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웨스
어쩔 수 없지. 그는 정치를 싫어하기도 하고, 신주의 환락가의, 뭐라더라, 찰나적이고 덧없는……. 거품의 꿈?
그런 분위기가 어울리니까. 권력이나 재력으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느낌. 하지만 풍요의 거리도 좋아한다고 했었어.
리케
샤일록의 파이프는 당신이 만든 건가요?
실웨스
아니, 아니야, 도련님.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동경해서 흉내내서 만들고 있는 거야.
그는 내 파이프를 칭찬해줘. 하지만 사용해주지는 않아. 그런 점, 견딜 수가 없지.
리케
이해해요.
카인
이해해?!
아서
이해돼?!
리케
전에, 그는 제가 그린 초상화를 굉장히 칭찬해줬어요.
하지만 가게에 장식해달라고 했더니 거절했어요.
실웨스
어머, 근사해……. 그 모습이 눈에 선해. 유혹하는 주제에 꾀어낼 수 없는 점, 굉장히 좋아.
리케
목소리도 얼굴도 상냥하지만 어리광을 받아주지 않는 점, 욱……해져요.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라고 분발하게 돼요. 이게 견딜 수 없다는 감정…….
아서
그래……. 나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카인
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샤일록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하자.
실웨스
좋아. 샤일록이 너희한테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했으니까.
실웨스가 파이프를 물고, 깊게 연기를 들이마셨다.
가게 안쪽에서 물소리가 울린다.
무언가가 증기를 내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인
요즘 특이한 일 없어? 특히 서쪽 국가의 왕궁에서…….
실웨스
있어. 그런데 <거대한 재액>과 관련된 일이야? 너, 중앙 국가의 군인이지.
카인
샤일록한테 들은 거야?
실웨스
행동거지로 알 수 있어. 서쪽 국가의 정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웃 국가에 팔 정도는 아니야.
샤일록도 분명 이 거리가 중앙 국가가 되면 슬퍼할 거야. 그러니까 먼저 질문에 답해줘.
그녀의 분명한 어조는 기분 좋았다.
서로 속내를 살피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다.
카인
알겠어, 대답할게. <거대한 재액>과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어수선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어. 현자의 마법사에는 중앙 국가의 왕태자 전하께서 계셔.
리케가 아서를 올려다보았다.
아서는 가만히 서 있었다.
카인
서쪽 국가의 왕가에 뭔가 불안한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면, 전하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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