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_ 치유의 힘
피가로
모르겠습니다. 서쪽의 마법사 무르 하트가 <거대한 재액>의 전문가인데.
빈센트
일찍이의 이야기겠지. 서쪽 국가가 자랑하는 위인은 이제는 쓸모없는 어리석은 자라고 들었다.
피가로
저는 무르를 어리석은 자라고 말할 수 없네요. 스스로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소개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빈센트
……지능은 남아있는 건가? <거대한 재액> 토벌의 실마리를 얻을 수는 있을지 어떤지…….
피가로
그건 직접 무르에게 들어주세요. 이 다음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빈센트 씨는 기분 나쁜 듯이 침묵했다.
질문의 내용을 바꿔서 묻는다.
빈센트
……치유마법이라는 것은 어떠한 상처나 병도 고칠 수 있는 게 아닌 건가?
피가로
어떤 의미로는 정답이고, 어떤 의미로는 오답이에요. 성의 초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빈센트
누구의 초상화 말인가. 그랑벨 성에는 여러 개의 그림이 장식되어 있다.
피가로
초대 국왕 알렉 폐하의 초상화예요. 마법사가 치료에 만능이라면 알렉 폐하께는 오른팔이 있었겠죠.
빈센트
………….
피가로
기본적으로 치유마법이라는 건 사람이 가진 자기치유를 강화하고 돕는 겁니다.
병세나 상처가 심해서 자기치유가 따라갈 수 없을 때는 도울 수 없어요.
이게 기본적인 마법사의 치유마법입니다. 별사탕의 효과 같은 것도 똑같죠.
인간의 치유로 말하자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자양 효과가 좋은 것을 먹이거나 푹 자게 하는 것.
그것의 강화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까요.
아키라
그럼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돕는다는 거군요…….
피가로
생각하자면 그렇지. 면역력이나 치유력을 뒷받침해서 사흘이 걸려서 나을 걸 하루에 낫게 하는 느낌.
약초나 병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더욱 효과적인 치유를 해줄 수 있어. 약초는 미틸이 잘 알고 있지.
미틸
네! 아직 공부 중이지만, 열심히 외워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씩씩한 미틸의 대답에 나는 미소지었다.
의문이 떠올라서 피가로에게 묻는다.
아키라
치유마법은 마법사라면 다 배울 수 있나요?
위험한 임무 때에 상처를 입을 때가 많으니까……. 모두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피가로
가장 좋겠지. 방금 얘기한, 자기치유 능력을 돕는 범위라면 비교적 누구든 할 수 있을 거야.
아키라
다행이다! 그럼…….
피가로
하지만 아까 설명했던 대로, 심한 손상이나 급속도로 진행되는 병마를 멈추게 할 수는 없어.
현자님이 말하는 건 죽어가는 시노라던가를 순식간에 낫게 하기 위한 구급치유지?
피가로는 자주 큰 상처를 입는 마법사의 이름을 예로 들었다.
나는 진지하게 수긍했다.
아키라
맞아요……. 만에 하나 목숨을 잃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