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신기한 힘과 맞바꿔
스노우가 눈을 반짝였다.
큰 웃음을 짓고 조소한다.
스노우
호호호, 그 말 대로일세! 원망할 것이라면 후계자를 키우지 못한 그대 자신을 원망하게.
브래들리
말했네, 잘 기억해둬. ……네놈들의 제자를 순서대로 돌로 만들어서 같은 대사를 말해줄 테니까!
얼어붙어가는 분위기에 나는 긴장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화내는 브래들리는 별로 본 적이 없었다.
브래들리가 죄수가 된 경위는 나도 잘 모른다.
『악행을 범한 도적을 징벌했다』
그런 간단한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것은 어쩐지 전해져왔다.
스노우와 화이트의 제자인 오즈와 피가로는 세계를 정복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죄수가 아니다.
복잡한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 있자 느긋한 미스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스라
스노우와 화이트의 제자라니,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오웬
오즈랑 피가로겠지.
미스라
잠시만요. 오즈는 제가 돌로 만들 건데요.
오웬
이제 귀찮아. 아무래도 좋아……. 이것도 저것도 전부 바보 같아.
오웬이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이 천장을 올려다본다.
지면에 떨어지려던 모자를 마법으로 끌어당겼다.
빈센트
……마법사는 자유를 좋아하고 속박을 싫어한다. 그 탓에 조직활동을 할 수 없다. 까닭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오래 전부터 전해져오고 있는 말이다. 신기한 힘을 가지지 않기에 인간은 서로에게 다가가 협력해갈 수 있다.
동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인내하고, 양보하고, 서로를 존중하지. 그것이 바로 인간의, 사회의 강함이다.
너희는 신기한 힘과 긴 수명을 하사받은 대신 마음을 이어 공생하는 노력을 태만히 했다.
그래서 마법사는 고독한 것이다.
오웬
버린 건 그쪽이잖아.
오웬이 한탄하듯이 눈썹을 밀어울리고 빈센트 씨를 흘끗 보았다.
마법사의 표정은 어렵다.
색이 다른 눈은 전혀 슬퍼하지 않았고 웃고 있지도 않았다.
빈센트 씨의 눈에 동요가 서린다.
오웬
아서 말이야. 너희가 먼저 필요 없다고 한 거야.
기댈 수 있는 곳에서 쫓아내놓고는 다가설 수 있고 뭐고도 없잖아.
방법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웃는 오웬의 목소리가 애처로웠다.
따분한 듯이 구두 밑창을 들여다보는 오웬의 목덜미가 연약하게, 외롭게 보인다.
빈센트 씨는 엄격한 눈빛으로 굳게 입을 닫고 있었다.
긴 침묵 후, 거친 숨을 내쉬고 빈센트 씨가 말한다.
빈센트
너희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한 순간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웬도, 미스라도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스노우는 반사적으로 질타할 정도였다.
스노우
입 다물게, 어린 녀석.
화이트
스노우 쨩, 아닐세 아닐세. 일리가 있다고 한 것일세. 그것도 그렇지, 라는 의미가 아닌가.
스노우
호오…….
다시본 것처럼 스노우가 빈센트 씨를 돌아본다.
나도 그를 바라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역시 이 사람도 아서의 숙부다.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마법사도, 인간도, 이야기를 나누면 분명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붙임성이 없는 빈센트 씨의 옆모습에 나는 그런 기대를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