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마법관의 존속
몇 개월 전――.
드라몬드
그럼, 현자님. 준비는 되셨습니까?
아키라
네.
드라몬드
정말이시지요?!
아키라
으음……. 아마도, 그, 분명, 70% 정도 괜찮아요…….
재차 확인하는 드라몬드 씨에게 나는 우물우물 입을 닫아갔다.
드라몬드 씨는 불쌍하게 생각될 정도로 비참한,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라몬드
현자님……. 약한 답변으로는 곤란합니다! 마법관의 존속이 걸려 있는 겁니다!
콕 로빈
드라몬드 님! 빈센트 전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드라몬드
아아……! 벌써 와버리셨군!
마을을 멸하는 화신이 찾아온 것처럼 드라몬드 씨가 튀어올랐다.
그 마음은 조금 이해된다.
중앙 국가의 임금님의 동생인 빈센트 씨는 마법사를 굉장히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오늘은 그 빈센트 씨의 세 번째 마법관 시찰의 날이었다.
왜 세 번째인가 하면…….
드라몬드
첫 번째 시찰 때는 전원 마녀. 두 번째 시찰 때는 전원 어린아이가 되셨습니다만…….
오늘은 평범한 모습이시지요?!
나는 최선을 다해서 미소지어보였다.
아키라
……아마도…….
드라몬드
현자님! 아마도는 곤란합니다! 이게 마지막 찬스입니다!
아키라
하지만…….
드라몬드
하지만, 뭡니까?!
아키라
그야, 빈센트 전하가 조금도 우호적이지 않으신걸요.
그래서 마법사들도 놀려주려고 하는 거예요.
드라몬드
쉿……! 현자님, 들으십니다!
아키라
조금 정도는 들으시는 편이 나아요. 네 번째 시찰은 하고 싶지 않으실 테니까요.
드라몬드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돌고 돌아서 빈센트 전하께 혼나시는 건 아서 전하입니다.
아서 전하를 위해 지금은 모쪼록 참아주십시오.
아키라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오즈를 시작으로 다들 협력적이니까 괜찮을 거예요.
드라몬드
정말입니까?
아키라
뭐어, 네……. 저번에 왕궁에서 보내주신 구운 과자도 굉장히 기뻐했었고…….
드라몬드
아아, 다행입니다! 계절 선물은 빼먹지 말고 해야겠군요. 또 여러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아키라
감사합니다.
드라몬드
이런, 빈센트 전하께서 이쪽을 보고 계시군.
어쩌면 볼일이 있으신 건지도 모릅니다. 현자님. 실례하겠습니다.
아키라
알겠어요. 저는 여기에 있으면 되나요?
드라몬드
네. 잠깐 기다려주십시오!
드라몬드 씨가 멀어져갔다.
나는 신경을 쓴 자세 그대로 생긋이 미소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아서
현자님.
아키라
앗……!
갑자기 아서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는 깜짝 놀랐다.
정신을 차리고 내 어깨를 보자 선명한 파란색의 나비가 앉아 있었다.
그 나비에게서 아서의 목소리가 났다.
아키라
아서…….
아서
죄송합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상태를 보러 와버렸어요.
파닥파닥, 날비가 날개를 흔든다.
빈센트 씨를 맞이하고 있는 드라몬드 씨 쪽은 나비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