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쌍둥이로부터 현자에게
그날 밤…….
아키라
네, 들어오세요.
스노우
현자여.
화이트
현자여.
아키라
스노우, 화이트. 무슨 일인가요?
스노우
그대의 몸을 지키기 위해 만들고 있었던 것이 완성되었네.
아키라
제 몸을 지키기 위해……?
화이트
그러하네. 지금까지의 임무의 도중에도 다양한 위기가 있었다마는.
스노우
노바라 하는 마법사에 접근하면 더더욱 그대에게 위험이 드리울 테지.
화이트
호호호. 귀여운 그대는 우리의 손으로 지켜주고 싶지마는…….
스노우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지 못할 때도 있네.
그러한 때를 위해서, 우리를 대신해 그대를 지킬 사역마일세.
스노우, 화이트
나오게.
《노스콤니아》
두 사람이 주문을 외우자 희미한 빛이 부풀어 두둥실 튀었다.
빛 속에서 나타난 것은 신기한, 고양이 같은 생물이었다.
스노우
사크리피키움(サクリフィキウム)일세.
화이트
귀엽지 않은가. 그대 취향의 생김새로 해두었네.
스노우
마음에 들어해주면 좋겠다만…….
아키라
이게……, 사역마……?
스노우
그러하네.
화이트
마음에 드는가?
스노우
그대의 곁에서 만일의 때에는 그대의 몸을 지킬 게다.
귀여운 생김새에 눈을 빼앗긴다.
반려고양이 같아서 표정이 풀어진다.
아키라
귀여워……! 감사합니다,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호호호. 기뻐해주어 다행이구나.
화이트
한 시도 떨어트려놓지 말고 옆에 두도록 하게나.
아키라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나는 사크리피키움을 받아들고 품에 껴안았다.
고양이처럼 따뜻하지는 않지만 온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아이를 두고 쌍둥이는 방을 나섰다.
그 아이는 울지도, 두리번두리번 돌아다니지도 않았다.
하지만 방 안에 귀여운 모양의 생명 같은 것이 있는 것만으로도 쓸쓸함이 달래지는 것 같았다.
아키라
(사크리피키움……. 밥은 안 먹는 건가? 같이 침대에서 자기도 할까?)
(고양이 같이……. 귀여워……)
이름을 붙여볼까.
마음이 들떠서 그런 생각을 하고, 나는 마음을 바로잡았다.
조금 전, 이 아이는 내 대신(身代わり)이 될 거라고 했다.
나를 감싸고 연기처럼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무서워져서 나는 그 아이에게서 눈을 피했다.
간단히 사라져버릴 것에 애착을 갖게 되어버리는 건 무서웠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자 나는 몇 번이고 고양이 같은 그 아이를 엿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