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왕자의 음모
아서
리케가 피곤한 것 같아서 방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오즈 님이 대신 데려가주셨어.
카인
그런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두 사람, 사이 좋지.
아서
기쁜 일이야. 오즈 님과 보낸 옛날이 떠올라서,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 그립게도 생각되지만.
카인. 가까이 와봐. 나는 지금 음모를 꾸미고 있어.
카인
음모?
아서
숙부님이 집요하게 마법관 시찰을 행하시는 건, 서쪽 국가의 정부가 관여되어 있는 것 같아.
카인
서쪽 국가의?
아서
응. 숙부님은 마법 과학의 연구를 통해 서쪽 국가와 친분이 있으니까.
나와 정권 다툼을 할 때는 서쪽 국가를 뒷배로 삼겠지.
카인
……엄청 불온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아?
아서
그래서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거야. 물론 숙부님과는 화해해서 서로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힘이 강한 동물과 놀 때는 경계도 해야 하니까.
어렸을 때 북쪽의 대지에서 배운 거야.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서로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상처를 입게 돼.
함께 있고자 한다면 상대의 성질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그 위에서 신뢰하는 것이 필요해.
숙부님을 이해한다고 해서, 나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행동이 숙부님께는 공격으로 비춰지고 있을지도 몰라.
그런 사실도 보이게 돼.
카인
확실히 그 말이 맞아. 즉, 마법사를 싫어하는 빈센트 님이 아서 님을 정적으로 둘 경우…….
서쪽 국가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어. 서쪽 국가에서 생겨난 마법 과학은 인간을 속이지도 않아.
아서
맞아. 숙부님과 서쪽 국가의 정부는 어느 정도의 신뢰 관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이유는 대략 알고 있어.
카인
5개국 평화 회의의…….
아서
그래. 내 기사는 현명하네.
카인
이젠 기사가 아니야.
아서
자학은 카인에게 어울리지 않아. 나는 너를 다시 한번 기사단장으로 임명할 거야.
그게 내 음모야. 숙부님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 마법사를 좋아해주실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했어.
숙부님도 이야기를 들어주셨어. 만약 이 시찰이 잘 된다면 용기를 내서 떼를 쓸 생각이야.
카인
떼?
아서
응. 마법사여도 왕가의 요직에 올려주셨으면 한다고.
시작은 이렇게야.
세계의 이변 대응에 쫓겨서 <거대한 재액>전의 준비가 마법관에서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러니 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 마법사를 포함한 조사단을 결성해주길 바란다.
카인
조사단…….
아서
조사단이 결성되고 사람들의 신용을 얻게 되면 그들의 이름은 이렇게 바꿀 거야.
마법기사단. 기사단장은 너야, 카인.
카인
아서…….
안 돼, 그런 거. 날 위해서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그만해줘. 네 입장이 나빠져.
각국의 정부는 모두 마법사들에게 조직의 힘을 내어주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
아서
카인을 위해서가 아니야. 나를 위해서야. 내 이상 속의 세계를 위해.
숙부님의 말 대로 마법사는 신기한 힘을 사용해.
봉인된 서적을 읽을 수 있고, 하늘을 날아서 성에 침입할 수도 있어. 암살도 간단하게 할 수 있어.
하지만, 카인. 너나 레녹스보다도 키가 큰 청년도 있잖아?
그들은 그 억센 힘으로 작은 아이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런 짓, 보통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용으로 사회는 성립되어 있어.
우리만 그 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건 이상해.
국민을 지켜온 영웅의 명예가 박탈된 채로 있는 건 이상해.
나는 이 국가의 왕자로서, 이 나라가 너에게서 빼앗은 것을 네 손에 되돌리고 싶어.
카인
……아서…….
아서
오늘의 시찰은 그 첫걸음이야! 잘 되도록 힘낼게. 그 격려로 하이터치를 해줘.
카인
……알겠어. 같이 힘내자. 나도 네 명예를 지키고 싶어.
오즈랑 리케……. 다른 마법사들의 명예도. 다른 인간들의 명예도.
아서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