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하늘의 페르노엘 _ 쇼트스토리(3)
카인
라스티카는 산타클로스라고 들어본 적 있어?
라스티카
종소리 같은 아름다운 울림이야. 가련한 꽃의 이름처럼도 생각되고, 반짝이는 보석의 이름처럼도 생각돼.
카인
아하하, 아쉽지만 둘 다 아니야.
정답은 한 해에 한 번, 착한 일을 한 세계 곳곳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다닌다고 하는 할아버지의 이름이야.
라스티카
그건 대단하네……. 그는 마법사인 거니?
카인
으음ー, 아마 아니지 않을까.
그래도, 아이들은 할아버지한테서 받을 수 있는 선물을 기대하면서, 그 해에 착한 아이로 있자고 노력한대.
현자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로망이 있어서 좋지!
라스티카
응.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그의 다정한 마음과 아이들에게의 자애로 가득 차서 흘러넘치는 게 느껴져.
정말로 훌륭한 사람이야. 분명 내 신부임에 틀림없어.
카인
어?
라스티카
그 분은 지금 어디에 있니? 선물 고르기를 위해 시장에 있을까? 지금 당장 맞이하러 가야…….
카인
잠시만잠시만! 미안, 내 설명이 부족했어. 산타클로스는 현자님 세계에 전해지는 전설 상의 인물이야.
그러니까, 이쪽 세계에서 만나는 건 어려울 거야.
라스티카
그렇구나……. 드디어 신부를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세계의 땅에 있다니…….
카인
……슬픈 얼굴 하지 마. 너는 웃는 게 더 잘 어울려.
라스티카
……고마워, 카인. 네 말은 굉장히 따뜻하네.
카인
별말씀을. 거기다, 언젠가는 현자님 세계에 자유롭게 오고갈 방법을 찾을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
이계의 신부와 장거리연애라니, 우화에서도 좀처럼 본 적이 없는 전개지만, 너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라스티카
……카인. 너는 정말 상냥한 사람이야.
혹시, 네가 나의 진짜 신부?
카인
그, 그렇게 나오는 거야?!
라스티카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했어. 하지만, 이제 두 번 다시 떼어놓지 않을게.
카인
아니야! 나는 네 신부가…….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 비엣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