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Anniversary 스팟 서브 에피소드 _ 볼더 섬
오즈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오즈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오즈
………….
기념…….
아키라
(기념의 개념이 별로 없어 보이네……)
오즈
언제 일어난 일인지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떠올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잊을 수 없는 날은 있다.
잊을 수 없는 날을 굳이 기념해서 축하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자신의 안에 선명하게 남겨져있으면 돼.
아키라
그렇군요……. 하지만 전 기념일 좋아해요. 기뻤던 일을 몇 번이고 축하할 수 있는 느낌이.
오즈
그런 건가.
아키라
몇 번이고 축하하고 싶은 일, 오즈에게는 없나요?
오즈
……<거대한 재액>을 멸하고, 운명에서 벗어났을 때에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축하하겠지.
그때에 처음으로 기념일이 생길지도 모르겠군.
아서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아서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아서
이렇다할 기념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왕궁에서 지냈을 무렵에는 매번 무언가의 날이거나, 무언가의 의식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북쪽 국가에서 지내기 시작한 후로, 오즈 님은 날짜조차 신경 쓰시지 않는 분이셨어서.
한 해의 행사나 기념일을 챙기지 않으시는 것에 놀랐었어요. 생일도 축하하고 계시지 않으셨고요.
아키라
그럼, 아서의 생일도 축하받지 못했던 건가요?
아서
아니요. 어느 해, 피가로 님이 과자를 가져다주셔서, 그 후로 축하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즈 님은 별을 읽어서 제가 태어난 날을 알고 계셨어서, 매년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은 네가 태어난 날이다, 라고.
카인과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카인은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카인
많이 있지. 일단은, 너랑 처음 만났을 때가 있지?
그날 밤의 밝은 달도, 네 얼굴도, 네 말이 얼마나 기뻤는지도 잘 기억하고 있어.
아키라
(능숙하네, 이런 거……. 기뻐져버려……)
감사합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기념일이 있나요?
카인
기사단장에 취임한 날이려나. 그날은 특별한 날이었어. 그 이후로 한 달, 반 년, 한 해……. 세어갔던 게 기억나.
아직 젊었으니까, 큰 역할을 짊어지고, 내 나름대로 긴장했었겠지. 그때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선물을 줬었어.
기사단장을 은퇴하고, 세는 걸 관뒀는데, 그 이후로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
또 나의 성장을 위한 기념일을 만드는 것도 좋겠네.
리케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리케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리케
기념일……. 교단에는 계절에 따라 의식이 있었지만, 제 기념일이라는 건 없었어요.
제 기념일이라는 건, 저의 생일 같은 건가요?
태어난 날 이외에 무언가 기념할 일 같은 게 있는 건가요?
아키라
뭐든 괜찮아요. 처음 무언가를 한 날이라던가. 몇 번이고 떠올려서 축하하고 싶은 날이라던가.
리케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 기념일은, 처음 네로의 요리를 먹은 날이에요.
말을 잘 못하겠는데, 그날, 제 세계가 변했어요.
그때의 광경과, 네로의 말과, 밀가루의 맛을, 몇 번이고 떠올려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저를 축복하는 듯한 기분이 되어요. 기념일이라는 건 이런 건가요?
아키라
굉장히 멋진 기념일이네요. 네로가 들으면 엄청 기뻐할 거예요.
리케
와아! 그럼, 제 기념일에는 같은 만찬을 만들어달라고 할래요.
현자님. 근사한 말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노우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화이트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스노우
물론, 우리의 생일일세! 우리, 똑같은 것을 좋아하니!
매년 화이트와 함께 축하하였네. 많은 인원을 불러모으는 일도 있었는가 하면, 둘만인 해도 있었네.
강에 배를 띄워서 축하한 일도 있었는가 하면, 얼음의 저택 안에서 축하한 일도 있었고, 호사로운 성에서 축하한 일도 있었네.
생일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최근 유행하는 것에 민감해져서 말일세. 화이트 쨩, 시사 네타를 좋아하니.
아키라
(그렇구나……)
스노우
올해는 미틸에게 배운 유행가를 벤조1를 연주하며 피로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구나.
아키라
벤조를 연주하는 스노우, 쾌활해 보여서, 무적! 이라는 느낌이네요.
스노우
후후. 그러하지, 그러하지.
지금 나이를 먹는 것은 나뿐만이 되어버렸으나, 그럼에도 태어난 날은 변하지 않네.
올해도, 내년도, 그 다음해도, 내 마력이 다해 돌이 될 때까지 둘이서 축하할 게다.
화이트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화이트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화이트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나의 기일이다마는…….
아키라
그, 그런가요.
하, 하지만, 쌍둥이는 같이 뭘 하는 걸 좋아하죠. 똑같은 생일인 편이 더 좋지 않나요?
화이트
호호호. 기일도 같은 날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만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스노우가 죽는 것은 미래의 일일세. 우리, 똑같은 것을 좋아하니.
아키라
(……방금, 조금 오싹했어……)
화이트
호호호. 고의로 무언가를 하자고는 생각하지 않네. 사랑스러운 반쪽이니.
허나, 이 신기한 세계에서는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일이나네.
서로 증오하던 적들이 같은 날에 죽고, 사랑하던 부부도 같은 죽음을 맞이하지.
이 무슨 기묘한 일인지. 저주인지, 축복인지는 다소 판가름하기가 어렵지마는.
허나, 뭐…….
끝나는 날 정도, 스노우는 자유롭고 싶을지도 모르겠구나.
미스라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미스라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미스라
없어요.
아키라
즉답이네요…….
미스라
기념으로 뭔가 빼둘까 같은 건 생각하지만, 썩기도 하고, 구분이 안 되게 되잖아요.
아키라
무슨 이야기예요?
미스라
커다란 사냥감을 잡았을 때요. 마법생물은 돌이 되고, 그 외에는 썩잖아요.
아키라
사냥감을 잡은 후에 기념하자는 기분이 되는 거군요.
미스라
뭐어, 굳이 말하자면요.
아키라
그 사냥감을 잡은 날을 떠올리면서 축하하자거나 그런 건 없나요?
미스라
없네요. 애초에, 안 떠올리고요.
오즈를 쓰러트렸다고 하면, 그 광경은 몇 번이고 떠올리겠지만, 언제였던지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쓰러트린 기념으로 오즈의 목 같은 걸 집에 장식해두고 싶지만, 돌이 되니까…….
북쪽의 마법사에게 있어서 기념이라는 건 어려워요.
아키라
어렵군요…….
오웬과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오웬은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오웬
없어.
하지만 기념일은 좋아해. 기념일이라는 건, 인간이나 젊은 마법사들이 케이크를 먹는 날이잖아.
아키라
확실히, 달콤한 과자로 축하하는 경우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오웬
네 기념일은 언제야? 널 위한 케이크를, 내가 엉망으로 먹어줄게.
즐거움이 엉망이 돼서, 너도, 널 축하하는 녀석들도 엉망이 되겠지.
아키라
하지만, 그럼……. 오웬은 제 기념일 축하헤 달려와주는 거군요.
오웬
달려……. 달려가는 거 아니야.
아키라
기뻐요.
오웬
하? 바보야? 축하하러 가는 거 아니야.
네 기념일을 최악의 기념일로 만들러 가는 거야. 유감이네.
아키라
하지만, 그런 손님이에요, 라고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하면, 오히려 기뻐해줄지도 모르고…….
(나마하게2 같은,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오웬
의미를 모르겠어. 이상한 녀석…….
아키라
케이크는 커다란 걸로 준비할게요.
브래들리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브래들리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브래들리
날짜 같은 거 하나하나 기억 안 해. 몇 년을 살았는데.
아키라
아……. 역시 그렇겠죠.
브래들리
젊었을 땐 기억했었던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난 형제도 많았고, 처음 하는 일도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걸 즐길 수 있는 건 태어난 후로 오십 년 정도야.
점점 떠오르는 건 죽은 동료의 얼굴 정도가 돼.
아키라
그렇군요…….
브래들리
딱히 꺼림칙한 얘기 아니야. 몸에 생긴 흉터를 어루만져주는 것 같은 거지.
옛날 일 동료 중에 마음이 섬세한 녀석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날짜를 기억했어.
그래서, 동료가 죽은 날에는 그 녀석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녀석이 좋아하는 걸 먹었었어.
추억도 내 혈육이야. 그런 의미로는, 기념은 내 몸에 물들어있어.
언젠가, 내 몸에 붙은 기념 이야기를 알려줄게.
파우스트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파우스트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파우스트
없어. 그런 건 함께 축하할 상대가 있기에 기억하는 거잖아.
나한테는 경축일도 기념일도 없어.
아키라
그런가요…….
파우스트
그래.
아키라
(미안한 걸 물어버렸네……)
파우스트
………….
……날짜를 기억하지도 않고, 기념도 안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은 있어.
누군가의 생일이나, 누군가의 기일, 승리한 날이나, 패전한 날이야. 날짜 같은 걸 기록할 틈도 없었지만…….
기억에는 남아있어.
그러니까, 너. 모처럼 아름다운 파도 앞에서 그런 얼굴 하지 마.
자, 파도가 왔어. 놀다 오렴.
아키라
(마음을 써준 걸지도……. 고양이를 놀게 해주는 것 같은 말투지만……)
시노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시노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시노
기념일이라. 내 생일도 파우스트가 별을 읽어주기 전까지 몰랐으니까.
히스의 생일이려나. 히스의 생일에 나도 덤으로 축하받았었어.
올해 그 날은 뭘 한다, 라던가, 그 날에는 이걸 하고 싶다, 라던가, 하게 해주면 좋겠다던가.
생각했었던 것 같아. 어때? 기념일스럽지?
아키라
확실히……. 기념일이라는 건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시노
나라가 휴일로 여기는 기념일도 있지. 분명, 경축일이라던가 하는 거. 생일이 경축일이면 좋을 텐데.
있잖아, 현자는 높은 사람이잖아? 우리를 위해 경축일을 만들어줘. 휴일로 만들어서, 놀면서 보내자.
아키라
어……. 제 권한으로 거기까지 할 수 있을까요?
시노
안 해보면 모르지. 현자의 명령으로 동쪽 국가에 경축일을 만들어줘. 예를들면, 그래.
블랑솃 경축일이랑, 현자의 마법사의 경축일이랑, 레몬파이 경축일이랑, 샤우드 숲의 경축일이랑.
덤으로 저주상과 요리사의 경축일을 만들어서…….
전부 이어지게 해줘.
아키라
(골든 위크다……)
히스클리프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히스클리프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히스클리프
기념일 말이신가요……. 생일을 제외하면,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일까요.
아키라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어떤 걸 하나요?
히스클리프
만찬과 케이크를 준비하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선물을 해요.
그리고, 매년 그 날에는 부모님이 어떻게 사랑을 해서, 어떻게 맺어졌는지를 이야기해주셨어요.
조금 쑥스러웠지만, 전 그 시간을 좋아했어요.
신중하게, 소중하게 이야기하는 아버지와, 행복한 듯이 수줍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좋았어요.
하지만……. 제가 태어난 때의 이야기가 될 때마다, 전 긴장했어요.
마법사가 태어난 것으로 부모님을 불행하게 한 것을, 전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최대의 행복을 내어준 히스클리프』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시기 전까지, 매년 두근거렸어요.
아키라
히스……. 부모님을 불행하게 하다니, 그렇지 않아요…….
부모님이 말씀하신 대로, 최대의 행복을 내어준 거예요. 제 아이였어도 자랑했을 거예요.
히스클리프
제가 현자님의 아이? 아하하, 상상이 되지 않네요. ……하지만, 감사합니다.
결혼기념일……. 저도 누군가와 결혼을 하겠지만.
이 이상 약속을 늘리는 건 무섭네요. 인간이라면 기쁜 걸까요?
네로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네로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네로
기념일이라……. 기억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잊지 못한 채로 문득 떠올릴 때는 있지.
아, 오늘은 그 녀석의 기일이다, 라던가. 그러면, 무심하게 그 녀석이 좋아하는 거라도 만들거나 해서.
아키라
다정하네요, 네로…….
네로
다정한 거 아니야. 아른아른하게 일어나는 서글픔 같은 거에, 그렇게 뚜껑을 덮고 있을 뿐이야.
이거라도 먹어, 라면서. 먹는 건 나 혼자지만.
아키라
괜찮으시면 그 기념일……. 기념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 식사, 저도 불러주세요.
네로랑 같이 먹고 싶어요.
네로
………….
아키라
앗, 죄송해요…….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을까 해서……. ……머, 멋대로 생각해서…….
네로
하하…….
오늘은 바람이 세네. 파도가 높고 반짝거려.
아키라
아……. 그러게요.
네로
……그럼, 다음엔 널 부를게.
고마워, 현자 씨.
샤일록과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샤일록은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샤일록
신주의 환락가에 가게를 연 날일까요. 매년 그 날에 축하를 했어요. 하지 못한 해도 있었지만.
아키라
개점 축하 같은 느낌이군요! 해마다의 축하로는 어떤 걸 했나요?
샤일록
이것저것 했어요. 술을 서비스하는 해도 있었고, 서비스받는 해도 있었죠.
아키라
술을요?
샤일록
아니요. 베넷 가게에 온 선물이요.
제 가게를 노래로 해주시거나, 제 가게를 이야기로 만들어주셨어요. 지금도 노래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아키라
뛰어난 심미안을 가진 샤일록이 마음에 들어한 선물이라니! 상당히 예술점이 높은 것이었겠네요.
샤일록
그렇지도 않았지만, 뭐라고 할까요……. 우리 아이를 귀여워하는 것 같은 거여서요.
제 가게를 칭찬하는 노래나 이야기는, 변변찮은 것이어도, 독선적인 것이어도 무심코 호의적으로 봐버려요.
아키라
헤에, 의외예요. 샤일록에게도 그런 점이 있군요.
샤일록
후후……. 제 이야기지만, 귀여운 일이에요.
베넷 술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야기는, 지금은 파도의 수만큼 되었어요.
흔한 괴담이나 품위 없고 요염한 이야기에, 실망스러운 기분도 되지만, 어딘가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도 있어요.
앞으로도 그 가게에서 기념일을 세어가며, 제 가게가 아니었다면 이 세계에 생겨나지 않았을 것들을 곁눈으로 바라보며…….
사랑스러운 밤을 보낼 거예요.
무르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무르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무르
있어!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은 날이야!
아키라
현자의 마법사로 선택받은 날……. 손바닥에 문장이 떠오른 날 말이죠.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 건가요?
무르
기억 안 나! 하지만, 분명 내 기념일이었을 거야!
아키라
무르가 그 날짜를 기억하지 않는 건, 무르답기도 하고, 조금 의외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 날이 기념일이라는 건 굉장히 무르다워요!
무르
고마워!
아키라
영혼이 부서지기 전에 선택받은 건가요? 아니면, 부서진 후?
무르
몰라!
하지만 분명, 선택받고 싶어서, 선택받고 싶어서, 선택받고 싶어서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어.
그랬음에 틀림없어. 그야, 선택받으면, 그 달과 관계될 수 있어! 나의 사랑스러운 <거대한 재액>!
지금은 저 달의 것이라고 하는 표지도 손에 넣었어!
봐! 이 손바닥!
아키라
검은 백합 문장…….
무르
저 달과 마음이 통한 표지…….
라니, 이건 너무 로맨티스트인가?
클로에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클로에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클로에
내 기념일은 있지, 이건 비밀인데……. 라스티카를 처음 만난 날!
그 정도로 행복에 가득찬 날은 없으니까! 그날은 내 또 하나의 생일이야!
하지만, 라스티카에게 말하는 건 부끄러우니까, 몰래 특별한 날로 하고 있어.
아키라
몰래……?
클로에
몰래 만찬을 만들거나, 몰래 라스티카에게 작은 선물을 주거나.
아키라
그렇군요!
클로에
나는 자주 직접 만든 걸 라스티카에게 선물하니까, 라스티카는 모르겠지만…….
마음 속에서 외쳐. 날 찾아줘서 고마워. 나를 데리고 나와줘서 고마워.
라스티카와 함게 여행을 나와서, 나는 이렇게나 많이 행복해졌다고!
아키라
클로에……. 라스티카에게 이야기해주면 좋을 텐데. 분명 기뻐해줄 거예요.
클로에
됐어! 부끄러운걸! 거기다…….
잊어버렸다면 쓸쓸하니까!
라스티카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라스티카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라스티카
분명 많이 있었겠지만, 저는 잘 잊어버려서요.
아쉽지만 지금은 떠오르지 않아요. 하지만, 만약 떠오른다면, 매일이라도 축하하겠죠.
그 기념일까지 앞으로 백일, 그 기념일까지 앞으로 열흘, 이라고.
아키라
너무 기다려져서 참을 수 없는 느낌이군요. 라스티카는 신부님이 있으니까, 결혼기념일이 있지 않을까요?
라스티카
결혼기념일. 제 신부가 저의 아내가 된 날 말이군요. 그리고 제가, 그 신부의 남편이 된 날.
분명, 인생에서 가장 행복에 가득찬 날이었겠죠!
아키라
네, 분명히! ……아…….
(그러고 보니……. 클로에가 전에 말했어……. 라스티카의 신부라면, 어쩌면……)
라스티카
아아, 저의 신부를 찾으면, 다시 한 번 그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거군요.
매일 결혼식을 올려서, 매일 결혼기념을 해도 좋을 정도예요.
그걸 위해서는, 얼른 찾아서 저의 새장에 가둬줘야죠. 사랑스러운 나의 신부.
피가로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피가로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피가로
기념일……. 기념일이라…….
잠시만 기다려봐. 내 인생의 주마등은 기니까, 돌아보는 데에 시간이 걸려.
아키라
인생의 주마등이라니……. 제 세계에서는 별로 좋은 표현이 아니어서요, 그만해주세요.
피가로
그래? 그러지 뭐.
오즈와 세계정복을 했을 무렵, 딱 한 번, 기념일을 축하했어.
오즈도 북쪽에서 나와서 열심히 하고 있고, 여기까지 침략했으니까, 기념으로 축하해주자, 같은 느낌으로.
아키라
(세계정복이 아니라면 흐뭇한 에피소드네……)
피가로
그리고는 파우스트가 제자였을 무렵, 이 정도까지 수행이 진행되면, 기념으로 축하해주자, 라던가.
남쪽 국가의 개척을 시작한 무렵엔, 무사히 개간이 진행되어서 밭이 생기면 다 같이 축하할까, 라던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는 누군가가 무언가를 달성했을 때 축하해주는 걸 좋아하네.
의사가 아니라, 교사가 될걸 그랬어. 지금부터 루틸의 동료가 될까…….
아키라
확실히 피가로는 가르치는 걸 잘하죠.
하지만, 의사 선생님도 누군가의 달성을 축하할 수 있어요.
피가로
그렇지. 그럼, 네가 전설의 현자가 되면, 특별한 축하를 해줄게.
아키라
전설의 현자…….
피가로
전인미답3의 현자야. 나는 세계정복이라던가, 혁명이라던가, 비할 데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걸 좋아해.
루틸과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루틸은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루틸
학교 학생들의 졸업식일까요. 저는 아직 몇 번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마음이 가득 채워져요.
아키라
아……. 루틸의 학생분들의.
루틸
맞아요. 남쪽 국가에서는 학교를 나오면 바로 일하는 아이가 많아서, 아이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에요.
미틸 나이에 일하는 아이도 많이 있어요.
학교의 수가 아직 많지 않아서, 다들 다니는 것도 고생이니까요.
이런저런 고생인 일이 많지만, 멀리서 와서, 힘내서 졸업해가는 학생들을 보면…….
모두가 웃으며 졸업할 수 있는, 특별한 졸업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아키라
루틸 답네요……. 다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어떤 곳에서 일하나요?
루틸
집의 일을 돕거나, 일이 있는 곳에서 일하거나, 중앙이나 서쪽 국가로 가거나 해요.
남쪽 국가는 아무것도 없어서, 그게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부자가 되기는 어려우니까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은 다른 국가로 가요. 많이 일해서, 여비를 모아서 나라를 떠나가요.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학생도,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레녹스와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레녹스는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레녹스
…………. 중앙 국가의 건국기념일이……. 으음ー……. 아니…….
잊을 수 없는 일은 많이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아요.
군에 입대……. 라고 할까, 합류할 수 있었던 날도, 추웠던 느낌이 들지만 그게 며칠이었는지까지는…….
잊지 않았다면, 그 날이 기념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 해마다 축하하거나 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매일 밤 떠올라요. 매일 밤은 과할까요. 과장해서 말했어요.
아키라
변화가 격한 시대였던 거군요…….
레녹스
그러네요. 남쪽 국가에 도착한 후로는, 다양한 것을 축하했어요.
그렇지……. 제 생일에 뼈가 붙은 좋은 고기를 사서 축하했던 적이 있어요.
아키라
자신의 생일에, 스스로 선물을 준비한 느낌인가요?
레녹스
아니요. 지금은 벌써 죽어버렸지만, 함께 지냈던 반려견을 위해서.
저와 생일이 같았어요. 조용한 밤에, 저는 천천히 술을 마시고, 그 녀석은 느긋하게 고기를 먹었어요.
기념이라고 하면, 그 정도일까요.
미틸과 기념일
아키라
볼더섬은 관광지로도 유명해서, 무슨 기념일에 여행을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미틸은 추억에 남은 기념일이 있나요?
미틸
기념일의 추억은 많이 있지만, 제일은 수확제일까요?
수확제도 기념일이 맞나요? 조금 다른가요?
아키라
미틸에게 있어서 기념일이라면, 수확제도 기념일일 거라고 생각해요.
미틸
다행이에요! 구름의 거리의 수확제는 즐거워요. 다른 거리에서도 손님이 와요.
맛있는 음식을 팔거나, 여행하는 악단이 찾아오거나, 다 같이 춤을 추면서 보내요.
어렸을 때, 수확제에 남쪽 국가의 마법사들이 모여들어서, 저에게 어머님의 이야기를 해줬어요.
제 어머님은 굉장히 위대한, 대마녀 치렛타라고요! 모두가 어머님을 존경했었어요!
어머님이 칭찬받으니까, 저도 칭찬받은 기분이 되어서 굉장히 기뻤어요.
아키라
미틸과 루틸의 어머니는 굉장히 강한 마녀셨으니까요.
미틸
네!
생일을 축하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제 생일은, 어머님의 기일이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저는 수확제가 가장 좋아요!