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서쪽 국가의 왕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8할의 불안과 2할의 호기심을 띠며 바라보고 있다.
낯선 곳이 무서운 걸지도 모른다.
나는 안심시키기 위해 웃어 보였다.
카인
서쪽 국가의 왕도, 풍요의 거리야. 왕도라는 건, 국왕 폐하께서 계시는 거리야.
오웬
……국왕 폐하…….
카인
임금님을 말하는 거야.
이해한 건지, 못한 건지.
오웬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앞을 보는 채로 입을 연다.
오웬
마차가 3개 있고, 그리고……. 하나는 갔어. 사람은 하나, 둘, ……넷, 다섯 있어.
카인
그런가.
발소리로 느끼고 있었던 기척과 같다.
무의식 중에 잡고 있던 검집에서 손을 뗀다.
어느샌가 아서 쪽도 평원에 내려와 있었다.
리케는 착지하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리케
생각났어요! 전에 임무로 찾아왔을 때, 예쁜 모양의 사탕을 먹었어요.
오늘도 같은 걸 먹고 싶어요.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아서
다 팔리지 않고 남아 있다면 사서 돌아가자. 가게의 위치는 기억하고 있어?
리케
아니요. 하지만 사탕은 기억하고 있어요. 소용돌이 모양에, 노란색과 빨간색과 초록색인…….
그런 이야기를 하며, 빗자루를 넣고 우리는 풍요의 거리로 걸음을 향했다.
풍요의 거리는 활기에 넘치고 있었다.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소리가 들린다.
웃는 소리, 상인이 부르는 소리, 말의 발굽 소리, 보글보글 끓는 냄비 소리, 다양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스쳐 지나가는 상대에게도 다양한 냄새가 났다.
향수 냄새, 우유 냄새, 흙먼지 냄새, 철 냄새.
여성
이런, 미안해. 오빠.
툭, 어깨가 부딪칠 때마다 바로 옆을 걷던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풍요의 거리의 사람들
아하하하!
풍요의 거리의 사람들
자! 한 번 더!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고, 무언가를 신호로 사람들의 경쾌한 발소리가 들린다.
춤을 추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서와 리케는 웃으며 길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어깨너머로 날 돌아본 아서가 미소지으며 내 오른손을 잡았다.
아서
나는 괜찮아, 카인.
또 검집에 손을 얹고 있었다.
의식하고, 깊게 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