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_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16화
미틸
혹시……. 혜성의 물방울, 지금 가지고 있는 건가요?
리케
네! 어떻게 될지 시험해봐요!
히스클리프
알겠어……. 무슨 일이 생겼을 땐 두 사람은 도망가.
미틸, 리케
안 도망가요!
히스클리프
그럼 연락 담당. 우리가 죽지 않도록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줘.
리케
그런 거라면…….
미틸
알겠어요. 받아들일게요.
히스클리프
고마워.
《렙세바이블프 ・ 스노스》
미틸
앗, 바람이 일직선으로……!
리케
울타리도 식물도 날아가서 정원을 꿰뚫었어……!
히스클리프
좋아. 시야가 좋아졌어. 가자.
리케
……의외로 거침없네요.
미틸
……역시 동쪽 국가 제일의 무가, 블랑솃 가 출신인 분이네요.
아키라
당신은 영혼 조각의 무르…….
무르
안녕, 현자님.
달의 비밀에 너무 다가가서 영혼이 흩어져버린 철학자 무르.
그의 친구인 샤일록은 무르의 영혼 조각을 모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지만…….
<거대한 재액>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 흩어진 영혼 조각이 때때로 실체화하는 일이 있다.
오비시우스
어째서 네가 여기에……?!
무르
글쎄, 달의 장난일까. 외로움을 잘 타는 탈리아가 끌어당긴 걸까.
오비시우스
………….
오비시우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질투의 표정이었다.
무르가 산뜻하게 고개를 기울이고 가지런한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무르
아무튼, 있기에 나쁘지는 않아. 모종의 외설스러운 농담 같지만 이곳은 말하자면 그녀의 몸 속이니까.
아키라
무슨 의미인가요? 아까도 가시의 고성 그 자체가 되었다고…….
무르
가시의 마녀 탈리아는 가시의 고성 탈리아야. 그녀가 바라고, 그렇게 되었지.
오비시우스
아니야! 네게 버려진 슬픔으로 망집 1에 붙들린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낡아 빠진 성과 동화하고 싶다니, 누가 바라겠어!
오비시우스는 증오스럽게 무르를 노려보았다.
무르는 교만할 정도로 기가 막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웃는다.
무르
너는 정말로 탈리아의 말을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구나.
네가 바란 그녀의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그녀가 불행한 건 아니야.
오비시우스
닥쳐……! 달에 미친 사기꾼 자식……! 너야말로 재액이야!
한 번도 말을 듣지 않았다니?!
탈리아를 가장 생각한 건 나야!
미움받은 자인 그녀에게 가서 인형극을 보여주고 고독함을 달래줬어! 나만이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도 네가 나타난 탓에, 탈리아는 상기되어서…….
소리치는 오비시우스를 무시하고 무르는 내 옆에서 다리를 꼬았다.
내 얼굴을 엿보며 영혼 조각인 무르 치고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띤다.
그것은 옛 친구를 아끼는 표정이었다.
무르
현자님. 탈리아는 재미있는 아이였어. 그녀는 달에 가려고 했었어.
아키라
달에……?
무르
그래. 그 반짝이는 별에 발을 내리고, 가시의 고성을 뿌리내리는 거야.
황금 세계에 서성이는 가시의 고성. 그것이 그녀의 꿈이고, 그녀는 아직 꿈을 꾸고 있어.
바라고, 바라고, 또 바라서, 그녀의 머리카락은 가시의 덩굴로, 손은 성벽으로, 다리는 성문으로 변했지.
그리고 유령선처럼 차원을 헤매면서 꿈이 이뤄질 날을 계속 기다리고 있어.
아서
《파르녹턴 ・ 닉스지오》!
……, 안 돼……. 가시 덩굴에 둘러싸여서 회장의 입구도 봉쇄당해버렸어.
천장이나 바닥에 구멍을 뚫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파우스트
비상사태라고는 해도 왕성의 회장에 잘도 기세 좋게 구멍을 뚫네.
아서
현자님과 모두를 구하기 위해서야. 초대 국왕 알렉 님도 이해해주실 거야.
레녹스
………….
파우스트
나 보지 마.
레녹스
죄송해요.
오즈
……피가로와 쌍둥이들을 불렀지만 잠들기만 하고 반응이 없었다.
아서
카인과 리케도 부르셨다고 말씀하셨지요.
파우스트
마력이 제한되고 있는 건가?
오즈
심상치 않아. 지금 이 성은 망령에 씌인 인간과 같은 것이다.
아서
무슨 뜻이신가요?
오즈
………….
유령선은,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도 승선할 수 있다. 그대로 어딘가로 사라져가는 것도.
아서
네.
오즈
똑같아.
아서
…………. 똑같다……. 아, 그렇군요!
파우스트
……방금 설명으로 이해한 거야?
레녹스는
저는 잘……. 중앙은 학생이 우수하네요.
아서
즉, 지금 그랑벨 성은 유령선에 점령당했다는 거군요.
오즈
그래. 원시 정령의 신전처럼, 원래는 형태가 없는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
파우스트
그렇군……. 하지만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망령의 성에 씌일 정도로 악행을 많이 저지른 성은 아니잖아.
오즈
어떠한 자가 금지된 저주에 손을 댔다. 하늘의 마수, 바다의 마수, 땅의 마수에게 제물을 바치겠다고 약속했어.
레녹스
약속…….
아서
제물이라는 건……. 이 성에서 잠든 자들인가요?
그러한 짓은 하게 할 수 없습니다! 잠든 성 사람들의 주술은 반드시 풀어보이겠습니다!
파우스트
아서의 말대로야. 잠든 그들에게는 죄가 없으니까. ……거기다 시노랑 애들도 걱정이야.
레녹스
미틸 쪽도요. 무사히 있어주면 좋겠는데…….
아서
…………! 어떠한 자의 기척이……!
오레올린
아버지와 어머니의 비원을 방해하는 놈들! 내가 상대해주지!
파우스트
금발의 여자……. 카인이 말했던 마녀인가.
아서
닮았어……. 발코니에서 돌이 된 마녀와…….
파우스트
발코니에서 돌이 된 마녀?
아서
응……. 새로 변해서, 죽어가는 상태로 찾아왔어.
오비시우스에게 죽은 여동생의 복수를 해달라고…….
오레올린
……오비시우스? 오비시우스는 아버님의 이름이야.
아버님은 죄가 없는 마녀를 죽이지 않아.
아서
당신은 그녀를 닮았어. 하지만……. 오즈 님의 기척이 나.
파우스트
나도 희미하게 느끼고 있었어. 당신의 혈연인가?
오즈
나를 매개로 만들어졌다.
아서
만들어져?
오즈
저것은 인형이다.
아서
인형? 그녀가요?
오레올린
……내가 인형이라고? 바보 같은!
파우스트
……그녀의 말대로야. 도저히 인형으로는 보이지 않아. 피가 흐르는 기척이 나.
오즈
내 피를 매개로 쓰고 있다. 그것을 조형한 자도 상응하는 마력을 가진 자겠지.
각국의 마녀를 죽이고 얻은 마나석으로 마수가 좋아하는 제물을 만들어 마수를 지배하고 있다.
오레올린
제물?
오즈
그래. 너희가 마수의 제물이다.
오레올린
무슨…….
오즈
잡아먹힐 거다.
- 원한이나 시기의 집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