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잘하는 것
천천히 피가로기 고개를 기울였다.
피가로
그 다음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확한 기술이 없으면 어렵지……. 하루이틀로는 배울 수 없어.
혹은 마력을 직접 내어줄 수도 있어.
하지만 이건 남쪽의 마법사는 잘하지만 다른 국가의 마법사들은 잘 못해.
잘 못한다고 할까, 자칫하면 죽어버려.
아키라
그런가요?
피가로
응. 마력이 너무 강한 마나석을 섭취했을 때와 똑같아.
오즈나 미스라의 마력을 쏟아부으면 대부분의 인간이나 마법사는 쇼크 상태가 될 거야.
혈연이 가깝거나, 신뢰 관계가 강하거나 하지 않으면 잘 되지 않아.
루틸이 미틸을 구한 건 그 방법이야.
나는 루틸과 미틸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어머니인 마녀 치쳇타는 미틸이 태어났을 때 세상을 떠났다.
난산으로 죽어가던 치렛타는 어린 루틸에게 미틸을 구하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마력을 부어서 동생을 구해줘.
루틸
정신이 없어서 뭐가 뭐였는지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지만…….
제가 남쪽의 마법사였던 덕분에 미틸을 구할 수 있었던 거라면 정말 다행이에요.
미틸
대단해요, 형님……. 저도 언젠가, 형님처럼 누군가를 구해보고 싶어요.
피가로
미틸은 이미 많은 사람을 구하고 있어. 장래에는 훌륭한 약사님이 될 거야.
피가로의 말에 미틸이 기쁘게 미소지었다.
미틸
그런데 저희는 잘하는데 다른 국가의 마법사들이 잘 못하는 게 있는 거군요…….
피가로
많이 있어. 남쪽 국가의 마법사들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나 기도를 잘하니까.
자세히 설명하자면, 말로 하는 건 어렵지만…….
피가로는 생각한 후 어딘가 먼 곳을 보는 눈빛을 했다.
긴 시간을 살아온 그가 바라봐온 토지, 집락, 사람들의 영고성쇠 1를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피가로
마법사는 마음을 지배받는 것을 싫어해.
좋아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지배받을 것 같다는 예감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나빠져.
마력을 쏟아붓는다는 건 마음에 개입하는 것과 같아.
환자가 공포를 안으면 약이 되었을 것도 독이 돼. 신뢰 관계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야.
남쪽의 마법사는 마력이 약해. 그래서 받아들여도 무섭지 않은 것이라고 무심히 생각하는 거겠지.
그리고 어딘가 지배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있지. 남쪽의 마법사는.
레녹스
이해해요. 그런 점은 안심되죠.
드라몬드
자기치유를 돕는 치유마법과 마력을 하사하는 치유마법…….
치유를 받는 분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알 수 있는 겁니까?
피가로
알 거예요. 해보실래요? 드라몬드 님.
- 원문 栄枯盛衰. 꽃이 피고 번성하였다가 쇠락함. 흥망성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