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울보 토끼와 모자의 플로르 _ 쇼트스토리(1)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4. 19. 10:06

피가로
……좋아, 완성!


파우스트
피가로.


피가로
야아, 파우스트. 네가 먼저 말을 걸다니 별일이네. 나한테 뭔가 볼일 있어?


파우스트
볼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답안지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길래, 조금 신경 쓰여서.

혹시 방해해버렸나?


피가로
전혀. 지금 막 다 만든 참이니까 딱 좋았어. 이건 미틸한테 부탁받아서.


파우스트
미틸에게? 필기시험을 해달라고?


피가로
응. 동쪽의 마법사들은 자주 이런 시험을 치고 있잖아.

히스클리프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는 모양이야.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상담받아버려서.


파우스트
그렇군……. 미틸은 근면한 좋은 학생이네.


피가로
그렇지. 하지만 네 학생들도 우리 아이들에게 지지 않는 좋은 아이들이잖아.


파우스트
훗, 확실히 내게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학생들일지도 모르겠네.

그보다도, 괜찮다면 그 답안지를 봐도 될까? 수업에 참고하고 싶어서.


피가로
물론이지. 자, 받아.


파우스트
………….


피가로
아하하. 그렇게나 빤히 보니까 조금 쑥스럽네.


파우스트
………….


피가로
어, 어라? 그 반응……. 설마, 어딘가 이상한 문제라도 있어?


파우스트
있네.


피가로
있어?!


파우스트
아니, 이상한 문제가 있다는 건 어폐가 있었어. 일부, 내가 별로 만들지 않는 종류의 문제가 있어서…….

예를 들면…… 이거. 『만약 오늘을 특별한 기념일로 만든다면, 무슨 기념일로 할 것인지 답하세요』


피가로
아아, 그거. 이런 놀이 느낌이 있는 문제도 좋지?

오늘은 우리에게 있어서 임무도 없고, 수업도 없고, 특별한 용무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날이야.

그런 평범한 특별하지 않은 날을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특별하게 물들여서 즐기는 걸, 특히 루틸이 잘하거든.

이건 그와 이야기했을 때 떠올랐던 거야. 독창성을 키우면서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하고 미소를 늘리는, 멋진 문제지.


파우스트
남쪽 국가의 마법사 답네. 하지만, 이 문제에는 정답이 없잖아.

정답이 없는 문제의 해답에 당신은 어떻게 점수를 매기는 거지?


피가로
그런 거 간단해. 내가 좋다고 생각했다면 전부 만점을 주는 거야.


파우스트
자유롭네…….


피가로
자유로운 게 좋은 거잖아. 자, 너라면 이 문제에 뭐라고 답할래? 오늘이라고 하는 날에 무슨 이름을 붙일래?


파우스트
그건……. ………….


피가로
……엄청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여전히 성실하네.

그러고 보니, 곧 『울보 토끼와 춤추는 모자의 만남을 축하하는 날』인가. 루틸과 미틸은 꽃을 다 준비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