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2. 7. 14. 21:44

스노우
오즈여. 우리가 예견한 미래는 그대의 운명의 앞날이 아닐세.


화이트
아서의 운명일세. 최소한의 정으로 알려주러 왔네.


스노우
그대가 이 이상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대로 돌아가마.


화이트
이 성에서 자란 아이는 잊어버리게.
 

오즈
………….

……아서의 무엇을 예견했지? 장래에 불길한 그늘이 있는 건가?


스노우
아서는 중앙 국가의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게 될 게다.


화이트
그리고 <거대한 재액>과의 싸움에서 죽어 돌이 될 게다.


오즈
………….

아서가…….

……돌이 돼……?


스노우
그래.


화이트
그러하네.


오즈
…………. ……믿을 수 있겠나. 너희의 이야기따위, 믿지 않는다.

<거대한 재액>과의 싸움은 그저 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목숨을 빼앗길 일은 없다.

일찍이 그렇게 말한 것이 너희다!


스노우
허나 그리 예견했네. 예견된 미래는 변하지 않네.


화이트
남겨진 시간은 얼마 되지 않네. 후회 없이 보내게.


오즈
………….

……아서가, 죽는다……?

아서가, 달에…….

……, 인정할 수 있을 리가…….


스노우, 화이트
우리의 예견은 빗나가지 않네.


오즈
……인정할 수 있을 리가 있겠나……!





아서
……응?

누군가가 부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기분 탓인가…….

오늘은 좋은 하루였어. 언젠가 숙부님과 진심으로 교류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희생을 아끼지 않는 각오를 보이기에 얻을 수 있는 신용도 있구나.

……오즈 님께는 혼나버렸지만…….

혼내시는 목소리마저 반가웠어.





오즈
………….


번개가 어둠을 가로지르고, 난로의 불이 활활 타고는 사라졌다.

오즈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는 망연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즈는 내가 마법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무렵 쌍둥이의 불길한 예견을 이야기하려고 했었다.



아키라
(그게 아서였다니……)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은 따라가지 않았다.

그야, 그 다정한 왕자님의 미소는 전 세계의 그 어느 생물보다도 죽음으로부터 먼 것 같았다.

대범하게 웃으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소년.
만나기 전부터 나는 아서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쌍둥이에게서 어떤 사람인지를 듣고, 전 현자님의 현자의 서를 통해 그를 친근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스노우와 화이트의 예견이어도 아서가 죽을 미래라니, 절대로 믿고 싶지 않다.



아키라
……오즈, 예견이라고 해도, 빗나가는 일도 있는 거죠……?


오즈
……쌍둥이의 예견은 빗나가지 않는다. 운명은 별이 가는 길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다.


아키라
……그런……. 하지만…….


오즈
나도 운명을 거스르려 했다. 이치도 모르는 채 세계를 장악하는 힘에 개입했다.


오즈는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잡아뜻듯이 손을 펼치려고 했다.

자신의 손바닥을 빤히 내려다보며 말한다.


오즈
……시도는 성공했을 터다. 나는 중앙의 마법사로 선택받아, 몸에 문장도 떠올랐다.

아서의 운명의 매개체[각주:1]
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했으나 새로운 현자는 아서를 소환했다.


아키라
그거…….


오즈
너를 말하는 것이다, 아키라. ……운명은 뒤집히지 않았다.


말을 잃은 채 나는 언젠가 보았던 광경을 떠올렸다.

전에 북쪽 국가에 오즈를 데리러 갔을 때 아서의 손에 떠오른 문장을 보고 오즈가 했던 말.

어째서.



아키라
……매개체라는 건, 대역이라는 건가요? 아서를 대신해서 중앙의 마법사가?


그래.
미스라도 그렇게 말했다.
오즈는 뼛속까지 북쪽의 마법사.

중앙의 마법사로서 소환된 것이 이상하다고.



오즈
그렇게도 말할 수 있지. 나라면 <거대한 재액> 따위에게 해를 입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한 번 운명을 뒤집었다. 하지만 네가 운명을 수복했다.

 

 

 

  1. 원문 依代. 신령이 깃드는 사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