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나뉘는 의견, 찾는 말
어리둥절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움찔했다.
오웬은 재액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넘어가야…….
카인
음……. 어제 샤일록의 바에서 꽤 많이 마시는 것 같았거든.
리케
술을 마시고 취해 있는 건가요?
카인
맞아맞아!
오웬
아니야.
카인
………….
오웬
아니야, 기사님. 나, 제대로 착하게 있었어.
아서
놀랍네……. 여기 있는 건 분명 오웬인데, 마치 어린아이 같아.
오즈
누군가가 변신한 모습인 것 같지도 않군.
아서
그러고 보니, 오웬의 재액의 상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죠……. 어쩌면…….
너무도 날카로운 아서의 모습에 나는 더욱 움찔했다.
카인
아니! 으음, 그게, 억측해서 이야기하는 건 관두자.
아서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아서
뭔가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있는 거야?
카인
아니, 그건…….
리케
어제도 뭔가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혹시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요?
나는 식은땀을 흘렸다.
뭔가 괜찮은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내 팔을 끌어당기며 오웬이 슬프게 호소했다.
오웬
있잖아, 기사님. 어디 가? 나도 데려가.
카인
데려가라니…….
오웬
부탁이야. 기사님이랑 같이 가고 싶어. 나를 두고 가지 마.
카인
(……나왔다)
동그란 눈으로 호소받아, 나는 가장 크게 움찔했다.
이건 좋지 않다.
신중하게 말을 찾아 행동해야 한다.
일찍이 두고 가지 말라고 말했던 오웬에게 무리라고 말한 순간, 케르베로스가 나를 덮쳤다.
머릿속에서 필사적으로 좋은 설득의 말을 찾고 있자, 오즈가 먼저 말했다.
오즈
너는 데려가지 않는다. 카인에게서 떨어져라.
오웬을 노려보며 마도구인 지팡이를 꺼내든다.
오즈
그렇지 않으면, 천둥의 줄기로 만들어주지.
오즈에게 북쪽의 마법사 오웬은 몇 번이고 자신의 목숨을 노린 상대다.
그 반응은 당연했다.
하지만 어린아이 같은 오웬은 오즈의 분노를 받아 숨을 삼키며 창백해졌다.
내 그림자에 숨어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오웬
……, 화내지 마…….
무리도 아니다.
화난 오즈는 무섭다.
아이는 더더욱 무섭겠지.
그 모습은 솔직히 가여웠다.
리케도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리케
오즈. 그렇게 강압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괜찮잖아요.
오즈
오웬은 모방 1이 특기다. 부상을 입은 척 행세해 상대를 방심시키고 틈을 노려서…….
리케
과자가 먹고 싶은 것뿐일지도 몰라요. 오웬은 과자를 좋아해요.
그렇죠, 오웬. 귀부인의 키스가 먹고 싶은 거죠?
오웬은 리케를 빤히 바라보았다.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기보다, 미소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리케
봐요, 역시나. 과자가 먹고 싶은 게 다라면, 같이 데려가드리도록 해요.
리케가 오즈의 소매를 잡아끌며 조른다.
오즈는 엄청나게 노골적으로 싫은 듯한 얼굴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즈
싫다.
리케
억지를 부리지 말아주세요. 2000살이나 넘었잖아요.
오즈
오웬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오즈는 어른스럽지 못하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리케를 노려보았다.
리케가 아니었다면 울었을 것이다.
리케
현자님은 저희에게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하셨어요.
현자님의 분부를 지킬 수 없는 건가요? 오즈.
오즈
오웬은 북쪽의 마법사다.
리케
이미 들었어요.
오즈
방심할 수 없다.
리케
이미 들었어요!
아서
둘 모두 진정하세요. 카인.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서는 나에게 이야기를 돌렸다.
평범한 의견 묻기가 아니라는 것은 총명한 파란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내 태도의 의심스러움도, 오웬의 평소와 다른 행동도 전부 입각해서…….
- 원문 擬態. 의태. 다른 이의 모습이나 행동을 비슷하게 따라 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