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컬러풀한 만남
무르
서쪽 국가에, 도~착~!
서쪽 국가의 탑에 도착했다.
라스티카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네요. 이쪽도 맑아서 다행이에요.
클로에
저쪽은 하늘이 까맣네. 비가 오는 걸지도…….
어라? 뭔가…….
어두운 하늘을 가리키며 클로에가 시선을 집중했다.
흔들흔들 방황하며 무언가가 하늘을 날고 있다.
아키라
어딘가의 지붕의 파편……. 일까요……?
작은 점이 날아올랐다가 급강하하고 있다.
그건 빨간색으로도, 노란색으로도 보였다.
바람에 날리는 것치고는, 의사를 가진 움직임이다.
아키라
(이쪽으로 오고 있다……?)
라스티카
새일까요…….
무르
아니, 인간이야!
클로에
인간?!
샤일록
마법으로 새로 변한 인간, 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구나.
나는 어깨 위의 사크 쨩을 살폈다.
사크 쨩은 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쉬고 있다.
사크 쨩이 당황하지 않는다는 건, 위험한 것은 아닌 거겠지.
따지자면, 저 새의 목숨 쪽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마조마해하며 보고 있자, 거센 바람이 불어와 컬러풀한 새는 하늘 높이 놀아올라갔다.
지친 듯 날개를 접은 채 땅에 떨어지려고 한다.
아키라
앗…….
클로에
구해줘야 해!
빗자루를 꺼내들고 클로에가 재빠르게 올라탔다.
그 옆에서 무르가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마도구인 반지를 반짝인다.
무르
맡겨줘!
《에아뉴 ・ 랑블》
무르가 마법을 외우자, 컬러풀한 새가 부드러운 빛에 둘러싸였다.
천천히 위로 떠올라 우리 쪽으로 옮겨진다.
클로에
다행이다ー! 고마워, 무르!
무르
천만에!
빛에 둘러싸인 컬러풀한 새에게 살짝 두 손을 내민다.
그러자, 컬러풀한 새는 내 품 속으로 털썩 떨어졌다.
???
………….
컬러풀한 새는 보기보다 무겁고, 부드럽고, 따뜻했다.
하지만 날개가 젖어 등 쪽은 차가워져 있다.
클로에
괜찮을까…….
라스티카
아름답고 화려한 색의 날개야. 혹시 나의 신부…….
샤일록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보세요.
천천히, 컬러풀한 새가 눈을 떴다.
그 순간, 날아올라서 날개를 바둥바둥 움직이며 울기 시작한다.
아키라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아……. 인간으로 되돌려줄 수 있을까요?
무르
좋아!
《에아뉴 ・ 랑블》!
무르가 주문을 외운다.
하지만 희미한 빛이 컬러풀한 새를 감싸도 새의 모습 그대로였다.
무르
어라……?
샤일록
제가 해볼게요.
《인비벨》
파이프 들고 샤일록이 주문을 외운다.
파이프 연기가 컬러풀한 새를 감싼다.
그래도 새의 모습 그대로였다.
샤일록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