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7. 14. 21:54

피가로
………….

……글쎄, 왜일까…….


파우스트
하?!


피가로
네가 생각해보렴. 만약 알아내면 나한테 알려주지 않을래?


파우스트
무슨 소리를…….


피가로
쉿……. 목소리가 커. 슬슬 방으로 돌아가자.


파우스트
………….


피가로
오즈와 쌍둥이에게는 이야기하지 말아줘. 대답은?


파우스트
……싫다면?


피가로
네 기억을 빼앗을 거야. 그런 짓을 하게 만들지 말아줘.


파우스트
………….


피가로
아아, 그런 얼굴 하지 마. 아직 당장은 죽지 않아. 괜찮아.





샤일록
어떤 비밀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건지…….

두 분이 돌아오시기 전에 새로운 음료를 가져올게요.


아키라
감사합니다.


스노우
호호호. 우리도 도와주마.


화이트
자른 과일 조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샤일록과 쌍둥이가 자리를 비우고 그 자리에는 나와 오즈만 남았다.



아키라
다행이에요, 모두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어서……. 다들 협력적이어서…….


오즈
……그래…….


이야기를 계속하려다가, 문득 미스라에게 들은 피가로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피가로의 마력이 약해져 있다.


아키라
그러고 보니, 오즈……. 피가로의 마력이 약해졌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오즈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아키라
미스라가 그런 말을 해서…….


오즈
나도 전에 물어보았다. 남쪽 국가에서 지내기 쉽도록 흉내를 내고 있다고 하더군.


아키라
흉내……. 아, 그렇구나. 북쪽 출신이라는 걸 들키지 않도록.


오즈의 대답에 나는 안심했다.
그랬다.
피가로는 남쪽의 주민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그것을 위한 단순한 세공이다.


오즈
……피가로는 아마 과거를 떨치고 싶은 거겠지.

그 과거 속에 내가 있다.



어떤 의미인지 묻기 전에 피가로와 파우스트가 돌아왔다.

피가로는 조금 전보다 생글거리고, 파우스트는 쓴 약을 억지로 먹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가로
미안해, 기다렸지.


아키라
괜찮은가요? 이야기는…….


피가로
다 했어, 그렇지? 파우스트


파우스트
…………. 나는…….


그때, 잔이 깨지는 소리가 울렸다.

놀라 고개를 들자 샤일록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 가슴에는 불꽃이 불타고 있었다.



아키라
<거대한 재액>의 상처……!


스노우
피가로, 현자여!


화이트
서두르게, 이쪽으로!


아키라
네!


나는 서둘러 샤일록에게 달려갔다.





샤일록
……으, 으윽…….


샤일록의 가슴에서 빨간 불꽃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괴로움에 얼굴을 일그러트리는 그를 파우스트가 걱정스럽게 들여다본다.



파우스트
괜찮은 건가, 샤일록! 오즈, 당신의 마법으로…….


오즈
전에 시험해봤으나 지울 수 없었다.


피가로
네가 할 수 없는 건 나도 할 수 없어. 하지만 오늘은 현자님이 있어.


피가로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피가로
현자님은 <거대한 재액>의 상처를 무효하게 만들 수 있지? 그를 도와주렴.


아키라
네……!


나는 수긍했다.
가슴을 꼭 움켜쥐고 있는 샤일록의 손을 잡았다.

이마에 땀을 흘리며 샤일록이 무리해서 웃었다.



샤일록
죄송해요, 현자님…….


아키라
무리해서 말하지 말아요.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해볼게요!


마법을 쓸 수 없는 오즈도, 잠들 수 없는 미스라도 손을 잡아서 도와줄 수 있었다.

그러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샤일록을 구할 수 있다면.

그런데 환상(幻想)처럼 보이던 불꽃의 혀가 샤일록의 흰 피부 아래에서 스며나오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말로 심장이 불타고 있다.
그 순간 나는 경직했다.



아키라
(이런 거, 분명 괴로울 거야. 반드시 구해야 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해내지 못하면 샤일록이)


피가로
현자님, 진정해.


아키라
……, 네……!


나는 힘을 가득 실어 샤일록의 손끝을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