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의 유적(既知の遺跡) 3화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다.
지상을 내려다보니, 오즈도 혼란스러운 듯이 자신의 지팡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키라
(설마, 마법을 제어할 수 없는 거야?!)
마법사에게 있어서는 중대한 일이다.
새파래진 나와는 반대로, 어째서인지 아서와 카인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아서
후후……. 구름…….
카인
아하하! 구름!
아키라
(왜 장난치고 있는 거야?!)
빗자루에도 타지 않고 구름에 손을 뻗고 있다.
몇 번을 불러도 정신을 차릴 것 같지 않았다.
그때, 다시 한 번 중력에 이끌려 낙하했다.
아키라
(죽는다……!)
리케
《산레티아 ・ 에디프》
그때, 리케의 주문이 울려퍼졌다.
몸이 바람에 둥실 둘러쌓여, 우리는 천천히 하강했다.
리케의 마도구인 랜턴의 빛에 이끌리듯이.
나는 리케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선택지) 고마워요, 리케!
아키라
고마워요, 리케!
진지하게 우리를 하강시키던 리케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자랑스러운 듯이 뺨을 붉혔다.
리케
천만에요. 현자님을 구하는 것은, 마법사인 제 역할이니까요.
선택지) 조심해요, 리케!
아키라
조심해요, 리케!
내 목소리를 듣고, 리케는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마도구를 바라보았다.
리케
괜찮아요, 맡겨주세요. 현자님과 아서 님과 카인은, 제가 지켜드릴게요!
오즈는 지팡이로 빛을 가리려다가, 유적 바닥 위에 놓았다.
양 팔을 뻗어 나를 받아냈다.
리케도 달려와주었다.
리케
괜찮으신가요?! 현자님!
아키라
ㄴ, 네……. 어떻게든…….
리케는 안심한듯 한숨을 내쉬고, 귀여운 눈썹을 치켜뜨고 모두를 돌아보았다.
리케
정말이지! 어떻게 된 거예요, 셋 다! 제대로 해주세요!
……어라?
문득, 리케는 자세를 낮추었다.
무언가를 눈치챈 듯, 유적 바닥에 깔린 검은 돌을 만진다.
반질반질한 검은 돌바닥을 문지르자, 거울처럼 빛을 반사했다.
차원이 일그러진 것처럼, 일곱 색깔의 얼룩 무늬와 함께.
리케
설마……. ……이게 축복의 구슬의 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