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자극적이고 재밌는 이야기
질
믿고 있다, 코르테제……. 변경이라고는 해도 역사 있는 도시여…….
장교
바넷 장군님, 보고드립니다.
질
어땠나.
장교
말씀하신 신작은 아직 입고되지 않았습니다.
질
……, 그런……!
장교
역시 도회지와 비교하면 이야기를 포함한 모든 물품의 입고가 늦어지는 모양이어서…….
질
그런가, 고맙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나서기 전에 왕도에서 입수할 걸 그랬군…….
장교
왕도까지 바로 돌아가실 예정이 아니셨습니까?
질
변경되었다. 릴리아나 님은 오늘 코레테제 성에서 하룻밤 머무신다고 하는군.
장교
그렇습니까. 무리도 아니죠.
왕도의 생활이 시작되었다고는 해도, 릴리아나 님께는 애착이 있는 가족분들이시니까요.
질
그런 거다.
코르테제의 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제1왕위계승자를 지키기 위해 적절한 경호를…….
릴리아나
질.
질
이런, 릴리아나 님. 이런 곳까지…….
릴리아나
사람들을 물려.
질
알겠습니다. 너희, 물러서 있어라.
장교
네.
질
무슨 일이십니까.
릴리아나
무르와 샤일록이 무서워.
질
실력이 뛰어난 마법사이니까요. 마음은 이해합니다.
릴리아나
쫓아내.
질
현자의 마법사로서 환영한 이상, 그들만을 내보내는 것은 곤란합니다. 구실이라도 있어야지요.
릴리아나
적당히 만들 수 없어?
질
상대는 사람의 마음을 장악한 괴물입니다. 수 세기에 걸쳐 접객을 이어온 가게의 주인과, 심리학 연구가의 일면을 가진 천재.
어설픈 움직임은 의심을 부를 겁니다.
릴리아나
똑같아.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도 언젠가 의심을 불러.
질. 네 힘으로 그 두사람을 돌로 만드는 건?
질
가능할 겁니다. 박사로부터 그것의 사용 허가가 나온다면요.
하지만 당신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무르도 샤일록도, 돌로 만들기에는 아까운 인물입니다.
그들은 서쪽 국가에 필요합니다. 당신의 나라에.
릴리아나
………….
후후……. 나의 나라라니, 과분하구나. 아직 국왕 폐하께서 살아 계시잖아.
질
이런,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릴리아나
……질. 부탁이야.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무르와 샤일록을 쫓아내줘.
그들이 무서워서 훔쳐볼 수도 없어. 이렇게나 가까이서 그와 만나는 건 오랜만인데도…….
질
………….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조금 전 코르테제 성의 인물과 이야기를 나눠, 어느 상담을 받았습니다.
근교의 왕립식물원에서 여러 기묘한 이변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현자님과 함께 그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릴리아나
명안이야. 미안하구나, 질.
질
아닙니다. 저도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통속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 세상에 있는 어떠한 이야기보다도 당신의 이야기가 가장 자극적이고 재미있어요.
결말까지 지켜보겠습니다.
릴리아나
말을 고를 줄 모르는 놈……. 하지만 지금은 용서하지.
질
관용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릴리아나
다른 한 사람? ……아아, 그 아이…….
그 아이도 데리고 나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즐기게 해 줬어.
내 대신에.
지금은 내가 있으니 필요 없어.
질
알겠습니다.
릴리아나 아가씨의 허가를 받은 우리는 코르테제 성에 들어올 수 있었다.
객실이 정리될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려 달라며, 성이 잘 보이는 테라스로 안내받았다.
그레고리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현자님. 원래는 지붕이 있는 곳에서 맞이하고 싶지만…….
이 테라스는 코르테제 성이 자랑하는 휴식 공간입니다. 마음 상하지 말아주세요.
그레고리는 어떤 하인분들보다도 척척 우리를 대접해주었다.
지금도 날개를 펼치고 날아다니며 차를 준비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그레고리
이쪽 자리에 세팅하세요. 컵은 데웠나요? 아아, 손잡이를 반대로 두지 마세요.
하인
뭘까, 이 새……. 새인데도 말을 하고, 그레고리 씨처럼 세심해.
하인
하지만 조언을 해주니 편하네. 티스푼은 어떻게 놓는 거더라?
그레고리
컵과 함께 내세요. 그리고 실은 전 새가 아니라…….
하인
그레고리 씨 불쌍해. 모처럼의 신분상승이었는데, 아가씨께서 왕위계승자로 선택받아버려서. 1
하인
그 사람, 의외로 소심하니까. 내가 먼저 약혼했다고, 내가 남편이라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행방불명이 되다니…….
그레고리
소심한 거 아니야. 예의를 차리는 거지.
하인
아, 새님. 그레고리 씨는 실연한지 얼마 안 된 이 성의 젊은 시종인데.
그레고리
인물 소개는 안 해도 돼. 내가 그레고리야.
하인
에, 새처럼 보이는데.
그레고리
마음은 이해해. 뭔가 잊어버린 거 같지 않아?
하인
그레고리 씨가 내 상사라는 거?
그레고리
그것도 그런데, 티포트에 워머를 씌워.
시끌시끌한 대화는 밝은 서쪽의 사람들 다웠다.
긴장한 마음을 풀어준다.
아키라
(아까는 깜짝 놀랐어……. 서쪽의 마법사들과 서쪽의 장군……, 질이 싸우게 되나 했어)
(싸웠다면 어느 쪽이 이겼을까……)
(마법과학병단을 이끄는 장군과, 마법사들……)
그때, 코르테제 성의 사람 같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죄송하다는 듯이 어깨를 움츠리고, 하지만 흥미진진한 분위기로 우리의 얼굴을 살피며 이야기한다.
코르테제 성의 집사
저……. 현자님과 마법사님…….
아키라
네, 무슨 일이신가요?
코르테제 성의 집사
피곤하신 중에 대단히 죄송하지만, 급하게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클로에
부탁?
- 원문 玉の輿. 미천한 집의 인물이 부귀한 집안과 결혼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