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의 눈물은 호수에 녹아 _ 쇼트스토리(1)
라스티카
네로. 클로에 못 봤니? 지금부터 같이 다과회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네로
재봉사 군? 아니, 난 못 봤는데.
오웬
불쌍한 클로에는 임무를 갔어. 북쪽의 마법사들이랑 같이.
네로
으앗, 오웬! 무서우니까 갑자기 뒤에 서지 말라니까…….
클로에는 북쪽의 마법사가 받은 임무에 동행했다는 거야? 그럼 왜 네가 여기에 있어.
오웬
내가 여기에 있으니까. 클로에는 나 대신에 그 녀석들한테 억지로 끌려간 거야.
북쪽의 마법사가 받은 거니까, 분명 굉장히 위험한 임무겠지. 네 제자, 지금쯤 엉망이 되어있을지도.
라스티카
………….
오웬
있지, 라스티카. 넌 지금부터 어떡할 거야? 날 힐책할 거야? 아니면 죽일 거야?
원하는 대로 비난해도 돼. 그야, 클로에와 네 불행은 전부 내 탓이니까.
라스티카
오웬.
오웬
………….
라스티카
아무도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 나와 같이 다과회를 하자.
오웬, 네로
하?
네로
아니아니, 신랑 씨! 오웬 얘기 제대로 들었어?
라스티카
물론이지. 오웬은 클로에를 대신해서 마법관에 남아준 거지.
그렇다면 클로에 대신에 나와 같이 다과회를 즐겨야지. 오늘을 위해 새로운 찻잎을 주문했어.
오웬
……너, 클로에 걱정 안 해?
라스티카
그 아이는 분명 괜찮아. 내 제자니까.
오웬
헤에, 그래……. 그래도 난 너랑 다과회 같은 거 안 해. 클로에도, 누구의 대신도 안 해.
라스티카
그래, 유감이야…….
그럼 네로. 나와 단 둘이서의 다과회가 되겠지만, 그래도 괜찮겠니?
네로
어…… 나? 나도 인원에 들어가있었던 거냐.
라스티카
응. 그야, 난 네로가 만드는 스콘을 굉장히 좋아하니까. 지금부터 맛있는 홍차와 근사한 테이블 세트를 준비할게.
네로
칭찬해주는 건 기쁘지만 말이지…….
뭐어, 알겠어. 그럼 나도 잠깐 참가할까.
오웬
…………. 스콘 만들 거면 크림도 많이 올려줘.
네로
어?! 너, 아까 라스티카의 권유를 전력으로 거절하지 않았던가?
오웬
뭐. 동쪽의 마법사 주제에 내 말을 못 듣겠다는 거야?
네로
아…….
라스티카
그럼, 셋이서 다과회를 하면서 모두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자. 후후, 근사한 시간이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