, 승리, 달성……. 모두가 기뻐하며 안심하는 것을 샤일록은 가게의 선반에 장식하지 않아요.

미완성, 패배,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것…….

있는 그대로 있었기에 보답받지 못한 모든 아름다운 것들.

그것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경애하는 것이 샤일록이에요.

아마도 그는 다른 사람들 이상으로 뛰어나게 지휘봉을 휘두르겠죠.

하지만 그 자신이 상처받을 거예요. 그는 정답인 소리를 정해서 정리하는 짓 따위, 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아키라
……라스티카는 그걸 잘하나요?


라스티카는 정중히 나에게 인사해 보였다.

아주 조금 거드름피우는, 하지만 듬직한 귀공자의 몸짓.

별똥별처럼 매력적인 미소를 반짝이며 라스티카가 한쪽 눈을 감았다.



라스티카
음악가니까요.





그날 밤 나는…….

다섯 권의 현자의 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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