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지키는 곡예단의 판타지아 _ 쇼트스토리(2)
미틸
………….
스노우
안녕한가, 미틸. 무슨 일인가, 떨떠름한 얼굴을 하고.
미틸
스노우 님……. 실은 곧 구름의 거리에서 신세를 졌던 분이 이사를 하세요.
그 송별회에서 할 행사를 생각하고 싶어서, 참고 삼아서 서커스 책을 읽었는데…….
그 탓인지 어제 이상한 꿈을 꿔서.
스노우
꿈?
미틸
네. 서쪽의 마법사분들이 물구나무를 서서 고속회전하면서 다과회를 한다던가.
북쪽의 마법사분들이 서로를 표적으로 삼아서 나이프를 던진다던가, 엄청 무서웠어요…….
하지만, 묘하게 현실감이 있는 꿈이었어서, 만약 현실이 되면 어떻게 하지 하고, 조금 조마조마해서…….
스노우
……그런가. 미틸이여, 유감스럽지만 그 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네.
미틸
호, 혹시 스노우 님의 미래 예지의 힘으로 뭔가 보인 건가요……?
스노우
아니아니. 그야 그것, 평소대로가 아닌가!
미틸
에?!
스노우
서쪽의 마법사도 북쪽의 마법사도 평소 비슷한 것을 하고 있네. 까닭에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지. 그뿐일세.
미틸
확실히……? 듣고 보니 그런 느낌도…….
그럼, 너무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을까요.
스노우
그래. 녀석들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일상이니.
그보다도, 어쩐지 내 손가락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구나. 미안하다만, 조금 봐주겠는가.
미틸
괜찮으신가요?! 혹시, 저번 임무 중에 다치신 게…….
스노우
어쩐지, 엄지손가락이 불편하다고 할까 흔들려서…….
이런! 엄지손가락이 떨어져버렸구나!
미틸
으아ーーーーーーーー!!
스노우
장난일세! 소소한 마술일세. 나의 손가락은 제대로 붙어 있다네.
미틸
정말! 놀래키지 말아주세요, 스노우 님!
스노우
호호호. 한 번 안심한 후에 당하면 더욱 자극적이지?
미틸
………….
스노우
미틸? 미안하구나, 혹시 화나게 해버렸는가.
미틸
아니요……. 스노우 님의 그런 점, 어쩐지 아주 조금 피가로 선생님을 닮은 것 같아요.
스노우
엇.
미틸
뭐라고 할까, 조절을 잘 못한다거나, 걱정하면서도 조금 기뻐 보이는 느낌이…….
스노우
………….
미틸, 정말로 미안하구나! 피가로에게도 내가 주의해두겠네.
미틸
아니요! 스노우 님도 피가로 선생님도 저는 엄청 좋아하니까, 신경 쓰시지 마세요.
앗, 슬슬 형님과 레노 씨와 송별회의 회의를 할 시간이어서, 실례할게요.
스노우
가버렸구나……. 미틸은 정말 착한 아이로구나.
피가로가 귀여워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네.
나와 녀석이 닮았다 하는 것은 솔직히 조금 미묘하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