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라
……에? 마법으로 마음을 읽은 거예요?
오즈
마법 따위 쓰지 않아도 네 얼굴을 보면 알아. 이제와서 나의 평판을 걱정하지는 않아.
누가 내 이름을 입에 담든, 그것은 겨울의 찬바람 소리와 같다.
말의 의미를 모른 채로, 고독에 익숙한 그의 기색이 전해져왔다.
아키라
……저나, 아서랑 마법사들이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도요?
오즈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물드는 석양처럼 붉은 눈동자는 다정하고 조용했다.
웃고 있는 것처럼까지 보일 정도로.
오즈
걱정하는 건 너다. 그 노인도, 너도 나를 지나쳐간다. 눈 깜박할 새에.
마음을 깨뜨릴 거라면 다른 걸로 해라. 네가 근심해도, 네가 분해해도, 나는 변함없이 살아있을 거다.
머지않아 네 이름따위 잊어버리겠지.
나는 굉장히 쓸쓸해졌다.
확실히, 오즈는 신 같은 긴 시간을 살고 있다.
그가 보면 나 같은 건, 한 여름에 울부짖는 매미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키라
(나한테 있어서는 오즈도 모두도, 특별한 친구인데……)
오즈
……위로했는데 어째서 풀죽어 있는 거야.
선택지) 풀죽지 않았어요…….
아키라
풀죽지 않았어요……. 오즈 같은 마법사가 기억해주길 바라다니, 뻔뻔스럽다고 생각하니까요.
오즈
자신을 폄하하지 마라. ……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선택지) 위로해준 거군요…….
아키라
위로해준 거군요……. 기쁘지만, 이름을 잊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기운이 생기는 사람, 별로 없을 거예요…….
오즈는 드물게 곤혹스러운 듯 투덜거렸다.
오즈
넌 까다로워.
오즈
……그러고 보니, 비슷한 말을 하는 마법사가 있었지.
아키라
비슷한 말……? 이름을 잊지 말아달라고요?
걸음을 멈추고, 오즈는 중얼거렸다.
자신의 턱을 짚으며, 기억을 더듬는 듯이 입을 닫았다.
오즈
싸움을 걸어와 돌로 만들려 했다. 그때, 살려달라 비는 대신에, 마법사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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