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스토리/반짝이는 하늘의 페르노엘

반짝이는 하늘의 페르노엘 _ 쇼트스토리(2)

마호야쿠 번역하는 오믈렛 2021. 12. 22. 08:54

히스클리프
어라……. 이 책, 얼룩이 묻어있어.


오웬
방해돼.


히스클리프
앗, 오웬……! 놀래라.


오웬
시끄럽네. 빨리 비켜. 책을 못 꺼내겠잖아.


히스클리프
미, 미안……! 자, 느긋하게…….


오웬
……야, 뭘 보고 있는 거야.


히스클리프
그게……. 슈톨렌을 먹으면서 책을 넘기면, 설탕이나 기름이 묻는다고 할까…….


오웬
그래서 뭐? 다음부터 네가 책을 읽는 옆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페이지를 넘겨줬으면 좋겠다고?


히스클리프
그건 싫네…….


오웬
그럼 꼭 해줄게. 기대하고 있어.


히스클리프
……그건 그렇고, 오웬이 도서실에 있다니, 별일이네. 뭔가 찾고 있어?


오웬
어느 열매를 찾고 있어. 서쪽 국가에서만 얻을 수 있는 희소한 열매.

심심하니까, 잼을 만들 용의 열매 속에 섞어줄까 해서. 그런데, 이름을 잊어버려서 찾고 있어.


히스클리프
서쪽 국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열매……. 그거 혹시…….


오웬
너, 알아?


히스클리프
알고 있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파우스트 선생님이 수업에서 희소한 열매를 쓰기 위해 서쪽 국가에 채집하러 간다고 하셨으니까.

분명, 오드, 오드……. 뭐였었던가.


오웬
아아,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아. 빨리 떠올려. 억지로 기억을 끄집어내줄 수도 있어.


히스클리프
잠시만, 잠시만!

……있잖아, 오웬. 희미하게 떠올랐는데, 그거, 꽤나 위험한 독열매였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오웬
하하, 너무한 트집.

그럼, 너는 내가 잼을 만들 과일 속에 독열매를 섞으려고 한다는 거야?


히스클리프
응.


오웬
의외로 분명하게 말하네.


히스클리프
그런 짓을 하면 다들 곤란할 테니까, 만약 열매를 섞을 거라면 평범한 열매를 섞는 편이 좋을 거야.

딸기라던가, 사과라던가. 아마 그 편이 달고 맛있지 않을까 하는데…….


오웬
………….


히스클리프
……어, 떨까.


오웬
그럴지도.


히스클리프
어?!

 


오웬
지금 당장 네로한테 만들게 하고 올래.

빨간 과일을 엉망으로 짓눌러서, 설탕 잔뜩이랑 부글부글 끓인, 갓 나은 상처 같은 식감인 거.


히스클리프
가, 가버렸어.

……네로에게는 미안하지만, 독이 들어간 잼은 어떻게든 회피한 것 같고, 이거로 잘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