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3. 2. 7. 00:02

브래들리
………….

에……. 에…….

엣…….


스노우
꺄ー! 브래들리 쨩!


화이트
재채기 할 것 같아! 위험해ー!


브래들리
………….

후우……. 달아났다.


스노우
호호호. 다행이구나!


화이트
호호호. 치료를 계속해주마.


브래들리
칫……. 필요 없어! 이 정도는 혼자서 고칠 수 있어.


스노우
정말이지, 미스라에게 덤비다니, 그대는 목숨 아까운 줄을 모르는구나.


화이트
덕분에 미스라는 어딘가로 가버렸네. 오웬 쨩도 보이지 않고…….


브래들리
딱히 상관없잖아. 우리끼리도 충분히 어떻게든 될 것 같은 임무야.



새하얀 평원에서 바람이 불어간다.

피부를 잘라내는 듯한 야만적이고 호전적인 얼어붙은 공기가 최고였다.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돌아왔다.
그렇게 느껴진다.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해도, 북쪽의 대지의 기질은 내 기분을 좋게 한다.


스노우
브래들리.


이름을 불려 스노우를 돌아보았다.

스노우의 옆에는 화이트가 있지만, 없는 것과 같다.

저 녀석은 망령이다.
혹은 잘 만들어진 환영(幻影).
경계하는 건 스노우만이면 된다.

스노우와 화이트는 영혼이 가까워서 기척이 비슷하다.
기묘하고 이질적인 북쪽의 쌍둥이 답다.

스노우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스노우
의지하고 있다네. 우리, 밤에는 그림이 되어버리니.

그대가 착하게 지내면 형기는 재검토될 게다. 자유가 빨라질 게야.



나는 코웃음쳤다.
스노우도 꽤 약해졌다.


브래들리
못박아두지 않아도 그림 속에 갇힌 너네를 부수거나 안 해.


스노우
다행이다ー!


황이트
그것이 걱정이었네!


스노우, 화이트
브래들리 쨩, 너무 좋아!


브래들리
꺼져, 징그러워.


기가 막힌 얼굴로 쌍둥이를 곁눈으로 보며, 마음속으로는 웃었다.



브래들리
(흥……)

(언젠가 죽여버릴 거지만)

(스노우, 화이트. 그리고 피가로……. 열심히 주인의 기분을 만끽해둬)

(네놈들이 쥐고 있는 것 같은 사슬은 내 목에 이어져 있지 않으니까)


돌이 된 부하의 얼굴을 떠올리자, 마음 안쪽에 고요하고 어두운 불꽃이 붙는다.

복수심과는 다르다.
앙갚음도 성미에 안 맞는다.

죽은 녀석들도, 그 녀석들이 원하는 대로 살았고 죽었다.
비린내 나는 감상은 사족이다.

살벌한 이 북쪽 국가의 바람이 나를 기분 좋게 한다.
그저 그와 같은 이치다.

이 정도로 죽일 이유가 있고,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런데도 군침을 흘리면서 기다려 자세를 계속하라고?

나는 무리다.
사냥감을 노릴 때가 가장 즐겁다.



브래들리
(그 작은 머리통을 쏴 주지, 스노우)

(화이트 데리고 죽어)





며칠 전, 현자의 서를 맡게 됐다.

우리가 보는 것을 알고 싶다.
거기서 배우고 싶다고 그 녀석은 말했다.

제법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부족한 것을 알아차리고,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얕은 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타인에게서 배우려고 하는 거다.

아키라가 내 부하였다면.
그렇게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열심히 일하는 그 녀석을 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귀엽게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그 녀석은 제각각인 녀석들을 모아서 잘하고 있다.

이 세계에 다가오는 <거대한 재액>

달을 요격하기 위한 마법사들.

마법사를 이끄는 이계에서 온 현자.

북쪽 국가에서 살았을 무렵에는 <거대한 재액>은 아무래도 좋았다.

천천히 다가와서, 그 시기에는 심신에 영향을 미치지만 간단한 의식으로 물러나는 <거대한 재액>

운 없게도 선택받은 녀석들이 역할을 다한다면 세계는 내일도 그 다음날도 다음 해애도 계속되어간다.

<거대한 재액>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된 건 감옥에 들어간 후.

문장이 떠올라 현자의 마법사가 된 후부터였다.

이 세계에서 사는 녀석들은 이 세계밖에 모른다.

그래서 세계라는 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달이 접근해오고, 마력이 가득차고, 이계에서 온 현자가 이끄는 마법사들이 격퇴한다.

그것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왜인지, 암컷과 수컷이 있고, 교미하지 않으면 자손을 남길 수 없는 시스템이나…….

약한 것이 강한 것에 잡아먹히고, 강한 자의 시체를 약한 자가 먹고, 순환하는 시스템.

그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