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그랑벨 성 1화
???
안녕, 탈리아. 새로운 인형극이 완성됐어. 넌 분명 좋아할 거야.
이전의 이야기도 좋아했어? 고마워.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거짓말이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으음, 그……. 가끔은 그, 괜찮다면…….
네 이야기가 듣고 싶어.
……거짓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못 들은 걸로 해줘.
하하……. 졸리니? 탈리아.
………….
……꿈의 나라에 가버렸어…….
……너는 말했지. 부주의한 흥미나 무례한 호기심은 마음을 상처입히는 것이라고.
그래서 가시에 몸을 숨기고, 굳게 마음을 닫고, 상처입히는 것으로부터 지키고 있는 거라고.
나도 동의했지. 과거나 마음 속을 떠보는 듯한 말이나 눈빛은 엄청 싫어한다고.
너도 나도 같이 어깨를 으슥였어. 남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고. 흥미도 없고, 흥미를 가져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야. 하지만 인형극을 보이면서 계속 말하지 못했던 게 있어.
있지, 탈리아…….
네 이야기를 알려줘.
너에 대해서 알고 싶어. 네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싶어. 가능하다면 너와 마음을 통하고 싶어.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
너는 날 미워하고, 가시 안쪽에 숨어버릴 거야?
드라몬드
그럼, 지시대로 절차를 밟겠습니다.
아서
응, 잘 부탁해.
카인
아서! 어딨어?
아서
카인. 여기야, 손 잡아.
카인
보였다!
드라몬드
카인! 왕태자 전하를 이름으로만 부르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거냐!
카인
아아, 미안. 드라몬드.
드라몬드
드라몬드 님이다! 정말이지, 이러니까 의식도…….
아서
됐어. 지금 말할 필요는 없어.
카인
…………? 무슨 얘긴가요?
드라몬드
……아무것도 아니다. 아서 님께 너무 수고를 끼치지 마라.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카인
방해해서 미안해.
아서
괜찮아. 현자님은?
카인
마법관으로 돌아갔어. 아까까지 같이…….
선택지) 식사를 하고 있었어.
카인
식사를 하고 있었어.
아서
현자님과 함께 식사라. 좋았겠다. 어디에 갔었어?
카인
시장 변두리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가게. 너도 정체를 숨기고 데려갔었던…….
아서
아! 그 가게는 뭐든 맛있지. 현자님도 마음에 들어해주셨을 거야.
카인
아마도. 생글생글하면서 먹고 있었으니까, 나도 행복한 기분이 됐어.
선택지) 쇼핑을 하고 있었어.
카인
쇼핑을 하고 있었어.
아서
현자님과 함께 쇼핑이라. 즐거웠겠네. 사려던 건 손에 넣었어?
카인
특별히 사려던 건 없었어. 시장을 어슬렁거리면서 노점을 들여다보고 그랬어. 과일을 맛보거나…….
아서
좋았겠다. 즐거워 보여.
카인
엄청 즐거웠어! 아키라도 숨 돌리기가 되지 않았으려나?
카인
그래서, 의식 준비는 잘 돼가?
아서
응. 곧 5개국 평화 회의와 세계 방어 대책 회의가 거행될 거야.
카인
원래는 5년에 한 번 각국의 왕실에서 대사를 불러들여서 행해지는 서명 의식이지.
아서
맞아. 원래는 불가침 조약을 갱신하기 위한 5개국 평화 회의지만, 세계 방어에 대해서…….
<거대한 재액>에 대해서도 각국의 대표자들과 이야기를 하기로 되어 있어.
위기적인 상황이 있기에 더욱 국경을 넘어, 사람과 마법사의 경계를 넘어 다 같이 협력해가고 싶어.
카인
훌륭한 뜻이야. 하지만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얌전히 서명하려나.
아서
서쪽 국가 말이야?
카인
지금까지 국제 회의라는 이름의 파티의 주최자는 중앙 국가였어. 거기에 불만이 있는 것 같기는 해.
의식을 개최하는 장소도, 마법관의 소재지도 재검토……. 즉 서쪽으로 옮기라는 의사 표시가 있었잖아?
아서
정중히 거절했어. 하지만 서쪽 국가의 왕실과의 다툼은 피하고 싶어.
무엇보다 현자님과 마법관의 마법사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아.
카인
아키라도 우리도, 전하가 생각하는 것보다 공고해. 더 의지해줘.
아서
충분히 의지하고 있어. 나는 그들의 공로에 보답하고 싶어.
개최 의식에서 현자님의 마법사들을 화려하게 소개하고 왕궁에 초상화를 전시할 예정이야.
카인
지난 번에 화가들이 그려줬던 거지? 마치 영웅이 된 기분이야. 멋지게 완성됐으면 좋겠는데.
아서
넌 영웅이야. 그런데도…….
카인
왜 그래? 아까도 의미심장하게 말을 흐렸지. 너답지 않은데.
이런. 전하답지 않으십니다.
아서
……개최 의식의 의례 중 하나로 각국 군대의 위신을 걸고 대표 기사가 행하는 의식이 있어.
카인
아아, 알고 있어! 의례용 검을 받아서 5개국의 기사들이 칼끝을 겹치는 거지.
그거 멋있지. 처음 봤을 땐 17살 무렵이었던가. 당시엔 니콜라스가 했었어.
아서
……너를 추천했는데 통하지 않았어.
카인
그건……. 어쩔 수 없지. 난 기사단장도 잘렸고, 정식으로는 기사도 아니야.
아서
전에 동경했다고 했었잖아. 다음 기회는 또 5년 후가 될 거야.
카인
5년 후를 노릴게. 오히려 안 해도 돼. 더 멋있는 걸 알았으니까.
아서
뭐?
카인
너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
아서
카인……. 네가 내 기사라서 다행이야.
카인
분에 넘치는 말씀입니다, 전하. 그 어떤 것보다도 훌륭한, 최고의 명예야.
여성
……꺄아아악…….
아서, 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