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3장 _ 일찍이의

10화 라스티카의 과거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5. 16. 22:07

빈센트
나야말로. 질문을 조금 해도 되겠나?


라스티카
그럼요.


빈센트
페르치라는 것은, 그 쇠퇴한 페르치가(家)인가?

일찍이 서쪽에서 영화(栄華)를 자랑한, 서쪽 국가의 왕가 이상으로 대부호였던 대귀족의…….


빈센트 씨의 질문에 라스티카의 옆에서 클로에가 숨을 삼켰다.

파고들듯이 라스티카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라스티카는 미소를 띨 뿐이었다.



라스티카
글쎄요. 공교롭게도 잊어버렸어요.


빈센트
…………. 그런가.


라스티카
당신의 이름은 빈센트 그랑벨?


빈센트
……그렇다.


라스티카
근사한 이름이군요.


빈센트 씨는 응하지 않고 뒤에서 팔짱을 꼈다.



빈센트
라스티카. 당신의 신변을 살피는 자는?


라스티카
클로에에게 늘 신세지고 있어요. 마음 씀씀이가 세심한 아이예요.


빈센트
부족하지는 않은가. 부족하다면 종자를 붙여주지.


샤일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르가 휘파람을 불었다.
놀랄 정도로 귀한 대우였다.


무르
왜 라스티카에게? 현자님한테도 종자가 없는데?


빈센트
콕 로빈이 있지 않나.


콕 로빈
네?! 저는 그, 본업은 서기관인데…….


샤일록
기묘한 일이네요. 서쪽의 마법사는 기묘한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고압적이었던 당신의 태도가 이곳에 와서 부드러워진 이유와 무언가 관계가 있나요?



조용히 해라, 라고 말하듯이 빈센트 씨가 샤일록을 노려보았다.

샤일록은 파이프를 물고 가볍게 눈썹을 밀어올렸다.

빈센트 씨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갑자기 말을 잊은 것 같은 얼굴을 했다.

마치 샤일록의 미소에 홀린 것 같았다.
민망한 듯이 눈을 피하고 입을 닫는다.

분명하지 않은 태도였지만 어쩌면 지혜로운 결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샤일록에게 이끌리지 않고 그와 정면에서 말싸움을 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좀처럼 없을 것이다.



샤일록
어라, 아쉽네요.


무르
샤일록한테는 따분하네!


한 사람을 빼면.



라스티카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어째서 제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건가요? 혹시…….


빈센트
………….


라스티카
당신이 저의 신부…….


빈센트
신부?


클로에
아니야아니야아니야! 진정해, 라스티카!


마도구인 새장을 꺼낸 라스티카를 클로에가 허둥대며 틀어막았다.

라스티카는 신부를 찾고 있다.
그 탓에 신부일지도 모르는 사람을 새장에 가둬버리는 습관이 있었다.

아저씨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빈센트
잘 모르겠지만, 이제 됐다. 끝마치지.


빈센트 씨는 그렇게 말하고 라스티카를 향해 가볍게 인사했다.

라스티카도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가 정중한 인사를 하는 건 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묘한 위화감이 남는다.

클로에는 불안한 듯이 라스티카를 바라보고 있었다.

불행한 환경에 있었던 클로에는 라스티카에게 구원받아 그에게 마법을 배웠다.

말하자면, 라스티카는 클로에의 스승이다.

하지만 클로에는 라스티카의 과거를 모른다.

그가 어째서 신부를 찾고 있는지조차도.

 

 

 

'메인스토리 2부 > 제3장 _ 일찍이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9화 마법사의 선물  (1) 2022.05.16
8화 서쪽 국가 풍의 대접  (0) 2022.05.16
7화 장군의 책략  (0) 2022.05.16
6화 빈센트의 진의  (0) 2022.05.16
5화 파우스트의 진실  (0) 202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