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2부/제16장 _ 길드의 흔적 탐색

6화 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3. 4. 7. 08:23

카인
그럼 다시 한번 다녀올게.


리케
저도 갈게요.


오즈
나도 가지.


카인
아니, 나 혼자 갈게. 뭐랄까, 저쪽에 벽이 느껴져. 일단은 친해져야지.


리케
저는 친해지는 걸 잘해요.


오즈
나는……. 어떨지. 친해지는 않는다만.


카인
둘 다 고마워. 마음은 기쁘지만 지금은 나한테 맡겨줘.


오즈, 리케
어째서.


카인
정치가 필요해서야. 너희는 잘 못하잖아?


오즈, 리케
정치…….


카인
뭐, 어깨동무하고 한 잔 마시면 서쪽의 군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어. 그 녀석한테 이것저것 물어볼게.


리케
알겠어요. 친구분께 대신 인사 전해주세요.


카인
응. 아직 안 생겼지만.


오즈
뒤는 맡기겠다.


카인
맡겨줘. 두 사람은 먼저 숙소로 돌아가줘.


리케
알겠어요.

오즈, 당신은 한 번 중앙 국가로 돌아가는 게 어떤가요?


오즈
어째서.


리케
일몰 전이라면 옆방을 찾아가는 것처럼 중앙 국가의 왕성에 갈 수 있잖아요.

아서 님과 만나 오늘 밤은 여기서 머물겠다고 전하고 오는 게 어떤가요?


오즈
필요 없다.


리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옆방이라면 갈 거잖아요?


오즈
다음에 만날 때는 노바의 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 전까지는 만나지 않을 거다.


리케
왜요?


오즈
왜……?


리케
제가 생각하기에, 그 계획이 즐거운 건 오즈뿐이에요.


오즈
…………?


리케
노바라는 분의 돌이 있든 없든, 아서 님은 오즈와 만나고 싶을 거예요.

여행과 모험을 좋아하시는 아서 님께서 오늘은 어떤 사정으로 참고 왕성으로 돌아가셨어요.

제게는 먼 곳이지만, 오즈에게는 옆방과 같아요. 다녀오시는 게 어떤가요?


오즈
………….

아니.


리케
뭐가 귀찮은 건가요?


오즈
귀찮아서가 아니다. 아무런 방도도 찾지 못한 채 얼굴을 보는 건…….


리케
얼굴을 보는 건 뭐요?


오즈
………….

네게 말해도 너는 이해하지 못한다. 너는 아직 어리다.


리케
이해할 수 있어요. 멋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이해하려고 하고 있으니까, 당신이 멋대로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오즈
………….


리케
얼굴을 보면, 뭔가요?


오즈
……모르겠다. 말로 잘 자아낼 수 없다.


리케
솔직하네요. 훌륭해요.


오즈
단지, 안개비가 내릴 것 같은 기척이 든다.


리케
만나고 오세요. 비가 내린다고 해도 옆방이에요. 금방 오고갈 수 있잖아요?


오즈
너를 혼자 둘 수 없다.


리케
괜찮아요. 숙소에서 얌전히 있을게요.


오즈
……알겠다. 너를 숙소로 바래다 준 후에도 해가 저물지 않았다면.


리케
알겠어요. 얼른 가요.





서쪽 국가의 병사
여기서 기다려 주십시오.


카인
고마워. 아, 저기, 잠깐 괜찮을까?


서쪽 국가의 병사
무슨 일이신가요?


카인
모처럼 서쪽 국가에 왔으니까, 이 주변을 관광하고 싶어. 서쪽 국가는 아름다운 곳이네!


서쪽 국가의 병사
영광입니다! 꼭 관광하시고 가세요! 서쪽의 왕성은 보셨나요?


카인
아직이야. 온지 얼마 안 됐거든. 괜찮다면 안내해주지 않을래? 중앙 국가의 선물도 있고, 한 잔 살게!


서쪽 국가의 병사
정말이야?! 통이 크네! 나라도 괜찮다면 물론…….


서쪽 국가의 장교
크흠.


서쪽 국가의 병사
앗……. 아니요……. 일을 해야 해서…….


카인
그, 그래. 아쉽네.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라도…….


서쪽 국가의 병사
내일도 모레도 일을 해야 해서요.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카인
………….

(서쪽 국가의 주민들은 사교적인 녀석들이 많을 텐데, 묘하게 딱딱하네……)

(우리와 친근하게 지내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진 걸지도 몰라)

(그렇다면 니콜라스의 이야기는 간단하게 물어볼 수 없는데……)


오웬
후후……. 냉대받고 있네, 재밌다.


카인
…………?! 오웬?!

어디서 들어온 거야?! 언제부터 있었어?!


오웬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나는 마법사야. 어디서든 간단하게 침입할 수 있어.


카인
조……, 조금 미안한데.


오웬
뭐?


카인
나가주지 않을래?


오웬
………….


카인
지금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야. 미움받을 일이 생기면 곤란해.


오웬
헤에, 좋은 걸 들었네.


카인
오웬…….


오웬
뭘 초조해하는 거야. 정치 이야기를 할 거라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한 주제에.


카인
언제부터 듣고 있었어?


오웬
흥. 기사님은 정치 같은 거 못 해.

청렴하고 건전하고 무욕적이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성실한 녀석 같은 거, 사람은 아무도 안 믿어.


카인
어째서. 그런 녀석이야말로 믿게 되잖아?


오웬
후후……. 기사님은 뭘 몰라. 신용받는 건 간사하고 거짓말쟁이인, 비겁한 사람이야.

간사하고 거짓말쟁이에 비겁한 사람은 거짓말도, 나쁜 말도 안 하는 성인보다 훨씬 신용할 수 있어.

그야 다들 게으름뱅이에 간사한 거짓말쟁이인걸.

그런 녀석들이 기분 좋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의의 기사 같은 건 방해되는 거야.


카인
………….


오웬
있잖아, 기사님……. 기사님도 사실은 생각한 적 있지?

자신보다 뛰어난 녀석을 보고, 불공평하다던가.

그 틈을 채우기 위해 내가 노력하고 인내하는 건 불평등하다던가.

뛰어난 녀석은 교활한 짓을 하고, 상냥한 얼굴을 한 녀석은 거짓말쟁이야. 착한 아이인 척을 하면서 칭찬받고 싶을 뿐.

용감한 척을 하지만 사실은 너도 겁쟁이인 비겁자.

아니야?


카인
………….

많이 얘기해줬는데 정말 미안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오웬
………….

칫……. 이 녀석, 경박한 데다가 너무 둔해…….


카인
기다려줘. 조금은 알아. 나도 어렸을 때 나보다 발이 빠른 녀석을 부러워했어.

하지만 단련하는 사이에 그 녀석보다 빨리 달릴 수 있게 됐어. 노력은 반드시 결과로 이어져.


오웬
이어지지 않는 결과도 있어.


카인
있나?


오웬
있어! 너, 나를 이기고 싶잖아?


카인
지금은 그렇지. 언젠가는 이길 거야.


오웬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네 눈알은 평생 내 거야. 어때? 절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