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가득한 바다에 소원을 건네어 _ 쇼트스토리（2）

브래들리
……뭐야 이거.


아서
브래들리. 너도 바람자루에 흥미가 있는 거야?


브래들리
바람자루?


아서
이 현자님 세계의 장식이야. 칠석 파티를 위해서 중앙의 마법사들과 만들었어.

참가할 수 없는 마법사가 많은 만큼, 조금이라도 파티를 즐겁게 만들 수 있으면 해서……. 모두의 얼굴을 그려서 많이 데코했어.


브래들리
데코……? 뭐든 상관없는데, 묘한 무늬가 그려져 있네.

혹시 이거 얼굴이냐. 하하, 이건 꽤나 태평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네.


아서
그건 브래들리의 얼굴을 그린 거야.


브래들리
하?! 웃기지 마, 전혀 안 닮았잖아.


아서
그래? 프라이드 치킨을 먹을 때의 너를 그린 건데……. 참고로 미스라는 이거야.


브래들리
……미스라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만, 엄청 온화한 죽은 얼굴을 하고 있네.


아서
이건 자는 얼굴이야! 미스라가 제대로 잠들 수 있도록, 기도를 담아서 그렸어.


브래들리
설마, 이 얼빠진 얼굴로 웃고 있는 게 오웬은 아니겠…….


아서
정답이야. 오웬은 자주 웃고 있으니까. 그 이미지로 그려봤어.


브래들리
잘 들어, 중앙의 왕자. 이몸은 우는 애도 입을 다무는 죽음의 도적단의 보스. 브래들리 님이야!

미스라는 흰 눈 속에서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을 보면 죽음을 각오하라고 불릴 정도의 괴물이야.

오웬 자식은 만나면 최후에는 죽는 것보다도 더한 상황에 처하게 돼. 북쪽 국가에서는 전부 상식이야.

근데, 만약 네놈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거라면, 지금 당장 그걸 바로잡아줄까?


아서
너희가 강대한 힘을 갖고, 짐승과 같이 날카로은 이빨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 그 고상함, 무서움에 경의를 표하고 있어.

하지만,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어서, 그것이 너희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어.

동료로서, 지금의 우리이기에 알고 있는 너희의 모습을 여기에 그려봤어. 그저 그 뿐이야.


브래들리
그게 착각이라는 거야. 네놈이 보는 우리의 모습도, 애초에 우리가 여기서 살고 있는 것 자체도.


아서
그런…….


브래들리
흥, 알았으면 빨리 펜 내놔.


아서
응?


브래들리
미스라랑 오웬은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런 멍청한 얼굴을 한 게 나라고 생각되는 건 사양이야.

올바른 브래들리 님으로 다시 그려주지. 네놈은 그 옳은 내 얼굴을 제대로 보고, 다른 녀석들한테도 전해. 알겠냐.


아서
……응! 알겠어. 고마워, 브래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