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왕족의 이변

카인
그게 제일의 이유야. 이해해줄 수 있을까?


실웨스
흐응……. 꽤 소중한 사람처럼 얘기하네.

그녀에게 지적받아, 나는 묘하게 쑥스러워졌다.
아서의 기색을 신경 쓰며 초조하게 변명처럼 말한다.

카인
그야 소중한 주군이니까. 마음고생도 많은 분이시고,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어.


실웨스
화를 잘 내고 냉혹하고 무서운 왕자인 거 아냐? 오즈 밑에서 자랐다고 들었어.


리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아서 님은 훌륭하신 분이에요.


실웨스
너도 만난 적이 있는 거니? 거기 너는?


아서
아, 그게……. 글쎄……. 실웨스, 실은…….


카인
아티, 가만히 있어. 이 녀석은 아직 만난 적이 없어. 신입이거든.


실웨스
어머, 그러니.


리케
아티가 신입이라는 건, 제가 선배인가요?


아서
그, 그럴 거예요. 리케 선배님…… ……아니, 그래도, 역시…….

아서가 호소하듯이 나를 올려다본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성실해 보이는 실웨스에게 성의로 응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된다.
하지만 지금은 신중하게 나아가야 한다.

카인
아무튼,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묻고 싶어.


실웨스
알겠어. 샤일록의 소개이기도 하고, 믿어줄게.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파이프를 손에 들었다.
새겨진 잎이 두둥실 떠올라 파이프 끝에 모여간다.

녹색과 보라색 불꽃이 튀고, 연기는 나지 않은 채, 숲과 포도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실웨스
정식으로 공표되지는 않았지만, 요즘 서쪽 국가의 왕족들이 연달아서 죽고 있대.


카인
……왜? 전염병이야? 아니면, 말하기는 어렵지만, 궁정 음모에 의한 독살…….


실웨스
몰라. 국왕 폐하는 무사한 모양이지만, 왕위계승자만 연달아서…….


아서
왕위계승자만……. 실웨스 님(殿), 왕홀의 저주라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가요?


실웨스
알아. 왕홀을 손에 든 사람이 변해버린다는 거잖아?


아서
네. 만약 저주가 관계되어 있는 거라면, 정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쪽 왕가의 리게일리어는 서쪽 왕가의 권위 그 자체……. 손쉽게 가까이 갈 수는 없어요.

서쪽의 왕가에, 마법에 대해 조언을 허락받은 마법사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