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조흔(オズの爪痕) 3화

아서
네 마음에 거짓말하려는 생각은 없을지도 몰라. 사람에게서 전해들었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전설은 진실이 아니야.

 

수수께끼 노인
무슨 이상한 얘기를…….

 

아서
나는 중앙의 왕자 아서 그랑벨. 오즈 님에게서 자란 마법사다. 그리고, 여기 계신 게 오즈 님이야.

 

노인은 오즈를 위에서 아래까지 훑고는, 낄낄 웃었다.

 

수수께끼 노인
중앙 국가의 왕자라니……. 몹쓸 농담은 그만 하십시오. 그리고, 이 풋내기가 오즈 님일 리가 없습니다.

 

오즈
호오.

 

자신보다 어린 노인에게 풋내기 취급을 받고, 오즈는 눈썹을 치켜떴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움찔한 듯, 노인은 시선을 돌린다.

 

수수께끼 노인
……전설을 이야기한 후에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진짜 이야기를 해드리지요.

 

아키라
진짜 이야기……?

 

수수께끼 노인
저는 위대한 대마법사 오즈 님의 얼굴을 뵌 적이 있습니다…….

 

전원
………….

 

수수께끼 노인
이런, 아무도 놀라지 않는군요…….

그럼, 진짜 이야기를 더 하지요. 무려 저는……. 저는 그 오즈 님의 제자입니다.

 

전원
………….

 

수수께끼 노인
이런이런……. 너무 놀라 말도 나오지 않는 것 같군요…….

 

아서
너와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야겠어.

 

눈썹을 치켜뜬 아서의 옆에서, 오즈는 한숨을 내쉬고 등을 돌렸다.

 

아키라

어디 가세요, 오즈.

 

오즈
임무를 다하러 간다. 그 자의 이야기에 가치는 없지 않나.

 

아키라
저도 같이 갈게요. 아서와 여러분은 그 분의 상대를 부탁드려요. 뭔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카인
알겠어.

 

달려오는 나를 보고, 오즈는 눈살을 찌푸렸다.

곤혹해하는 그를 무시하고 걸어갔다.

 

아키라
옛날 일, 뭔가 떠오르셨어요?

 

오즈
아니……. 

 

나는 흘끗 오즈를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그를 혼자둘 수 없었던 건, 그에게도 유명인의 마음고생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아키라
(아무리 굉장한 마력이 있다고 해도, 멋대로 떠도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나거나, 상처받거나 하지 않을까……)

 

오즈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